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마나 푸념'에 해당되는 글 109건

  1. 2007.03.17 전공과 직업 7
  2. 2007.02.14 강을 건너면... 4
  3. 2007.01.30 조폭 권하는 사회 3
  4. 2007.01.05 연애의 불가사의 3
  5. 2006.12.12 한국 영화 속 정신병원 4
  6. 2006.12.05 짜증나는 언론 5
  7. 2006.11.24 색에도 성별이 있나 3
  8. 2006.10.28 빅 브라더? 3
  9. 2006.10.18 공짜 유혹 9
얼마전 까마득한 학교 후배 하나가 우는 소리를 했다.

"언니, 영문과 나와서 이렇게 취업이 어려울 줄 알았으면 진작에 다른 과를
선택할 걸 그랬어요.."

입학할 때부터 학과를 결정했던 나와 달리
요즘 유행하듯 학부제로 입학해서 2학년 때인가 제일 인기 높은 영문과를 선택했던 후배는 착실히 학점관리도 했을 테고, 영어연극반에서 배우와 연출도 맡았을 만큼 활동도 많았으니 취업에 별 어려움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긴 한 모양이었다.

하긴 주변을 돌아보면 갓 대학을 졸업했거나 작년에 졸업하고도 백조나 백수 생활을 하는 지인들이 꽤 된다.
학교를 다니고 있더라도 4학년이 되기 전엔 일단 휴학이 필수라고도 했다. 취업준비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어학연수든, 취업공부든 미리 해두어야 한다나.
그나마 대학원 후배들은 석사 마치고 나서 계속 공부를 하든, 취업을 하든, 엄연한 직업인 전업주부로 활약하든지 하고 있으니 청년실업자의 대열에 속한 건 아니지만
그 가운데서도 절반쯤은 현재의 직업과 처지에 불만을 품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영문학" 전공이라는 공통적인 한계를 지닌 사람들에게 주어진 미래의 경우의 수는 너무도 좁기만 하단다.

자기 직업에 100퍼센트 만족하는 사람이 사실 몇명이나 되겠냐고 위로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대학을 졸업할 때와는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나는 고등학교때부터 국문학자가 되고 싶었고, 특별히 가고 싶은 학교도 따로 있었지만
이런저런 사정 끝에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교원자녀 혜택이 있는 학교엘
입학했고  "문과대학에서 제일 성적이 높고 취직이 잘 되는 영문학과"를 가야한다는 부모님의 강압에 따라 영문도 모르고 전공을 정했다.
사실 입시 즈음 나는 "재수필수"를 외치며 단식투쟁 중이어서 ^^;;
대입원서를 쓸 때 방문 잠그고 집에 있다가 담임과 아부지의 독단적인 행동에 허를 찔리고
말았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게 "영어로 밥벌어먹고" 있으니 그분들의 결정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내 바람대로 국문과를 갔더라면 아마도 기껏해야 중학교 국어선생 정도로 살고 있지 않겠나 싶은데, 누군가를 가르치는 게 싫어서 과외 알바도 거의 한 적 없는 내가 교사를 직업으로 평생 살아야 했다면 늘 불행하다 외치지 않았을까?  ㅎㅎ

암튼...
내가 대학을 졸업할 때쯤엔 나라 경기가 그리 나쁘지 않은 탓도 있었겠지만
정말로 영문과를 나오면 취업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토익 시험 따위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주제에 대기업 공채에 원서를 넣었다가 서류전형부터 쓴맛을 보기는 했지만, 그런 걸 미리 준비해둔 친구들은 더러 대기업에 입사를 했고
별 준비 없이 4학년 내내 미래 걱정을 안주삼아 매일 술이나 마셔대던 나 역시 4학년 가을, 취업이 결정돼 11월부턴 회사로 출근을 했더랬다.

