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에 해당되는 글 34건

  1. 2010.09.18 악 귀찮아 12
  2. 2010.09.17 자꾸 바뀌는 주소 3
  3. 2010.08.03 방심 10
  4. 2010.07.30 재산세 1

악 귀찮아

투덜일기 2010. 9. 18. 00:06
과연 나한테 필요가 있는가 반문했을 때 별로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여기면서도 결국 아이폰4G를 신청했었고 드디어 오늘 전화기를 받았다. 근데 시작부터 조짐이 안 좋았다. 미리 시간약속까지 하고 찾아간 대리점에선 하필 컴퓨터가 다운되는 바람에 다시 밀고 설치중이라면서 무작정 기다리라고 하지 않겠나. -_-; 팩스로 서류를 보내 본사 같은 데서 대신 개통 노력을 하는 듯하더니 암튼 40분 넘게 기다려 결국 개통에 성공을 하긴 했다.

근데 헐... 역시나 컴맹에다 아날로그 세대인 나는 낯선 휴대폰을 새로 장만했을 때처럼 매뉴얼 읽고 공부 좀 하면 되겠거니 여겼더만 앙증맞은 핸드폰박스 안엔 아예 매뉴얼이 없더라. *_* 간단한 팁 설명만 들어 있고, 나머지는 죄다 온라인으로 공부하라네... 게다가 계속 컴퓨터 문제로 전에 쓰던 휴대폰 전화번호부를 옮겨주지 못해 내일 다시 오면 해주겠다니, 완전 황당했다. 왜 하필 내가 개통하기 직전에 그 대리점 컴퓨터가 다운되고 지랄?? 기계도사들이야 택배로 받아서 스스로 유심칩도 끼고 개통에 응한뒤 척척 어플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겠지만, 나는 내 수준을 잘 알고 있기에 최소한 전화번호부라도 옮겨받으려고 대리점 수령을 택한 거였는데, 맥이 탁 빠졌다.
 
게다가 전화 거는 거야 번호만 누르면 된다지만, 메시지 보내려니 그놈의 터치에 서툴러서 어찌나 글자가 잘못찍히던지! ㅠ.ㅠ 나름 문자는 꽤 빨리 보내는 중년 엄지족이라 여겼건만 이젠 완전히 더듬더듬 세번에 한번은 화살표를 눌러 글자를 지워야 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조카에게 보낸 첫 문자는 '핸드폰ㅐ'라고만 써서 그냥 날아가버렸다. -_-; 핸드폰 새로 장만했다고 자랑하려던 거였는데 그 짧은 문장도 완성 못하고 전송 버튼이 눌리다니... 순간적으로 혀를 깨물고 싶더라.

어플이고 자시고 일단 아이튠즈 깔아서 음악이나 담아놓으려는 것이 오늘의 목표량이었으나, 꼬진 컴퓨터로 최대한 추출해서 한시간 가까이 수백곡도 넘게 열심히 전화기에 담았건만 헐...(그나마도 열심히 초보자 가이드 찾아보며 실행한 거다) 음악감상은커녕 휴대폰에 음악파일이 제대로 들어갔는지도 확인이 안된다. ㅠ.ㅠ 악~~ 귀찮아!! 비서 같은 사람이 나에게 필요한 기능만 쏙쏙 다 다운받아 내가 쓰기만 하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우리집에선 당연히 와이파인지 뭔지 안뜨니 이것저것 막 눌러서 접속하기도 겁나고 (그래봤자 요금 이내수준일텐데도!) 일단 용어가 낯설어서 뭘 좀 해보려다가도 진행이 안된다. 우웩~~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사서 시작했나 후회부터 앞섰다. 으휴... 일단 내일 전화번호부라도 좀 옮기고 나면 내 물건 같은 느낌이 들려나. 아직은 순전히 애물단지 같아서 정이 안간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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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걸 다 걱정하는 울 왕비마마가 거의 고정으로 틀어놓는 TV 채널에는 저녁 무렵 일반인들이 나와서 억울한 사연 같은 걸 호소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행정적으로 피해를 보았다거나, 민사상 손해를 보았는데 증거가 확실해도 법제도가 부실하거나 지자체의 외면으로 구제받지 못해 애를 태우는 사람들이 매일같이 등장해 변화를 촉구한다. 그 프로그램에 심심찮게 나오는 사연이 뭐가 있는고 하니, 자기 땅, 자기 집인 줄 알고 수십년간 살았는데 국유지였다고 판명이 됐다면서 수십년간 밀린 점유권에 대한 범칙금이 엄청나게 나와 억울해 하는 사람들 이야기다. 심지어 자기 집인 줄 알고 평생 살다가 국유지 개발로 졸지에 집을 잃게 된 사람들도 나온다.

