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1.10.21 이상한 댓글 4
  2. 2011.06.09 돌림노래 6
  3. 2011.02.24 입때 16
  4. 2010.06.30 파는 물건이 아니에요 14
  5. 2010.02.24 병이라면 병 16
  6. 2009.01.29 두통 15
  7. 2009.01.19 소심 20

이상한 댓글

투덜일기 2011. 10. 21. 01:41

예전에도 이상한 아랍어 댓글이 달린 적이 있었지만
요즘 방명록에 대체 영문을 알 수 없는 딴죽을 영어로 자꾸 거는 사람이 없나
몇년전 포스팅에 뜬금없이  뭔소린지 알 수 없는 댓글이 달리지를 않나
검색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공간이란 건 알지만
외국에서 번역기를 돌렸음이 분명한 이상한 댓글을 보며
기분이 찜찜하다.
 
영어환자 플러그인으로 어느정도 걸러지는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건 티스토리에서 뭔가 대책을 세워줘야 하는 거 아닌가?
쳇...

대체 아래와 같은 묘한 댓글은 어떤 경로로 찾아와 나를 괴롭히는 걸까?? +_+
일일이 지우는 것밖엔 방법이 없나?


예를 들어 이런 것들이다. ㅋㅋ
  • Favicon of http://tinyurl.com/mp9g2v lawyer marketing 2011/10/17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당신이 내 즐겨찾기로 추가 알고 싶었어요. 저도 다른 블로그 주제를 봤어 그리고 당신이 좋은 아이디어가있어 생각합니다. 그것이 계속!

  • makeityourring diamond engagement rings 2011/10/19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 이 문서는 매우 좋은, 그리고 전 당신의 기사 독서 공공 가치 생각합니다. 제가 블로그에 더 도움이 답변 게시물을보고 싶은데요.

  •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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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림노래

    투덜일기 2011. 6. 9. 15:39

    욕심 많은 사람이 푸념이 많다는 글귀를 어디선가 보았다. 하나마나한 빤한 수다로 푸념을 도배해놓은 이 공간은 그러니까 소탈한 척 무심한 척 하는 겉포장을 뚫고 꾸역꾸역 밀려나오는 내 욕심의 증거로구나 생각하니 얼굴이 뜨거웠다. 지루한 돌림노래처럼, 몇년째 같은 시기에 같은 주인공이 거의 같은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음을 깨닫고 보니 대체 왜 쓰나 싶은 맘도 들었던 차에 더욱 자판 두들기는 손이 무안했다. 비록 공개된 곳이긴 해도 냄새나는 배설의 장이니 지나는 이들은 눈치껏 알아서 피해주겠거니 여겼으나, 아무 때나 울려대는 전화처럼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 나의 푸념도 일종의 폭력일 수 있음을 느낀다. 
     
    어렸을 때 돌림노래를 부르다보면 늘 나는 지조없이 다른 사람의 노래를 따라 부르다 틀린 걸 알고 슬며시 입을 다물었던 것 같다.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귀를 막고 홀로 노래를 부르지 않는 한 말이다. 틀리지 않겠다고 귀를 막고 목청 높여 돌림노래를 부르다 문득 민망해져 귀에서 손을 뗀 순간, 저도모르게 옆사람 노래를 따라가다 아차 싶어 입을 다무는 적이 많았다. 지금이 딱 그런 순간인 것 같다. 지루한 돌림노래를 불러재끼다 가사를 놓치고 어물어물 입술을 깨무는 시기. 그래봤자 또 금방 시작되겠지.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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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때

