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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25 상황 역전 2
  2. 2016.01.19 조선 왕실의 어진과 진전 3
  3. 2016.01.18 2016년 기대되는 전시 3
  4. 2016.01.18 셜록: 유령신부 3
  5. 2016.01.06 2015년 Best 6
  6. 2015.12.31 2015년에 읽은 책 8
  7. 2015.12.31 2015년에 본 영화 6
  8. 2015.12.31 2015년에 본 전시 3
  9. 2015.12.17 예비 측정 4
  10. 2015.12.08 친구딸 4

상황 역전

투덜일기 2016. 1. 25. 16:51

이제는 하도 재미가 없어져서 잘 보지않는 <개그콘서트>를 어제 우연히 채널 돌리다 보게됐는데, '웰컴 투 코리아'인가 하는 코너에서 한국의 엄마들 이야기가 잠깐 나왔다. 자식이 내 옷 그거 어디 갔느냐고 찾으면, 보지도 않고 어느 서랍 몇번째 칸에 들었다고 척척 얘기해주는 엄마들의 신비로운 능력에 대해서. <응답하라 1988>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얼핏 다뤄졌었다. 엄마 없이 너무도 잘 지내던 가족들에 황망하고 섭섭해하던 엄마의 기분을 돋우려고 개정팔은 서랍을 마구 헤집어놓은 뒤 특정 옷을 찾아달라고 엄마에게 부탁을 한다. (빨래를 해서 잘 개어 서랍에 정리해둔 장본인이었을) 엄마 라미란 여사는 혀를 끌끌 차며 아들 방에 들어와 당연스레 그 옷을 찾아주고...


음. 서론이 길었는데 암튼 울 엄마도 옛날엔 그랬었다. 목도리나 장갑이 통 안보여 찾아 헤맬 때라든지, 계절이 바뀌고서 작년에 입었던 그 바지를 찾다가 신경질을 부리면 희한하게도 엄마는 내가 방금 찾아본 그 서랍 속에서 쏙 문제의 옷이나 물건을 찾아내주곤 했다. 이상하다? 왜 내가 찾을 땐 안보였지? 아깐 분명히 없었는데...


우린 집과 옷장이 좁아서 코트 같은 겨울옷은 봄부터 여름 내 세탁소에 맡겨두었다가 입을 때 쯤에나 찾아와서 입는 경우도 잦았는데, 막상 날이 갑자기 추워져 성질과 난리를 피우며 옷을 찾아 헤매고 있노라면 엄마가 새벽부터 세탁소에 가서 외투를 찾아다주기도 했었다. 와 울 엄마 기억력짱... 뭐 그런 생각을 늘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엄마들의 그런 능력은 때때로 평생 가지 않나보다. 듣자하니 어떤 엄마들은 노년에도 여전히 그런 명민한 능력을 발휘하신다는데 (실제로 울 외할머니는 팔순이 넘도록 그런 능력의 소유자였다. 사랑방 시렁에 얹어놓은 대봉시 중에서 맨 왼쪽 두개만 잘 익었으니 그 놈으로 집어오라고 안방에 앉아서도 콕 찝어서 심부름을 시키신다든지... ) 울 엄만 아니다. 


몇년 전부터인지 모르겠으나 본인이 잘 개어 서랍에 넣어둔 옷도 종종 못찾아, 버릇처럼 "암만 찾아도 그 옷이 안나온다"며 이상하다고 나를 들복는다. 물론 옷에 발이 달려 어디로 사라졌을 리 없으니, 내가 뒤지면 반드시 나온다. 옷장에 버젓이 걸려있는 외투나 스카프도 내 눈엔 빤히 보이는데 못찾겠다고...


그뿐인가. 나이들면 혀와 입주면 근육과 신경이 무뎌져서 아이처럼 입가에 뭘 잘 묻히거나 흘린다는 이야기를 누누히 듣기는 했지만 아오 진짜로 얼마나 흘려대는지! 엄마가 외출복과 집에서 입는 옷을 구분하지 않고 입는 걸 난 아주 질색을 하는데, 그 첫번째 이유가 앞섶에 생기는 얼룩 때문이다. 엄마가 집에서 입고 지내는 상의 앞섶은 깨끗한 게 하나도 없다. 뭘 흘린 걸 발견하고서 금방 초벌빨래를 하거나 빨래하기 전에 잘 문지르면 지울 수 있지만, 문제는 엄마가 언제 흘렸는지도 모르게 수많은 음식물 얼룩을 만들어 놓는다는 것. ㅠ.ㅠ


