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사랑인가!'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4.20 천재인 줄 알았다 2 - 준우편 9
  2. 2011.03.25 천재인 줄 알았다 1 - 정민편 8
  3. 2011.03.13 간만에 지우 그림 21
  4. 2011.01.21 방학 10

그새 또 까먹고 있다가 막내조카 그림을 찍어 올린 동생 블로그에 가보고 떠올랐다. 조카들 그림 자랑 시리즈로 쓴대놓고 이거 원, 얼른 준우편, 지환이편을 마무리해야 요즘 가장 기대주인 지우편을 쓸 수 있으니 서둘러야겠다. 그동안 지우는 계속해서 천재적인 그림을 그려놓거라!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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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더러운 세상이라고 욕하고 싶은 꿀꿀한 분위기를 털어버리는 데는 뭐니뭐니해도 팔불출 고모노릇이 최고다. -_-'; 댓글 수로도 드러나는 지우 그림의 인기에 힘입어 그간 모아둔 조카들의 구김살 없는 그림을 대거 공개할 작정이다. (방문자 많은 거 싫다면서 결국 흥행에 신경쓰는 것 좀 봐라 ㅎ) 연도별로 꼬박꼬박 컴퓨터에 스캔해 두거나 찍어둔 조카들의 그림 폴더를 새삼 열어보며 느낀 행복과 흐뭇함을 이웃들에게도 나누고 싶다는 건 표면적인 이유고 솔직한 이유는 그렇다, 그냥 달리 내세울 게 없는 인간의 팔불출 자랑질이다. ^^;; 이런 자랑질 불편하고 귀찮은 분들은 패스하시라고 접어둔다.


 


 2007년 3월에 찍은 사진. 공주가 3학년, 10살 때다. 현재 이 그림은 액자에 들어 왕비마마 거실에 걸려 있다. 그림을 그릴 당시 (2월일지도 모르겠다) 왕비마마가 또 한참 입원해 계셨는데 꽃 좋아하시는 할머니 그림 보고 힘내시라고 정민이가 선물했다. 
이 작품 이후로는 정민이가 우리에게 그림 자랑을 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도 고모할머니한테 그림을 배우러 다니고는 있지만, 예전과 달리 좀처럼 작품 자랑을 하지 않으며 감추려고 하는 느낌이다.




오른쪽 사진은, 역시 공주 10살 때.
9월에 열린 고모할머니의 그룹 전시회 <이면전>에 오브제 모빌 작품으로 조카들 셋(아기였던 지우 빼고)이 모두 함께 참여했었다.
자칫 잘못 보면 손가락 욕을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포에 그린 모빌 작품을 잡고 있을 뿐이다. ^^; 조카들이 서너 개씩 그린 그림이 천장부터 바닥까지 드리워졌던 이 모빌은 전시회 철거 후, 고맙게도 일부가 나에게로 와 현재 작업실 방문 앞에 매달려 있다.




2008 4월. 11세때. [아기도깨비]


이후 공주의 그림들은 점점 캐릭터 팬시 상품처럼 변해갔다는 후문이다. 왼쪽 사진은 공주의 작품 사진 폴더에 들어있는 가장 마지막 작품으로, 도자기를 빚어 거기에 그림을 그렸다. 채색 슬리퍼도 있는데 그건 나중에 지환이 작품 소개할 때 같이 공개할 작정.

 

 

 



놀라운 천재적 기질이 아직 공주의 머릿속에, 손끝 어딘가에 잠재되어 있다고 늘 이야기하며 용기를 북돋고는 있는데, 초등학교 6년간  공주는 이런 솜씨로도 그림 관련 상을 단 하나도 받아오지 않았다. 천재를 몰라본다고 처음엔 마구 분노했는데, 알고보니 학교에 작품을 제출하는 일 자체가 아주 드물었다. 마음에 안든다며 중간에 북북 찢어버리거나 집으로 가져왔다가 미완성인 채로 결국 내지 않는 식이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엔 함께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장 즐거운 놀이였던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심경의 변화가 생겼는지 우리로선 알 수 없다. 물론 나는 언제고 공주의 천재 화가 잠재성이 다시 발현될 것이라 믿으며 묵묵히 기다리자고 마음먹었으나 조바심이 나는 걸 어쩔 수가 없다. 그런데 이 포스팅을 하면서 흔들리는 믿음을 다시 굳히기로 했다. ㅎㅎㅎ


* 폰카로 찍은 사진들도 있어 상태가 조악하지만 그래도 그림은 클릭하면 거의 다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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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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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지우 그림