    놀잇감 2011. 2. 24. 17:49

    '입때'는 입에 묻은 때가 아니라 '여태'의 뜻을 가진 부사다. 이북사투리로 알았으나 엄연히 표준말로 국립국어원에 등재되어 있는 우리말. 부사로 이름을 정한다는 게 우습기는 하지만, 어차피 내가 자전거에 붙인 이름은 '느루'이므로 전적이 없진 않다. 어쩐지 얼굴 간지러운 닉네임 '라니'를 못마땅해한지 어언 몇년. 마음에 꼭 드는 새로운 닉네임을 정하고 싶었지만 온갖 검색의 힘을 빌어 찾아본 다양한 언어와 낱말 가운데서도 '후보작'만 손꼽힐 뿐, 이거다 싶은 게 없었다. 그런데 요새 한국단편을 하나씩 읽다가 발견한 '입때'라는 낱말이 '날래'와 함께 마음에 새겨졌다. 둘 다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많이도 듣고 살았던 말이기 때문일까. 주로 "입때 먹언? 날래날래 먹어치우라우."(여태 먹고 있었니? 어서 먹어치우라는 뜻이다 ^^;)라는 형태로 쓰였다. '날래'도 발음과 형태가 마음에 들긴 하지만 뭐든 느리고 게으른 나의 성품과는 안 어울리는 말 같아서 일단 다음으로(?) 미루고 요번엔 한동안 '입때'로 온라인 공간에서 지낼 작정이다. 온라인 이웃들에겐 적잖은 혼선과 짜증을 빚게 되겠지만, PC통신시절부터 써왔으니 15년도 넘은 닉네임인데도 '라니'를 버리는 게 하나도 섭섭하지 않을 걸 보면 정말로 싫증이 났었나 보다. 또 한 10년 이 이름으로 사는 것도 좋겠지만, 변덕 심하고 싫증 잘 내는 성격대로 일년에 한번씩 닉네임을 바꿔 사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ㅋㅋ

    암튼 여러분, 이제 저는 입때입니다. ;-p 이뭥미 싶으시더라도 양해하여 주십시오.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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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어요.
    그 다음엔 이메일 정보를 얻어내려는 일종의 인터넷 피싱일 거라고 짐작했구요.
    그런데 비밀댓글을 두번이나 단 걸 보니, 정말로 진지하게 제 블로그를 돈주고 사겠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설마 제가 오해한 것은 아니겠지요?

    두고두고 고민해서 나중에라도 블로그를 팔 생각이 들면 적정 판매가격을 알려달라고요?
    오래 생각할 것도 없네요. 제 블로그는 파는 물건이 아니랍니다. 진심으로 제 블로그를 탐내셨다면 읽어봐서 아시겠지만, 이 공간엔 순전히 저의 사적인 생각과 푸념과 하소연과 추억이 담겨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과연 어떤 세속의 가치로 환산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지만, 쓰던 물건을 중고 시장에 내다파는 것도 아니고 어느덧 4년간 이끌어온 이 공간을 남에게 내준다는 걸 저는 상상도 할 수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심경의 변화라든지 어떤 문제가 생겨 블로그질을 작파하게 된다면 깨끗하게 폐쇄결정을 내릴망정 누구에겐가 넘겨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이런 "블로그 같은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싶어서 혼자 블로그를 운영해보기도 했지만 꾸미기도 힘들어 차라리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블로그를 운영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요?
    정말 그럴까요? 찝찝하지 않으시겠어요? 누군가 시간을 두고 차곡차곡 가꿔온 블로그를 이어받아 운영하면 처음 시작한 것보다 과연 더 잘 가꾸게 될까요? 남이 써놓은 일기장을 돈 주고 사다가 이름만 바꿔 적어 제출하곤 뿌듯해하는 격이 아닐까요? 하기야 요즘은 석박사 논문도 돈 주고 대필 시키는 이들도 많다니, 누군가는 허섭스레기 같은 글로 채워진 블로그쯤이야 하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미 한 사람의 색깔로 채워진 블로그를 사고팔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저에겐 참 낯설고 놀랍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저의 세계에서 블로그란 결코 파는 물건이 아니거든요. 사랑스러운 조카들의 사진까지 간간이 들어 있는 이 공간의 이야기가 누군가 '남의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전 소름이 끼치네요. 뭘 그리 잘났다고 튕기느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제 뜻은 확실히 전달됐으리라고 믿습니다.