영문과 구성비로는 유례없이 여학생보다 4배나 많았던 남자동기들이 군대 다녀와서 3년 뒤 졸업을 할 때도 희한할 정도로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직장인 대열에 합류했고, 최악의 경우(?)가 학원강사로 빠지는 케이스였던 것 같다.

늘 시국이 시끄러웠던 80년대 중간에 입학했던 친구들의 현재 직업을 따져보면
교수, 교사, 시간강사, 학원강사, 학원원장, 사업가, 자동차 세일즈맨, 주식 분석가, 무역회사 직원, 그냥 회사원, 은행원, 전업주부, 번역가, 고액과외 선생, 마을버스운전기사(전직 학원강사였다 -_-;;), 목사, 스님(!), 외교관, 기자 따위가 있고
지금은 직업이 바뀌었지만 스튜어드나 스튜어디스인 친구도 있었다.

따져보면 대강이나마 전공을 살려 직업을 선택한 경우는 절반도 안되는 듯하니, 영문학이라는 전공이 우리 때는 취업의 걸림돌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학 후배들 뿐만 아니라, 몇몇 대학원 후배들의 말을 들어보면
영어는 누구나 잘해야 하는 필수 자질이 되고 보니,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 영문학 전공은 전혀 취업에 도움이 되질 않을 뿐더러 심지어 석사학위는 '가방끈이 너무 길다'는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한다.  

연일 날아오는 취업 낙방 소식에 기운이 쭉 빠져 있는 후배의 푸념을 들으며
나 역시 기분이 암울해졌다.

나는 지금도 대학을 다니던 4년이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황금기였다고 여기며
그 4년이 단순한 취업준비를 위한 준비기간이란 생각은 한순간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1학년때부터 이미 장기적인 취업 준비를 착착 해두지 않으면
졸업 후 고스란히 실업자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대학원 다니며 조교하던 시절
내가 얼핏 잘못 체크한 출석표를 눈에 불 켜고 확인하며 펄펄 뛰던 학부생들의 태도에도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으휴...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20대 후반에야 비로소 찾을 수 있었는데
아무것도 모른 채 정신없이 입시준비에만 바빴을 19살, 20살 아이들이 어떻게 미래를 짐작하고 계획하며 전공을 선택하고 직업을 준비할 수 있을까?
인생의 행복과 상관 없이 단순히 '취업'과 '돈버는 것'이 목적인 대학생활은 과연 얼마나 낭만적이고 알찰 수 있을까?

내 주변엔 30대 후반이나 늦게는 40줄에 들어서 비로소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며
다시 굳은 머리를 두들겨 공부를 시작하는 이들도 있는데...
긴 인생에서 겨우 3, 4년간 정해진 대학 전공 따위로 삶이 좌우되는 건 정말 너무하다.
최소한 그들에게 미래에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도 주어져야 하는 게 아닌가 말이다.

일년 내내 아무 때나 동기며 후배들 취직턱 얻어먹으러 다니던 그 때가 그립다.
Posted by 입때
,
순전히 개인적인 자격지심 때문이지만
한강을 건너 이른바 '강남'엘 가게 되면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
삼성동, 역삼동 따위에 있던 회사로 매일 출근을 해야 했던 10여년 전에도 강남은 나에게 그리 편한 곳이 아니었다.
회식이라도 있어서 좀 늦어진 날 야간 택시를 한번 타려 해도 워낙 택시잡기도 어려웠을 뿐더러 택시비도 어마어마한 수준이었으니까.
물론 서울 시내 어딜 가나 교묘한 시간엔 집에 오는 택시 잡기가 어려운 걸 보면 우리 집 위치가 후미진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하지만 꼭 거리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얼마전부턴 한강을 건너 서울의 진짜 중심지라고 일컬어지는 동네엘 가는 것이 못내 꺼려진다.