그런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왕비마마는 특유의 염려증에 더하여 피해망상에 사로잡히기 일쑤다. 당신 명의로 된 지금 사는 집이 아마 자기 집으로 되어있지 않을 거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이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곧장 배우자 상속으로 명의변경을 한 '집문서'까지 있는데도 좀처럼 의심은 가시지 않는다. -_-; 이 세상엔 말도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워낙 비일비재하기도 하지만, 왕비마마의 근원적인 불안감의 요인에는 자꾸만 짜증스럽게 바뀌는 이 동네 주소도 크게 한몫을 한다.

행정구역의 변화야 과거에도 조금씩 있어왔고 작은 규모의 동네가 하나로 통합되기도 한다는 건 익히 알고 있는 일이다. 이 동네도 과거엔 **1동부터 **4동까지 나뉘어 있다가 10여년 전쯤에 개편되면서 3동까지만 있었는데, 그마저도 얼마전 또 바뀌어 **3동이던 우리 동네가 다시 **2동이 되었다. 사실 이건 뭐 큰 걱정거리도 되지 않는다. 어차피 주민등록증엔 1, 2, 3동 구분 없이 번지수만 적혀있지 않은가. 1, 2, 3동 구분은 그냥 동사무소 관할구역을 나누고 우편물 배달 편의를 위한 방편이었던 것도 같다.
 
그런데 못마땅했던 건 몇년 전 뜬금없이 얼굴 간지러운 이름으로 골목마다 새로운 주소를 만들어 홍보를 하더니 구청에서 알아서 제 마음대로 초록색 주소표지판을 만들어 집집마다 붙였던 사실이다. 서울시와 구청에서 날아오는 각종 고지서엔 옛날부터 써온 현재 주소와 함께 '개나리길 00-0'라는 새주소가 늘 괄호 안에 적혀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운전을 하고 돌아다녀 보면 그렇게 새주소와 거리, 골목 이름이 큰길 표지판 밑에도 죄다 붙어 있었다. 헌데 얼마전부터 지자체에서 보내오는 고지서엔 또 다른 주소가 등장했다. 심지어 우리 동네 이름도 아니고, 옆동네 이름을 넣은 도로명으로 '**로 OO길 OO-O'이라고 되어 있었다. 왕비마마의 불안은 다시 고조되었다. 이러다 집을 빼앗기는 게(누구한테???) 아니냐는 걱정이었다. 나는 서울시에서 하는 짓인지 구청에서 하는 짓인지 몰라도 지난번 '개나리길' 사태 때처럼 이번에도 또 누군가 삽질하다 관두게 될 거라고 장담하면서도,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아니 왜 자꾸 주소를 바꾸는 건데???

그러다 며칠 전엔 아래층 똥개가 대낮에 거의 30분 넘게 쉬지않고 짖어대는 일이 발생했다. 수상한 사람이 있는지 위층에서 내려다봤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전주에 올라가 케이블을 설치하는 사람도 없는 듯했다. 하지만 아래층 개는 하도 짖어대서 거의 쉰 목소리가 나올 지경이었다. 빌어먹을 똥개가 드디어 미쳤나보다고 생각하다가 너무 시끄러워 하는 수 없이 내려가 원인을 살펴보았더니, 이상한 사람이 있기는 했다. 골목을 이리저리 오가며 망치질을 하다가 또 사진을 찍다가 이리저리 살피는 아저씨 한분이었다. 차마 묻지는 못하고 계단 위에서 가만히 지켜보노라니, 이어 우리집에도 망치질을 한 뒤 사진을 찍었다. 얼마전까지도 분명히 집앞에 붙어있던 '개나리길 00-0'이라고 적힌 초록색 표지판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그 대신 ' **로 OO길 OO-O'이라고 들어간 새 주소 명판이 남색으로 떡하니 걸려 있었다.