본인도 밥먹으면서 잘 흘린다는 걸 알기 때문에 계속 휴지로 옷도 닦고 식탁보도 문지르지만 ㅋㅋㅋ 나중에 보면 식탁 아래 밥풀이며 반찬 부스러기가 즐비하다. 오늘은 바닥에 점심에 끓여먹은 우동 가락까지!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이젠 삼둥이처럼 전용 턱받이를 장만하거나 앞치마를 두르고 식사하시라고 구박한 적도 있다. 몇번은 실제로 식탁 앞에서 앞치마를 입힌 적도 있지만 금세 민망해졌다. 까짓거 옷을 빨면 되지... 요양병원 환자도 아니고.. -.-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며, 잘 둔 다고 보관해둔 반지나 팔찌, 용돈 봉투가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전전긍긍하는 엄마를 보면 한숨부터 푹 내쉰 뒤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수색에 나설 수밖에 없다. 물론 엄마가 찾아본 곳에서 약간만 수색 반경을 넓히면 문제의 물건은 금방 발견된다. 요샌 종종 서랍안에 멀쩡히 들어 있는 손톱깎이도 사라졌다고 찾는 판국이라(다른 물건에 조금만 가려져 있어도 못 찾으신다) 나의 짜증과 분노는 점점 심해진다. 아 대체 왜 잘 찾아보지도 않고!!


그러나 그 분노가 향하는 진짜 대상은 엄마가 아니라 엄마의 노화와 무기력을 받아들여야하는 상황인 것 같다. 더는 우리 엄마가 전지전능 초능력자 같았던 슈퍼맘이 아니고 그냥 늙어가는 노인이라는 것을, 그 옛날 엄마가 우릴 보살펴주었듯이 역전된 상황에서 보살핌이 필요한 대상임을 인정해야 하는데, 그게 싫은 거겠지. 


생각해보니 우리 가족들이 사방에서 엄마, 엄마, 여보, 여보 불러가며 이것저것 찾아달라고 해달라고 보챘던 시절의 울 엄마 나이는 사십대였다. 내가 대학1학년 때 울엄마 나이가 겨우 45세. 지금의 나보다 한참 젊다. ㅠ.ㅠ 그러니깐 30여년이나 지난 지금의 엄마에게 그 옛날의 전능함을 기대하면 안되는데, 중년이 되어서도 도무지 철딱서니 없는 딸은 여전히 늙은 엄마의 현재 모습을 선선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정작 엄마는 이제 초연한 것도 같다. 내가 아무리 길길이 날 뛰어도, 늙으면 애가 된다잖니, 너도 늙어봐라, 어쩌겠니 이렇게 된걸... 그러면서 웃어넘기신다. 그래서 다행이지만, 이렇게 모녀의 상황이 역전된 세월이 서글픈 건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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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전시 후기뿐만 아니라, 영화도, 책도 후기를 착실하게 써볼까 하는 생각을 품고 있기 때문에 사소하게 스치며 본 거라도 얼른얼른 적어놓으려 한다. 까먹기 전에... 



올해의 첫 전시 관람은 거창하게 어디론가 미술관을 찾아간 게 아니라, 2주에 한번 가는 궁궐 옆 고궁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조선 왕실의 어진과 진전>.


'어진'은 왕의 초상을, '진전'은 어진을 봉안해둔 건물을 이르는 말이다. 조선에서 '어진'은 곧 국왕과 동일시되는 그림이라 진전에 봉안될 때는 따로 가마에 싣고 어가 행렬처럼 거창하게 운반했단다. 진전은 각 궁궐에도 있었고, 지방에도 있었으므로 (전주의 <경기전>처럼) 어진이 왕마다 여러 개나 존재했다는 얘긴데... 


조선 왕실에선 5백여년간 난리통에도 죄다 어진을 싸짊어지고 다니면서(가마로 옮길 형편이 안되는 응급상황엔 요즘 미대생들처럼 길쭉한 원통에 족자를 말아 넣고 가죽주머니에 넣어 짊어졌단다. 그 운반도구 실물도 전시되어 있음), 대대로 역대 왕들의 초상을 다시 베껴그리고 새로 장만해 왕조의 위엄과 정통성을 지키려했으나... 그 눈물겨운 노력의 소산은 1950년대 부산 피난시절 한국전쟁을 무사히 다 겪고 난 다음에 또 하필 창고에 불이나 죄다 타버리고 몇 점 안남아 있단다. +_+ 


해서 보물급 어진이 남아있는 왕은 태조, 영조, 철종(그나마 다 불타고 남은 절반만), 고종, 순종 정도다. 나머지 왕들의 초상화는 그러니까 다 현대 들어 화가들이 상상으로 그린 그림들.


