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이란다. 88 이 두 글자가 고양이 두 마리의 뒷모습이라는 주장도 있고.. 암튼 고양이의 날 기념 네이버에 뜬 고양이 그림과 고양이 발바닥 커서 변화도 귀워여서 캡쳐했다. ㅎㅎ

저 발바닥 커서를 누르면 다른 고양이가 내려오는데 그 순간은 포착 못함. ㅠ.ㅠ

사람은 안변한다던데, 고양이를 무서워하고 발정기때 고양이 울음을 마구 저주하던 과거를 떠올리면 또 이래저래 변하는 게 인간인가보다. 암튼 연이와 아깽이들은 그 이후 영영 사라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 혹시나 해서 매일 놓아주던 고양이 사료와 물은 다른 고양이가 와서 열심히 먹는 중이다. 워낙 내가 사람 얼굴을 잘 구분 못하는데, 고양이 얼굴도 구별 못하는 건 마찬가지여서 흰바탕에 검정 무늬가 들어가고 꼬리가 줄무늬인 길냥이 한 마리는 연이가 아니란 것만 확실히 알겠고 하늘인지 아닌지도 미지수다. 하늘이는 작년까지 분명 눈이 연한 하늘색이었는데;; 커가면서 달라졌을 수도 있고...
올봄엔 발정기 울음소리가 며칠이나 이어졌고, 장마철 동안엔 치즈냥 아깽이 몇 마리가 내 방 밖 처마 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것도 목격했었다. 혹시나 연이네처럼 자리를 잡으려나 지켜보았으나 비 개자마자 사라짐. 하기야, 진짜로 덜컥 보금자리를 틀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 나중에 연이네가 돌아올 수도 있는데 싶어서. 
몇년 뒤에도 잊지 않고 옛 터전에 돌아오는 길냥이들 얘기는 그냥 도시 전설일까 진짜일까, 궁금하다. 암튼 고양이의 날인걸 미리 알았더라면 매일 밥 먹으러 오는 길냥이에게 특식이라도 챙겨줬을텐데 너무 밤늦게 알았다. 작년에 남았던 츄르며 유산균, 영양제는 품종묘 키우는 친구에게 모두 줘버려서 딱히 특식 줄만한 게 집에 있지도 않으니 어쩌겠나. 길냥이의 평균수명이 2,3년 밖에 안된다는데 우리집에 밥 먹으러 오는 녀석은 제발 돌아다니면서 이상한 거 주워먹지 말고 더 오래 건강하길 빈다. 
블로그를 거의 방치하고 살다가 비공개로 적어뒀던 전시 기록 두 개를 공개로 돌린 김에 이 공간을 되살려보려는 시도인데... 쉽지가 않군. 긴 슬럼프 끝에 말솜씨 글솜씨 모두 퇴화되고 있는 중이다. 노상 다른 직업  뭐 없을까 고민만 하게 되고... 
잡스러운 문장 맺기가 이토록 어려워서야 글줄로 밥벌이가 되겠냐고!! ㅠ.ㅠ 민망해서 급 종결.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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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해두었던 블로그를 전시 기록할 때만 써먹는다... ㅎㅎ

친구 찬스로 23년 6월 22일. 합정지구에서 열리고 있는 힙한 전시회 보러 다녀왔다. 전시일정은 7월 9일까지!
전시장 전경을 밖에서 보면 이렇다. 

친구들이 찍혀서 가렸는데;;; 이 사진을 자세히 보고서야 전시 제목이 <손 잡듯, 느슨히>라는 걸 깨달았다. 전시 제목도 모르고 다녀왔군. ㅎㅎ

헝겊으로 민물가마우지를 이토록 정교하게 표현해내다니.. 예술가는 역시 다르다.

지하에서도 이어진 전시는…

공개할까말까 고민하다 뒷모습이라는 핑계로 올림. ㅠ.ㅠ 넘나 귀여운 친구 아드님, 자체로 예술작품이다.

환경과 자연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하는 전시였다. 요즘 전시 관람료가 어마어마하게 올라서 대형 기획전시는 막 2만원도 넘는데; 다녀와서 느끼는 충족감과 뿌듯함으로 따지면 소소한 무료전시나 대형 유료전시나 별 차이가 없다.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존경심과 선망이 늘 함께 하는 전시 관람... 언제든 참 좋다.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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