짜증이 버럭 밀려왔다. 지난번 개나리길 주소도 그렇고, 이번 새 주소도 그렇고 당국은 왜 자꾸 쓸데없이 세금 처들여가며 주소를 바꾸고 주소명판을 갈아붙이는 것일까? 과거 주소 체제가 외국과 달리 주소만 달랑 하나 들고는 집 찾기 힘들게 되어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잘 아는 사실이지만, 그런다고 당국에서 무조건 바꿔라 명령하면 그냥 쉽사리 바꿔지는 게 주소인가?? 정말 궁금하다. 또 다시 은근슬쩍 바뀌어 버린 행정상의 주소는 누구의 머리속에서 나온 아이디어며, 또 언제 슬그머니 다른 걸로 바뀌게 될지. 4년마다 휙휙 바뀌는 지자체장의 정책으로 과연 수십년간 장기적인 행정개편 같은 게 이루어질 수 있기는 한건지. 어쩌면 뭔가 '야로'가 있어서 멀쩡히 살던 집을 빼앗기게 될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하는 울 왕비마마의 염려가 뜬금없는 망상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요즘 저들이 해대는 한심한 짓거리를 보면 말이다. 대체 누구를 위한 변화이고 혁신인지, 아님 그냥 또 한번의 '돈지랄'인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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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

투덜일기 2010. 8. 3. 00:47

벌레를 못 견뎌하는 편이라 날아다니는 모기가 한 마리라도 눈에 띄면 반드시 퇴치를 해야 안심하고 하던 일을 할 수가 있는 성격인데, 놀랍게도 올 여름엔 계속 모기가 별로 눈에 띄질 않았었다. 두어 주 전에 조카들 놀러왔을 때 비가 내리면 모기가 없을 줄 알고(어딘가 숨어 있다가 오히려 문이 열린 틈을 타 재빨리 실내로 숨어든단다!) 현관문을 좀 오래 열어두는 바람에 엉뚱한 객들이 모기에 뜯기는 사태가 발생하긴 했지만, 나는 지긋지긋한 모기 물림에서 퍽 자유로웠고 당연히 방심을 하고 말았다.
초여름에 모기 매트를 꺼내놓긴 했으되 켜고 잔 날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다. 그러다가 그만 7월 마지막 날을 보내며 보란듯이 여덟군데를 한꺼번에 물리고야 말았다. 긁적긁적 잠에서 깨어나 집중적으로 두 다리에 발긋발긋 흔적을 남긴 모기의 흡혈 자국을 보며 느꼈던 자괴감은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밤새 일하면서 모기 날아다니는 꼴을 전혀 못봤는데 대체 아침까지 어디 숨어 있다가 단체로 날아와 흡혈 잔치를 벌였단 말인가! 모기가 야행성이란 건 어디까지나 옛날 얘기고, 우리 집에 숨어든 모기들은 주인이 밤새 안 자고 있다는 걸 이미 간파해 오전중에 활동을 개시하는 모양이다.
모기에 물리더라도 사람마다 수월하게 넘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심하게 부풀어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나는 후자쪽이다. 전혀 긁지 않고 모기약만 발랐는데도 하필 장단지와 발목을 공략당하는 바람에 걸을 때마다 긁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생겨났는지 자국은 점점 크게 분홍색으로 부풀더니 현재는 아예 실핏줄이 터진 것처럼 빨간색으로 돌변하고  말았다. 악! 이렇게 되는 경우 십중팔구 모기 물린 자국은 가을을 넘기고도 거무스름한 흔적을 남기기 십상이다. 얼마나 독한 모기한테 물렸기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수시로 모기약을 뿌려대고 문득문득 혹시 날아다니는 모기는 없는지 살피고는 있지만 남은 여름 내내 다시 지긋지긋한 모기와 사투를 벌일 생각을 하니 한숨이 다 나온다. 여행갈 때 써먹으려고 사놓은 (작년에 사서 결국엔 개봉도 하지 않았다. ㅠ.ㅠ) 벌레 퇴치 스프레이를 여름 내내 뿌리고 살 수도 없는 일이고 원, 미칠 듯한 가려움증이 되살아 날 때마다 모기에 대한 혐오감으로 부들부들 치가 떨린다. 아 정말 모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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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세