조선의 초상화 기법은 사마귀 하나, 검버섯 하나도 사실적으로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었다니, 역대 왕들의 어진이 죄다 남아있다면 부전자전으로 얼마나 닮았는지, 정말 볼만했을 텐데 참으로 안타깝다. 그런 의미에서 기골이 장대한 태조 이성계와 왜소한 체격이 느껴지는 영조 어진의 차이는 퍽 재미나다. 경기전에서도 (복제품으로) 봤지만 붉은 용포가 아니라 푸른 용포를 입은 태조의 어진은 참신하기까지. 용포가 아니라 드물게 군복을 입은 철종 어진도 신기한데, 난 철종 어진을 볼 때마다 그가 사시인가 아닌가(실제로 사시였다고 들은 것도 같고...) 궁금해 죽겠다. 

 

어진은 남은 게 없으니 전시엔 주로 어진을 옮긴 기록을 담은 의궤라든지, 진전의 현판, 진전에서 쓰던 제기, 그밖에 문신들의 초상화 등도 같이 전시되어 있다. 하여, 엄청나게 볼 거리가 많다고는 절대 할 수 없는 작은 기획전시.


하지만 절반 가까이 타버린 '철종 어진'을 비롯해 보물급 어진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노린다면 쏠쏠하다고도 하겠다. 째뜬 난 보고 싶었음. 연령대별로 어진을 여러번 그렸다는(대체로 10년만에 한번씩 개비한다던가...) 영조의 외모가 어떻게 변해갔을지 상상도 해보고 말이지.. 아주 깐깐하고 까탈스러운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 ^^; 물론 로얄패밀리다운 위엄도 느껴지지만...


관람료는 무료이고 2월 14일까지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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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역시나 여기다 적어놓아야, 까먹지 않고 찾아볼 확률이 높다는 보험 같은 포스팅. ㅋㅋ


서울감성풍경전:건축가와 함께하는 도시산책 / DDP ~2/10까지

간송문화전 5부: 화훼영모-자연을 품다/DDP 현재 전시중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예전 한가람미술관 ~4/3까지 


변월룡 회고전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3월

이중섭 탄생 100주년 전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6월

프리다 칼로&디에로 리베라 /예전 한가람미술관 5/28~8/28 

호안 미로 / 세종문화회관 6월

훈데르트 바서/ 세종문화회관 12월

아니쉬 카푸어 / 현대갤러리 하반기 예정

천경자 1주기 추모전 / 서울시립미술관 (설마 계속 상설전시된 작품만으로 떼우진 않겠지... 오래 전 호암아트홀에서 본 엄청난 작품들을 보여달란 말이닷)



이미 시작한 전시들은 딱히 꼭 봐야겠다 싶은 마음이 들진 않는데...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한번 가볼까 정도?

예정 전시 중에서 뭐니뭐니해도 가장 기대되는 건 훈데르트 바서! 지난번 예술의전당 전시를 놓친 아쉬움을 이번엔 되풀이하지 않으리... 불끈!


아직 미술관별로 16년 기획전시 일정을 안올린 데가 많아서... 나중에 목록이 더 추가될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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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유령신부

놀잇감 2016. 1. 18. 16:45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마틴 프리먼 커플(?)이 현대가 아닌 빅토리아시대로 돌아가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 외엔 사전 정보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이게 정식 영화가 아니라 BBC의 셜록 시리즈를 오매불망 기다리던 팬들을 위한 TV 스페셜이란 걸 나 역시 통 모르고 극장엘 갔었다. 아니, 다른 스케줄 때문에 TV 시리즈 찍을 시간도 없는 배우들이 언제 만나서 영화를 찍었담,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물론 나야 고맙지만...


째뜬 영화관을 나오며 "이게 뭐야,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푸념하는 관객도 정말 있다는 걸 내 눈으로 보고서야 인터넷을 좀 뒤져보니 ㅋㅋ 영화도 아닌 걸 영화로 포장해 유료상영을 했다며 욕하는 글들이 눈에 띄었다. 호불호가 완전히 갈린다고.


하기야 BBC 셜록 팬이 아니라면, TV 스페셜이란 걸 모르고 짜임새 있는 영화 한편을 기대했더라면 열깨나 받았을 것도 같다.