    이메일로 답을 원하신 것도 같던데, 제 이메일 정보를 노출하고 싶지 않아서 여기에 이렇게 적습니다. 원하신다면 티스토리 초대장은 보내드릴 수 있겠지요.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려면 끈기와 정성이 꽤 필요한 것도 같지만, 그냥 낙서장 삼아 끼적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굳이 예쁘게 꾸미지 않아도 되잖아요? 어차피 여긴 그리 볼 거리도 별로 없고 더러 너무 길어 읽기 싫다는 불만까지 접수되는 길고 긴 잡담 뿐인걸요. 과연 자기 블로그를 팔겠다고 값을 제시하는 누군가가 또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왕이면 부디 스스로 가꿔보시길 빌게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블로그는 팔고 사는 물건이 아니잖아요...

    덕분에 돈 몇푼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이 공간의 가치와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으니 고맙단 말씀 전해야겠군요. 이 글을 쓰는 내내 흐흐흐 헛웃음이 몇번이나 새어나왔답니다. 블로그를 팔라니... ㅎㅎㅎ 의미없는 농담에 괜한 진지한 반응이라고 지금쯤 당신이 저를 비웃고 있더라도 어쨌든 전 잠시 황당하면서도 즐거웠어요. 블로그를 팔라니. ㅎㅎㅎ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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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이라면 병

    투덜일기 2010. 2. 24. 23:56

    거의 매일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인간이지만 아주 가끔 컴퓨터를 켜지도 못하는 날이 있어 블로그 접근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나름 급한 일이라 자중한다고 블로그를 자진차단하는 날도 있다. 그렇게 만 이틀만에 블로그 세상에 들어오면 여기저기 새로운 글도 많고 요즘은 댓글이 수십개씩 달리는 게 유행이라 따라잡기가 만만찮음을 느낀다. 마치 모두들 다 아는 사이인 자리에 홀로 초면으로 끼는 듯한 어색한 기분에 비할까? 특히 이미 댓글이 열몇 개를 넘어가는 글엔 나도 모르게 손이 오그라들면서 머리가 잠시 멍해진다. 그러고는 곧 이어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꼭 댓글을 남겨 글을 읽었다는 표시를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오가는 댓글 속에 싹트는 인정(?)이라지만 이른바 눈팅이라는 것만 하면서도 블로그질은 즐거울 수 있는데... 게다가 똑같은 견해를 뒷북치듯 댓글로 남길 필요는 없지 않을까? 뭐 이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들이다.

    그간엔 최대한 나를 채찍질해서 뒷북 댓글이라도 성실히 달려고 노력해왔는데, 점점 그러기가 싫다. 요즘 이웃들의 포스팅 가운데서는 댓글이 50개를 넘어가는 글들도 있는데 하나하나 너무 재미있어 또 어떤 댓글이 달렸을까 자꾸만 가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어떤 글에 내가 읽기도 전에 38개쯤의 댓글이 달려 있으면 돌연한 댓글 부담 때문에(확실히 병이다!) 본문도 잘 안읽힌다. ㅋ

    그렇다고 또 글에 아무도 댓글을 안 달아놓은 청결한 상태에서 다는 첫 댓글을 즐기는가 하면 절대 아니다. 누구 글이든 나는 첫 댓글을 다는 게 꺼려지고 두렵다. <아싸~ 1등!> 이렇게 달아놓고 즐거워할 수도 있는 첫 댓글을 나는 왜 무서워하는지, 스스로도 알 수가 없다. 설마 댓글에도 <글막힘 혹은 writer's block>이란 게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병적인 소심함 때문? 

    처음 블로그질을 시작하며 나는 내심 원칙을 하나 정했다. 블로그질이 과도한 스트레스가 되는 날, 과감히 관두겠다고. 그런데 알게 모르게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블로그 세상의 <예의>라는 게 슬슬 나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모양이다. 블로그 세상에서 처음 스트레스를 느낀 건 꼴같잖은 모 건축가가 엉뚱하게 명예훼손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바람에 티스토리측에게 잠시 글을 삭제당했던 사건 때문이었고, 소송을 불사할까보다며 전의를 불태웠던 나의 고민이 무색하게도 글이 회복되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된 적이 있다. 그런데 댓글 스트레스는 그렇게 파르르 단기적인 분노와는 좀 다르다. 내가 극복하지 않으면 점점 더 큰 압박감으로 나를 삼킬 수도 있는 끝도 없는 모래수렁이랄까.