며칠 전 스노우캣 홈피엘 가보니
뉴욕의 길쭉길쭉한 센스쟁이들 틈에서 자기가 물을 흐렸다고 한탄을 했던데
이른바 강남의 잘 나가는 동네엘 가게 되면 나야말로 그 동네 물을 흐리는 강북촌X이 된 것 같다.
-_-;;
강남역 근처 정도면 그나마 바글바글 다양한 인간군상 사이에서 얼렁뚱땅 뒤섞여볼 요령을 피우겠는데, 그 잘나신 청담동이나 압구정동 따위엘 가면 어찌나들 스타일리시하거나 돈으로 온몸을 도배한 인간들이 많은지...
내 눈은 호사를 누리니 좋기는 한데, 무슨 잡지책 구경하듯 한참이나 그들을 구경하다 보면 늘 기분이 씁쓸하다.

어젠 참으로 간만에 '물좋은' 청담동 어느 음식점에서 점심약속이 있었는데...
모델스러운 엉아들과 언니들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그치만 사실 난 가격 대비 양이 몹시 적은 청담동 음식점들에 분노하는 부류다 ㅜ.ㅡ;;), 최고인기인은 아니라도 박상원 같은 연예인도 옆자리에서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지만, 너무도 친절해서 몸둘바를 모르게 하는 '과잉'에 가까운 서비스도 그렇고, 제 아무리 대리주차를 해준다지만 그 비용으로 2천원이나(!) 줘야하는 것도 그렇고, 걸어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는 명품 거리도 그렇고,
제법 오래 그 동네에 머물면서 줄곧 마음이 불편하고 어색했다.

서울 시내에 전체적으로 외제차가 많아지긴 했지만 정말로 강남엔 두대 건너 한대 꼴로 값비싼 외제차가 돌아다니는 것 같은데, 어제처럼 비와 진눈깨비 때문에 온통 도로가 막힌 날 '너 돈 많으면 어디 한 번 붙어봐라'는 식으로 아무데나 끼어들고 얌체처럼 운전하는 수많은 외제차의 행렬 사이에서 '나에겐 벤츠나 다름없는' 작은 국산차를 몰고 강북으로 향하며 나는 계속해서 욕설을 중얼거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확 받아주고 싶은 차도 여럿 있었지만.. "저 범퍼는 센서까지 있어서 천만원이 넘는다지.. 그래 내가 참자..된장된장..." 뭐 이런 식이었다.

바둑판 식으로 뻗은 도로 때문에 길 잃을 염려도 없고, 길도 널찍널찍하고, 집값도 훨씬 비싸고, 손수레나 카트 따위에 파지나 종이박스 더미 잔뜩 얹고 느릿느릿 바깥 차로를 점유하고 막무가내로 걸어가시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만나는 일도 전혀 없는 강남에 사는 것이 훨씬 편하고 쾌적하다는 지인들도 꽤 되지만(물론 강남도 강남 나름이겠지만 ^^;; 내 편견 속의 강남은 그렇다는 이야기!)
단순히 30년 가까이 한 동네서 살았기 때문에 무얼 하든 익숙해서 좋은 느낌 이외에도
난 복작복작 재래시장이 더러더러 눈에 띄고, 버스 타고 좀 지나다 보면 고궁의 날렵한 기와지붕과 예쁜 담장을 볼 수 있고, 단돈 2천원에 김떡순(김치전+떡볶이+순대볶음) 세트를 먹을 수 있는 종로 노점상도 가깝고, 옷차림새에 별 신경 안쓰고도 전혀 민망하거나 부끄러워할 필요 없으며, 부동산 폭등과는 전혀 상관없는 언덕배기 낡은 우리 집이 있는 동네가 훨씬 좋다.