놀잇감 2011. 3. 13. 22:08

일본 지진관련하여 그제부터 거의 신이 난듯 특보를 내는 TV 뉴스와 인터넷 기사에 짜증이 나면서도 자꾸만 보게 되고, 덩달아 망연자실 기운이 빠진다. 그래도 나는 희희낙락 기운내서 살아야겠다고, 며칠 내리 빌빌거렸으면 이젠 좀 빠릿빠릿 움직여야 한다고 즐거운 포스팅을 기획했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를 계속 올려대는 생각 짧은 기자들과 다를 바 없는 이기적인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아무튼... 블루고비처럼 멋진 그림을 그려주는 화백 친구는 없지만 다행히도 내겐 사랑스러운 그림을 그려주는 조카들이 있다. 올해로 여섯 살이 됐어도 만으로 따지면 이제 네 살 반 밖에 안된 지우의 그림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물론 고슴도치 고모의 시각이 다분히 작용했을 거라고 믿지만, 미술학원에서도 꼼꼼한 솜씨로 선생님들의 칭찬을 독차지한다니 앞으로 기대해보련다.

제 엄마 생일에 지우가 선물로 그려준 그림이라는데 드물게 채색 전과 채색 후의 작품사진을 모두 입수했다. 제 부모는 색깔을 칠하고 나서 섬세한 디테일이 지워졌다고 속상해하던데, 내가 보기엔 화사하고 봄스러운 색감이며 전체적인 조화가 그저 예쁘기만 하다. 어제 채색 그림 찍어오며 나도 사람 많은 그림 그려달라고 간절히 사정했으나 무시당했다. 애들 방에 걸어놨던데 다른 작품으로 대체된 후에 슬쩍 달래서 가져오든지 해야겠다. 지우가 최근에 그려준 내 그림은 두번 연달아 노래방에서 마이크 들고 노래하는 그림이다. -_-;; 조카들이랑 노래방 안 간지가 2, 3년은 돼가는구만. 나도 이런 완성도 높은--혹은 실물보다 백배 더 아름답게 그린--그림을 그려달란 말이닷. 연일 야근으로 찌들어가고 있는 제 아빠를 아주 어린왕자처럼 그려놨다. *_*


그림설명: 왼쪽부터 엄마, 아빠, 형아, 지우.
엄마 아빠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그게 좋아서 형아가 웃으며 쳐다보고 있고, 자기는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형아에게 <구름빵> 책을 꺼내달라고 손으로 '탁' 치는 장면이란다.
각자 입고 있는 옷에 들어간 그림은 엄마-영어, 아빠-공룡, 형아-지렁이, 지우-햇님
채색 전의 스케치를 보면 두 어린이의 눈동자에 표정이 생겼다! 아우 귀여워 ㅠ.ㅠ
엄마는 색칠하면서 스케치에 없던 목걸이도 생겨났다.
구름에 밑에 세로 선은 혹시 '빗줄기'인가 물었더니 수염으로 '할아버지 구름'을 표현한 거란다. 
머리색깔도 어쩜 저렇게 다 다르게 표현했을까.
예쁘다...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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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투덜일기 2011. 1. 21. 13:26

겨울방학을 맞아 조카 공주가 몇주째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어제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와 있다. TV 리모컨도 컴퓨터 사용권도, 아이폰마저도 모두 공주의 손아귀에 들어가, 무수리는 그저 공주와 왕비마마께 봉사하는 일에 매진하는 수밖에 없다. +_+ 발등에 붙은 불 끄느라 며칠 블로그질을 멀리 했는데, 또 며칠 블로그계를 떠나 있을 수밖에...
지금도 점심준비 핑계로 잠시 컴퓨터방에 숨어들었다. 월요일까지 갈 길이 멀다. 강추위를 뚫고 매일 외출 스케줄이 잡혔다. 그나마 이번 겨울엔 조카를 동반하고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다는 것이 다행인가, 불행인가. 으휴... 들켜서 혼나기 전에 얼른 나가야겠다. ㅠ.,ㅠ 아니지, 이렇게라도 쉬는 걸 나도 겨울방학이라고 생각하자. 공주의 요구사항은 단순하다. 자기가 다니러 온 동안엔 절대 '일'을 하지 말고 자기랑 즐겁게 놀아달라는 것. 하지만 열네살 짜리 조카와 '재미있게' 놀 거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냥 빈둥거리라는 얘기다. 하기야 이 얼마만의 빈둥거림인지. 여튼 간만에 온종일 틀어놓은 TV는 광고부터 다 신기하다. 큭.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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