    하기야 악플 달릴 것을 두려워하여 요번에 나온 소녀시대의 신곡이 너무 싫다는 내용의 포스팅은 아예 하지도 않을 정도로 이미 자기검열은 심해졌다. 재미없는 신세한탄만 계속 쓰는 것도 좀 민망하고, 스스로 재미 없는 포스팅이라고 여겨지는 글은 한참이나 비공개로 두었다가 간신히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쓰다 말았거나 비공개로 내버려둔 글이 꽤 된다. -_-;;) 그나마 다행인 건 일주일씩 포스팅을 건너뛰어도 거뜬해졌다는 사실이다. ㅋㅋ 구구절절 적고 보니 나는 아직도 초보 블로거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뭘 이런 걸 다 갖고 병이네 뭐네 고민을 하고 앉았는지 원.

    어쨌거나 다 적었으니 이참에 선언을 해야겠다. 이웃이신 당고님의 어느 글에 예순, 일흔, 팔순에도 블로그 이웃하면서 글로 소통하고 위로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달린 댓글에서 나도 안경다리에 줄 달린 돋보기를 쓰고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며 열심히 블로그질을 하고 있는 노년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슬몃 웃었기 때문에 내리는 선언이다. 수십년 이 짓을 계속하려면 더 편해져야 할 게 아닌가!

    해서, 앞으로 나는 댓글을 소홀히 할 것이다. (내 글에 달린 이웃의 댓글에 일일이 답다는 것도 사실 귀찮았다)
    아니 댓글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다!
    댓글로 이웃들에게 인정받으려고 애쓰지 않을 테다!
    나도 모르게 자판이 두들겨지는 댓글만 달겠노라!

    설마 이 선언 때문에 다른 스트레스가 생기는 건 아니겠....지? 나의 선언이 어떻게 지켜질지 나도 궁금하다. 하하하.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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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통

    투덜일기 2009. 1. 29. 23:48

    아침부터 서둘러 움직이느라 종일 커피마실 시간이 없었다.
    카페인 중독자임이 분명한 나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갈망을 오래 느끼는 경우 특히나 심한 두통에 시달리는데
    이미 두통이 시작되고 난 이후엔 커피를 마셔도 소용이 없다. 그 또한 카페인 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하루쯤 커피를 멀리한 대가로는 너무 혹독하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두통을 잠재우려고 다 저녁때 커피를 마셔보았지만 결국엔 두통약을 삼키고도 아직 앞머리가 깨질것 같은 편두통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두통이 가시면 일해야지 마음먹고 계속 방바닥을 뒹굴어도 소용이 없기에
    모니터를 보려면 왼쪽눈을 살짝 감아야할 정도로 머리가 계속 지끈거리는 이 상황에도 컴퓨터 앞에 앉기는 했으나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번역작업은 도저히 시작할 수가 없겠다.
    내일까지 잠을 못자든 말든 이 밤중에 진하게 커피를 한잔 더 마실까 하는 충동이 일었지만
    컨디션이 무너지면 안되는 초절정 마감모드에 돌입해야 하므로 참는 대신
    스킨과 사진이라도 커피 냄새나게 바꿔보자고 전격 손을 댔다.
    블로그 스킨을 바꿀 때마다 컴맹답게 몇시간씩 이랬다 저랬다 변덕을 부리며 고민을 하는 편인데
    이번엔 워낙 머리가 아프다 보니 5분도 안돼 모든 선택이 끝났다.
    타이틀 배경그림이 너무 빨개서 아래쪽과 전혀 안어울리는 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 커피잔의 최면이 나의 편두통에 작용하게 되지나 않을까.
    내일 제 정신 차리고 봐서도 보기 불편하면 또 바꿔야지 큭.
    아... 머리아픈 거 참 싫다.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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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심