1, 2, 3 시즌을 본 사람들만 알 수 있는 장면들을 삽입한 이야기와 구성, 시나리오 작가이자 셜록의 형으로 나오는 마크 게티스와 각 인물의 인터뷰까지... ㅋㅋ 


<인셉션>이 떠오르는 셜록의 꿈? 무의식 속으로 막 휙휙 시간이동을 하질 않나... 팬이 아니라면 정말이지 불친절하고 산만하기 짝이 없는 구성이다. '유령신부' 사건을 해결하는 에피소드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거의 완전 곁다리고 전체적인 인상은 2016년이 밝았는데도 아직 시즌4를 보지 못하는 팬들을 나름 달래주기 위한 팬서비스랄까?  


셜록 팬으로선 이나마도 감지덕지, 그간 가물가물 잊었던 지난 시즌을 돌아보고 그리움도 달래는 좋은 기회였으나, 그래도 이런 걸 영화관에 가서야 볼 수 있다는 건 심히 아쉽다. 이런 떡밥 말고 빨리 시즌4를 내놓으란 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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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Best

놀잇감 2016. 1. 6. 17:36


2015년을 깔끔하게 끝낼 생각으로 best 목록 뽑기를 시작했는데 에효... 난데없는 감기기운으로 계속 빌빌대느라 새해 시작되고 나서도 한참 지나도록 마무리를 못했다. 나름 건강관리를 한 덕분인지 이놈의 감기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활약하진 못하고 묵직한 두통과 약간의 콧물로 깔짝깔짝 괴롭히고 있는데, 그게 아주 성가시다. 가을에 일찌감치 독감예방주사를 맞고도 감기몸살로 2주 넘게 끙끙 앓고 계신 왕비마마와 한 공간에 사는 사람치곤 그래도 이만한게 장하다 싶지만... 빌빌대려니 짜증스러운 건 어쩔 수가 없다. 째뜬 2015년 정리와 함께 감기도 말끔히 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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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읽은 책

책보따리 2015. 12. 31. 21:18

이제와서 새삼 고백하자면 2014년엔 일년내내 읽은 책이 달랑 7권이었다. ㅠ.ㅠ 

그에 비하면 올해는 일취월장한 거라고 자화자찬하기로 했다. 역시나 사들인 책 대비 읽은 책의 비율은 절반 정도 되는 듯. 읽다 말고 내던져둔(과감히 포기한 책 말고...) 여러권의 책들도 좀 2016년엔 마무리하고 싶다는 걸 새해 결심으로 정해도 될까? +_+


올해는 이상하게 소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제임스 설터의 <가벼운 나날>은 독서기록용 앱에 따르면 장장 9개월간 읽다 말다 다시 읽다 그러기를 반복했다. 소설의 호흡을 내 머리가 받아들이지 못하는구나 싶어서 슬프기도 했지만, 그래도 겨울 접어들면서 줄리언 반스 덕분에 소설 읽는 재미를 회복했다. ^^


궁궐 안내 초심자 답게 아직도 공부할 게 많아서 궁궐관련 책이 여전히 꽤 많다. 공부를 해도해도 끝이 없는 개미지옥! 그래서 좀 지겹고 회의도 든다. 사람들에 대한 회의, 조직에 대한 회의, 그리고 아무리 집어넣어도 어느새 새나가버리는 내 머리 용량에 대한 회의... ㅎㅎ 옛날에 읽은 책을 다시 읽는데도 처음 보는 듯 완전 새로웠다.  


벌써 내용이 가물가물하는 책들이 많지만 iReaItNow 앱의 도움으로 별3개 이상(5개가 만점)인 책은 색을 달리했다. 역시나 Best 3권은 뭘 뽑나 고민... 지금 보니 독서당시의 기분에 따라서 별이 좀 후하기도 하고 박하기도 하고 변덕이 심했던 듯. 일관성이 없다. -_-; 



비소설(15)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오주석 지음/솔출판사/2009  

단원의 그림책/최석조 지음/아트북스/2008

인왕산의 어제와 오늘/정광순 지음/종로문화원/2013

괴산으로 귀농했습니다/이후 이은정 공저/위즈덤하우스/2014

런던 아줌마의 잉글리쉬 생활/김은영 지음/브레인스토어/2010

왕의 밥상/함규진 지음/21세기북스/2010

조선 궁중의 잔치, 연향/김종수 외 7인 지음/국립고궁박물관 발행/글항아리 출판/2013 

조선의 왕비로 살아가기/한국학중앙연구원 심재우 외/돌베개/2012

조선시대 궁궐 연구/장영기 지음/도서출판 역사문화/2014

놀이로 본 조선/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역음/박현순 책임기획/글항아리/2015