투덜일기 2010. 7. 30. 14:20

나는 다달이 우편으로 날아오는 각종 공과금 청구서가 그렇게 싫을 수가 없다. 자원절약의 차원에서 각 회사별로 인터넷 청구를 권유하기도 하지만, 마치 빚독촉처럼 날아오는 청구서를 우편함에서 꺼내는 열어보는 것도 귀찮고 열어보고 난 청구서와 봉투를 처리하기도 짜증스러워 웬만한 청구서는 죄다 이메일 청구로 돌려놓은지 오래다. 신용카드, 의료보험, 국민연금, 각종 전화요금, 전기요금, 케이블 요금... 매달 이메일로 날아오는 청구서도 열어보기 짜증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훨씬 덜 번거롭고 웬만한 건 죄다 자동이체 신청을 해두었으니 더는 깊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다달이 있는 일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메일 청구를 신청해놓았는데도 굳이 우편 청구서가 이중으로 날아오는 경우가 있다. 바로 자동차세와 재산세다. 월초에 이메일로 재산세 청구서를 받고는 왠지 얄미워서 최대한 미루다 마지막날 즈음에 내야지 결심하고 있었더니 엄마 명의로 된 재산세 청구 우편물과 함께 내 청구서도 동시에 도착했다. 아 또 뭐야! 에너지 낭비를 막자더니만 왜 이중으로 보내고 지랄! 그러더니 지난주엔 '재발송'이라면서 이메일로 재산세 청구서가 또 와 있었다. 전기요금 청구 메일이 와도 안열어보고 있으면 수신확인을 감지하는지 종종 재발송 메일이 날아오던데, 이번엔 메일을 읽었는데도 또 보낸 걸 보면 중간 세금 납부 집계를 해서 아직 안낸 사람들에게 재발송을 했다는 뜻일까? 아니 왜???? 연체시킨 것도 아니고 납부일이 남았잖아! 잘 하던 짓도 누가 시키면 삐딱해지는 내 성깔을 건드린 것 같아서 가뜩이나 기분이 나빠지려는 참인데, 그제는 급기야 빚독촉하듯이 재산세 마감일을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서울시 재산세 납부마감일 8월 2일까지!! etax.seoul.go.kr에서 조회납부 가능합니다.

아으!!! 결론은 하나다. 정부와 서울시는 지들이 채권자라고 생각하고 국민과 시민을 채무자로 여기고 있다는 것. 그렇지 않고서야 왜 네 번이나 빚독촉을 하겠나! 성질 같아선 8월 2일까지 최대한 개기다가 인터넷 납부 마감시간에 내주고 싶었지만, 마지막날은 접속도 원할하질 않고 (나 같은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또 독촉메일이나 문자가 날아오면 더욱 짜증이 날 것 같아서 조금 전 그냥 '내주고' 말았다. 그러고 나니, 결국 칼자루를 쥔 저들의 음모대로 고스란히 억지춤을 춰준 꼴이 아니고 뭔가. 아무리 세금납부가 국민의 기본 의무라지만, 정부는 국민을 돌봐야 하는 기본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으면서 적반하장으로 빚독촉만 해대는 꼬라지에 정말 울화가 치민다. 내가 낸 세금으로 또 쓸데없이 애먼 삽질이나 해댈 거잖아! 빌어먹을..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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