    투덜일기 2009. 1. 19. 15:23

    블로그를 시작한지 2년이 조금 넘었다.
    익명의 허울에 무작정 기대어 사적인 일기장에나 써야할 넋두리들을 적어놓고는
    그저 홀로 느끼는 배설의 희열이라 여기기엔 너무 많이 왔고 드러냄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듯하다.
    그래도 천성적으로 숫기가 없다보니 온라인 세상에 익명으로 차지한 이 공간의 노출도 자꾸 신경이 쓰인다.
    어차피 티스토리에 세를 들었으니 관련 사이트에서 추적되는 것이야 어쩔 수 없을 테고,
    내 실력이나 게으름의 정도로는 일부 이웃블로거들처럼 독립계정으로 블로그를 옮겨 주요 검색엔진을 아예 막아놓는 치밀함을 발휘할 수도 없으니 그냥 눈 질끈 감고 버티는 것이 장땡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여행을 앞두었을 때나 괜찮은 음식점을 찾을 때, 요리 레시피가 필요할 때 나 역시 인터넷 검색으로 다른 이들의 블로그 덕을 보기도 하므로, 이곳 또한 누군가에게 일말의 <쓸모>가 있을 수 있다면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 공간은 특별히 무엇이라 특징지울 수 없는, 그야말로 흔한 수다와 넋두리의 장이다.
    멋진 사진이 많은 것도 아니고, 영화나 책 리뷰를 멋지게 올리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풀어내는 건 더더욱 아니며, 많은 이들의 방문을 염원하며 기발한 아이디어나 생활의 지혜를 풀어내는 적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부쩍 늘어난 방문자수는 나에게 부담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매일 달라지는 곡선이 그려낸 모양이 재미있다는 지인의 얘기에 팔랑귀를 펄럭이며 덩달아 방문자수 그래프를 달아놓고 뿌듯해하긴 했으나 그 덕분에 예전과 달리 방문자수에 시선이 자꾸 가는 것이 신경에 거슬려 그래프를 다시 없앨까도 고민 중이다. 
    내 뜻과는 상관없이 얼결에 재작년 우수블로거에 드는 바람에 일시에 방문자가 늘어나긴 했지만
    그래봤자 백명, 2백명 정도였던 것 같은데 지난주 들어선 계속 7백을 오르내린다.
    내 푸념을 가상히 들어주는 현실과 가상의 지인들, 그리고 그 중간쯤에 자리한 듯한 블로그 이웃들을 독자로 여기고는 있는데, 내가 감당하기엔 수가 너무 많은 게 아닌가 겁이 덜컥 났다.
    훌륭한 블로거들은 방문자가 많아지면 거의 매일 쓸만한 포스팅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긍정적인 동기로 작용하여 더욱 스스로를 채찍질한다는 얘기도 들은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런 훌륭한 인품과 근면성을 갖춘 인간이 아니다. 퍽 자주 블로그에 글을 끼적이는 이유는, 일을 한답시고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자꾸만 딴짓을 하고 싶기도 하고 태생적으로 내가 수다스럽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는 방문자들이 많아지면, 내가 무슨 얘기를 했기에 이러나 싶어 겁부터 나는 소심이 유형에 속한다.
    어떻게 하면 방문자수가 다시 조촐한 수준(조촐한 수준은 과연 몇명일지 그것도 잘 모르지만)으로 떨어질 수 있을것인가, 한 열흘쯤 블로그를 방치해볼까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그러기엔 만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나의 손과 입(?)이 근질거려 참을 수 없을 반큼 이미 블로그 중독증이 심하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구시렁구시렁 하찮은 투덜거림과 사적인 고민이며 흔한 자랑질로 블로그를 이어갈 테지만 바라건대 더는 방문자가 늘지 않으면 좋겠다.
    나처럼 일하기 싫고 심심해서 같은 사람들이 두세번씩 블로그에 드나든다고 계산해도 7백은 너무 많다. -_-;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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