근대 조선과 일본/조경달 지음/최덕수 옮김/열린책들/2015

한양의 탄생/서울학연구소 엮음/글항아리/2015

왕의 죽음, 정조의 국장/이현진 지음/글항아리/2015

금요일엔 돌아오렴/415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창비/2015

폭삭 속았수다:성우제의 제우올레 완주기/성우제 지음/강/2014



소설(5)

순수박물관 1, 2/오르한 파묵 지음/이난아 옮김/민음사/2010

이 책은 작년 터키 여행을 위해 미리 읽고 가거나 싸가지고 가서 읽으려던 책이었는데... 결국 돌아와서도 한참 지나 여름 끄트머리에 읽기 시작했었다. <내이름은 빨강>을 꽤 재미나게 읽었던 터라 오르한 파묵과 터키에 대한 기대가 컸는지 막상 생각보다 실망스러워서!! 1권은 막 별이 한개 반.. ㅋㅋ  

가벼운 나날/제임스 설터 지음/박상미 옮김/마음산책/2013

예사롭지 않은 문장과 묘사 때문인지 정말로 진도가 잘 안나갔던 책. 9개월만이라도 다 읽은 게 장하다. ㅎㅎ 어쩌면 새책 <올댓이즈>를 사들이면서 조바심 밀어내기로 완독했을지도 모르겠다.

용감한 친구들 1, 2/줄리언 반스 지음/한유주 옮김/다산책방/2015

셜록은 언제나 옳지만... ^^; 아서 코난 도일이라는 실존 인물과 실화로 이런 소설을 써내다니 으아...  정말 잠을 미뤄가며 읽었다. ㅎㅎ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줄리언 반스 지음/최세희 옮김/다산책방/2014

작년에 이 책을 best로 꼽은 이웃들이 꽤 됐던 것 같은데 으음 마지막 반전까지(사실 나는 거의 짐작했음... 누군가의 리뷰에서 내용을 읽어버렸을지도...) 정말 흡입력 있게 읽었지만 원서의 문장들이 때때로 몹시 궁금해졌다. 작가가 일부러 고풍스러운 문장과 단어를 썼던 걸까? 그게 아니라면.. 다산책방에서 또 번역자를 바꾼 이유를 알 것도 같고.. 쌓아두고만 있는 신재실 선생 번역 줄리언 반스 소설들을 좀 더 읽어봐야겠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가와무라 겐키 지음/이영미 옮김/오퍼스프레스/2014

죽음과 악마를 소재로 어쩜 이렇게도 가볍고 심드렁한 소설이 다 있는지! ㅋㅋ 이상했던 건 '비를 긋다, 이레, 마하, 리마스터링' 같은 평범한 낱말에도 굳이 역주를 달아놓은 것! 아 거슬리게스리... 째뜬 내가 고양이 집사였더라면 더 예사롭지 않게 읽혔을 것 같다. 인간이 고양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고양이가 인간 곁에 있어줄 뿐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으로 요약되는 책이다. 



번역작업도 소설을 더 좋아하면서 소설 독서를 멀리했던 게 괜히 찔려서 소설 5권에만 짧게 코멘트를 달아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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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본 영화

놀잇감 2015. 12. 31. 20:31

올해는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는 지극히 드물고, 죄다 어둠의 경로나 케이블TV, 그도 아니면 모바일서비스로 코딱지만한 화면으로 본 영화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꽤 많이 본 것 같지만, 절반 이상 꼭 보고싶어서라기보다는 그냥 월정액제 안에서 볼 수 있는 영화들을 골라봤고, 결국 대체로 뒷북으로 보게 됐다. 원래도 너무 유명한 최신작이나 천만 관객을 자랑하는 영화들은 잘 안보는 성향이 있지만 참... 영화관에 관한 한 게을러도 너무 게을렀다. 벼르고 기다렸던 스누피 영화도, 스타워즈도 아직 못 봤음. ㅠ.ㅠ 선뜻 같이 보러 갈 사람이 없;;다는 게 함정이자 슬픔이다. 그래도 좋았던(것 같은) 영화는 굵게 표시했음.




외화 (15)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

엘리제궁의 요리사

Song One

스파이

예멘에서 연어 낚시하기

아메리칸 셰프

킹스맨

킹메이커

심야식당

새 구두를 사야해

토르: 다크월드

월플라워

Everything Must Go

이미테이션 게임

맥베스




애니메이션(5)

빅히어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몬스터대학교

메리다와 마법의 숲

인사이드 아웃



한국영화(7)

상의원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스물

기술자들

간신

무뢰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일부러 찾아가 본 영화들이 아니다보니.. 한국영화는 죄다 그저그랬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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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본 전시

놀잇감 2015. 12. 31. 17:58

역시나 한해를 죽 돌아보고 정리하는 데는 2015 Best 포스팅만한 게 없다. ^^; 올해는 연말에 마감도 없고 시간도 많으니깐 멘붕이었던 작년과 다르게 찬찬히 정리해보련다. 일단 전시 구경 다닌 목록부터...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 대림미술관 (티켓 있거나 전시장 인증샷이 있으면 재관람이 무료여서 2번 봤다. 전시가 훌륭해서라기보다는, 퐁 옹의 공연을 놓친게 속상해서 ㅠ.ㅠ 괜히 더 미련을 부렸음)

브레송 사진전 -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류큐의 바람 - 국립고궁박물관

조선의 왕비와 후궁 - 국립고궁박물관

창덕궁 대조전 벽화 - 국립고궁박물관  (경복궁에 자주 다니는 관계로 고궁박물관에서 하는 괜찮은 전시는 안 놓치고 보려고 노력중이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매번 알찬 기획이라고 느낌. 일단 무료니깐! ㅋ)

황규백 메조틴트 판화전 - 과천 현대미술관

세밀가귀: 한국 미술의 품격 - 리움미술관

거장 이쾌대 - 덕수궁 현대미술관

북한 프로젝트 - 서울 시립미술관

페르난도 보테로 전 - 한가람 미술관

가우디 전 - 한가람 미술관

불상, 간다라에서 서라벌까지: 고대불교조각대전: 국립중앙박물관

한국건축예찬: 땅의 깨달음 - 리움미술관


거의 다 따로 포스팅을 했으므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으련다. 이 중에서 베스트 3을 뽑아야하는데... 으아 고민된다. ㅋㅋㅋ 역시나 제일 좋았던 전시는 두말할 것 없이 세밀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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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측정

투덜일기 2015. 12. 17. 04:10

올해가 2년마다 돌아오는 건강검진 받는 해인데 1년 내내 차일피일 미뤘다. 근육량을 좀 더 늘인 다음에 받아야지, 체중도 좀 더 줄인 다음에 받아야지, 운동을 좀 더 빡시게 한 다음에 예약해야지... 그러면서. ㅋㅋ


그러다 어느새 12월. 올해 안에 받을까 말까, 1월까지는 연장해서 받을 수 있다는데 괜히 분주한 연말 보내고 나서 연초에 조신한 마음으로 받을까.. 괜히 머리아프게 고민하다가 지난주에 검진센터에 일단 전화를 걸었다. (예약 전화 전화 걸기 싫어서 검진이 미뤄졌을 수도 있다. 어휴...  전화기피증은 점점 더 심해진다.) 연말에 검진자가 몰려서 올해 안에 스케줄 못잡으면 하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할 작정이었다. 


근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안 몰렸는지, 주말만 아니면 평일엔 12월 말에도 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희소식. 그러나 막상 날을 잡고보니 24일이다. +_+ 크리스마스이브에 건강검진. ㅋㅋ 웃기지만 뭐 상관없다. 기독교인도 아니고 별 스케줄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런데 막상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생각해보니 걱정이 됐다. 체중이랑 근육량이랑 혈압이랑 이젠 다 정상일까 어쩔까. 2년전엔 혈압 때문에 골치가 아팠었는데... (집에서나 엄니 따라간 병원에서 재면 정상이라규~!!)


건강하게 몸 챙겨야지 하는 마음으로, 작년에 등산을 시작했다면, 올해는 스마트폰 앱을 깔아놓고 1월부터 매일 운동을 병행했다. 하루도 안빠졌다고는 말 못하지만 그래도 스쿼트, 플랭크, 런지, 팔굽혀펴기... 등등이 골고루 들어가 있는 근력운동을 나름 꾸준히 했다. 일본 여행 가서도 했을 정도니 뭐... 


그래서 근육이 얼마나 생겼나  더 궁금한 마음이 들어, 예비 측정 삼아 오늘 구청 보건소 체력측정실에 내 발로 찾아갔다. 거기 가면 예약 안하고도 체성분 분석을 받을 수 있다기에 연초부터 가야지 가야지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연말에나 실천하게 된 것.


역시나 쫄았는지, 아니면 너무 운동을 빡시게 하고 가서(좀 많이 걸은 데다 6층까지도 계단으로 그냥 올라갔다) 혈압은 금방 안 내려갔다. 집에서 재면 정상이라고 우겨서 일단 무시하기로 하고, 체성분 분석기계에 올라갔다. 


ㅠ.ㅠ 키는 0.5센티미터 줄은 걸로 나와서 처음부터 속상했는데 ㅎㅎ 신체나이가 '무려 5살' 어리게 나와서 다시 희희낙락. 체중과 체지방량은 2년 전에도 적정수준이었으니 그렇다치고, 부족했던 근육량이 드디어 '적정 범위'에 들었다. 야호! 운동 효과가 없었던 건 아니로군.


그런데 하체에 비해서 팔근육이 심히 부족하댄다. 평균 미달 수준.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의 근육량도 차이가 심하고... 덤벨 운동이랑 팔굽혀 펴기를 좀 더 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짝다리도 조심하라고. 쳇. 혼자서 근력운동을 한 폐해인가? 아니다... 등산 가보면 밧줄에 매달릴 때 팔 힘도 많이 늘었다고 느끼지만, 등산이야 기본적으로 전신+하체 강화운동이지 뭐. 팔 운동 할 때는 좀 설렁설렁 한 게 사실이다. 


째뜬 신체나이가 젊어진 게 어디람! 2년전엔 한살 더 많게 나왔었는데.. ㅎㅎㅎㅎ 남은 일주일간 위험스러운 송년모임이 2번이나 더 있긴 하지만, 조심조심 술과 과식을 멀리하며 잘 버텨봐야겠다. 이렇게 건강에 신경쓰는 걸 보면 확실히 늙었구나 웃기기도 하고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아픈 것보다는 낫겠거니... 하련다. 졸지에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건강염려증이 막 도지는 것 같기도 하고. ㅠ.ㅠ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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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딸

투덜일기 2015. 12. 8. 20:53

아마도 나에게 자식이 있다면 종종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며 들먹여 애들 기죽이기에 아주 딱인 친구 딸이 하나 있다. 물론 그집은 딸 둘 모두 너무도 모범적이서 노상 칭찬하기 바쁘지만, 두 딸 중에서도 특히 첫째는 지금 스물세살인데 내가 생각해도 존경스러운 아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

벌써 오래전이지만 고등학교 입시 때, 특목고에 충분히 갈 실력임에도 일반고를 선택했다. 친구 부부는 다행히도 자식의 장래에 대한 계획을 본인에게 맡기는 편. 부모로서 조언은 해도 최종 결정은 아이가 한다. (그래서 나중에 속을 푹푹 끓일망정, 강요는 하지 않는 친구 부부도 물론 훌륭하다)  특목고 아이들만의 괜한 특권의식과 잘난 분위기가 싫다는 것이 아이가 일반고를 선태한 이유. 

그러더니 고등학교때 견문을 넓히겠다며 미국으로 '불쑥' 1년간 교환학생을 떠났다(나중에 듣자하니 수능 준비엔 엄청난 손실이라나 뭐라나...) .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보니 분위기며 전망이며, 미국에서 대학을 진학하는 게 이롭겠다는 주변의 조언과 압력(?)이 많았단다. SAT를 준비한다기에 모두들 당연히 미국 대학으로 입학할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이 아이는 결국 한국으로 돌아와 고3으로 복학했다. 이유? 미국 대학에서 막상 입학허가를 받고보니 외국인 학생이라 등록금이 어마어마하더란다. 한국에서 대학에 들어가면 자기네 아버지 회사에서 등록금을 다 대주는데(!), 등록금에다 체류비까지 괜한 돈 들이며 부모 등골 파먹기 싫다는 것이 아이가 귀국을 선택한 이유였다. (정작 부모는 생활비 아껴 유학 비용 대줄 용의가 있었는데도! 친구는 오히려 불리하게 고3 직전에 귀국해 복학한 딸을 내심 원망했었다. 남들은 일부러 유학도 가는데.. 그러면서)

특목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수시에선 실패하고, 정시로 엄청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In Seoul에 성공한 아이는 동아리 활동이며 성적이며 아르바이트며,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열심히 산다고 했다. 대기업 다니는 아버지네 회사에서 등록금을 전액 대주는데도 굳이 종종 장학금도 받아주시고 ^^; 용돈벌이를 위해 과외는 기본, 아이스크림 푸고 빵 파는 아르바이트도 두개씩 막 해대는 강철 체력과 정열... 어휴... 

나는 ㅇㅈ이가 장차 유엔총장이 될 거라고 장담하는 걸 즐기는데, 여기저기 봉사하는 마음으로 보나 통 큰 생각으로보나 실력으로 보나 못할 것도 없다! (영어도 잘하지만 심지어 수학, 물리 이딴 거 좋아하는 이과생!)

하여간에 요즘 웬만한 대학생들은 그놈의 '스펙' 때문에 어학 연수나 교환 학생 다녀오는 게 필수란다. 어차피 요새는 대학도 돈이 있어야, 사교육비를 펑펑 써야 갈 수 있는 시대이고, 간신히 입시에 성공해도 제손으로 등록금을 벌어야하는 학자금 융자파 아이들은 그런 스펙 쌓기 경쟁에서도 당연히 밀려난다. 으휴, 알수록 썩은 세상.

암튼 친구는 2학년 마치고 덜컥 휴학을 결정한 큰딸이 그 필수 코스를 밟는다고 할 줄 알았단다. 그러나 이 아이는 무조건적인 스펙 쌓기보다는 차라리 배낭여행을 떠나겠다며 돈 모으기에 돌입했다. (아 물론, 대학시절 배낭 여행도 취업용 자기소개서를 다채롭게 만들기 위한 필수 과정이란 말도 있다 ㅠ.ㅠ) 과외 말고도 시간제 알바를 두세 탕씩 뛰면서... (동시에 연애도 하면서!) 

친구 말로는 ㅇㅈ이가 그렇게 악착같이 9개월간 매일매일 알바로 번 돈이 무려 1600만원. 결국 ㅇㅈ이는 부모에게 단돈 한푼도 손 벌리지 않은 채 자력으로 지난 10월 4개월 여정으로 남미 여행을 떠났다. 그보다 먼저 초여름엔 유럽 한바퀴 돌아주시었고... (테러 발생 이전에 다녀온 것도 어찌나 선견지명이 있는지 원..)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아래 사진들은 얼마 전 ㅇㅈ이가 쿠바 아바나에서 찍어보낸 사진들이다. 

멕시코는 어딜 가나 프리다 칼로로, 쿠바는 체 게바라로 먹고사는 것 같다고... ㅎㅎ

남미가 대체로 인터넷 환경이 좋질 않아서 친구 부부는 벌써 두달째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매일 무사하다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는데 아오... 가끔 친구가 전달해주는 남미의 그림 같은 사진들에 감탄하고 반색하며 부럽다, 멋지다, 훌륭하다... 칭찬하기에만 바쁜 나는 가끔 너무 심하다 싶은 친구의 걱정을 위로하다말고 종종 짜증이 난다.

그러면서 실감하는 건... 아... 역시 나는 엄마 입장이 아니고 딸 입장에 더 감정이입이 되는구나 하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는 건 당연하다 싶다. 길 미끄러운 데 울 엄니가 나돌아댕기면 나도 괜한 걱정과 망상에 휩쓸린다. 나의 조카가 나중에 커서 배낭여행을 떠난다면 나 역시 전전긍긍 염려하고 앉아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재난이라든지 테러에 휩쓸리는 게 아닌 한, 믿을만한 사람이 자신의 의지대로 헤치고 나가는 길이라면 그냥 지켜보며 박수쳐주기만 해도 되는 게 아닐까? 아 뭐가 그렇게 걱정이냐고!!?? 경솔하게 일부러 위험 지역으로 찾아들어갈 아이도 아니고, 듣자하니 놀라운 친화력으로 가는 곳마다 친구들을 만드는 것 같던데... 나 원 참.. 

​가끔 넌 자식이 없어서 절대 부모 마음 모른다는 둥, 본인이 닥쳐보지 않으면 짐작도 못한다는 둥 내 기를 팍팍 죽이는 말을 듣는다.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영영 철이 안들어 어른 취급을 해줄 수 없다는 이도 있었다. 그 사람이랑은 관계를 끊어버렸지만... 암튼 글쎄... 꼭 겪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 있지 않나? 4대강은 반드시 국토를 죽이는 사업이라든지, 아라뱃길은 괜한 돈지랄이라든지...

과연 내가 어떤 엄마가 됐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고 결코 알 수도 없는 일지만, 어쨌든 내가 잘 아는 '딸의 입장'에서 볼 때 엄마들이란 그저 걱정하는 것이 본능이고 직업이겠으나 앞가림 잘 하는 딸이라면 괜한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다. 이토록 시스템이 엉망진창인 한국에서 살아가는 게 더 걱정이구만 뭘... 


​친구가 마지막으로 전달해준 ㅇㅈ이의 여행지 사진은 갈라파고스였다. ㅠ.ㅠ 바닷가에서 이렇게 물개들이랑 거북이랑 같이 헤엄치며 노신다고... 아.. 난 그저 ㅇㅈ이의 용기와 젊음과 열정과 추진력이 부럽고 또 부러울 따름이다. 2월에 돌아오면 늙은 이모들이랑 팬미팅하자고 해야지..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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