남의 동네 같고 불편하니 강 건너 안 다니면 그만이련만
꼭 이렇게 다니러 갈 일이 생기면 비겁하게 마음이 쪼그라드니 그게 더 처량맞고 치사하다.
참으로 부끄러운 강북촌X의 자격지심이여.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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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찌라시 언론들이 어젠 또 일제히 조폭들의 평균 수입을 들먹이고 나섰다.
그들의 월 평균 수입이 무려 400만원이라나!
물론 대졸 초임 연봉이 3200만원..이라는 둥의 말도 안되는 보도와 같은 맥락으로 보고 무시하면 그뿐이지만, 문제는 신문방송에서 심심하면 한번씩 무슨 유망 직업 홍보하듯 조폭세계를 "흥미롭게" 조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군가 사명감에 불타는 기자가 조폭세계에 잠입해서 르뽀기사를 썼나 했더니
무슨 연구소(?)라는 데서, 교도소에 수감된 조폭 범죄자 "109명"의 진술을 토대로 뽑은 자료라고 했다.
전문가가 아니니 나야 잘 모르지만, 겨우 109명의 표본집단으로 신빙성 있는 조사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

온국민이 혈액형별 성격구분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언제 어디서 누굴 만나든 혈액형부터 묻거나 추측하는 걸 너무도 당연히 여기고 있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다시피 혈액형별 성격구분은 한국과 일본에서만 통용되는 얼치기 '진실'이며 어느 일본사람이 말도 안 되게 적은 인원수의 표본조사를 바탕으로 '우겨대기' 시작한 게 시발점이라고 한다.
하지만 엉터리라는 얘길 아무리 해줘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성격이 드럽다는 따위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 볼 때, 진실이든 아니든 누군가의 주장이나 우격다짐이 반복되고 재소비되면 끊임없는 재생산을 거쳐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만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니 가뜩이나 각종 영화와 매체에서 미화하고 과장하여 재생산/소비를 반복해온 소재인 '조폭'이 언론을 통해 다시 한 번  대단한 수익산업이자 괜찮은 직업임이 천명되었으니 또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이 조폭세계로 눈을 돌리게 될까.
세금 한 푼 안 떼고 받을 연봉이 4800만원이나 된다는데 말이다!
 
더욱 내 눈에 뜨인 건 조사에 응답한 조직원들의 월 평균수입 분포의 시작점이 최하 100만원이었다는 점이었고, 조폭을 직업으로 삼은 장점은 다들 입을 모아 학력과 상관없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사실이었다.

140만원이라는 최저임금이 도입되는 바람에 관리비의 압박을 받은 아파트 주민들이 투표를 거쳐 대거 해고를 결정한 노령의 아파트 경비원들 평균 임금은 100만원이 안되는 80만원 선이었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비정규직/계약직 노동자가 된 이들이 받는 월급도 대부분 100만원이 안되는 마당에 조직의 끄나불만 되면 매월 100만원은 거뜬하게 벌 수 있고
계속 "승진"해 중간 계급이 되면 월 4, 5백만원을 번다는 게 아닌가.
(물론 조사 결과를 100퍼센트 신뢰한다는 걸 전제로 하겠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면 절대적인 1위가 연예인이이고
순위 상위권은 아니지만 '장동건이나 조인성처럼 멋지고 의리있는 조폭'이  장래희망이라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는데, 조폭의 연봉이 평균 5천만원에 육박한다는 얘길 들으면 전격적으로 장래희망 2순위로 뛰어오르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물론 "조폭 월평균 수입 400만원"이라는 헤드라인 밑에는 작은 글씨로 조폭 세계에서도 의리는 이제 중요하지 않으며 돈이 곧 권력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수감되어서 조직의 보살핌을 받는 조직원은 30퍼센트도 안되는 반면 조직에게 외면당한 나머지는 모두 가족의 심적,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더라는 이야기도 적혀 있었지만...
어쨌든 하물며 깍두기 형님들의 연봉이 5천만원에 달한다는 소식에 나까지도 상대적 박탈감에 잠시나마 허망했을 정도니, 수많은 실업자들과 박봉에 시달리는 가난한 노동자들은 얼마나 더 허탈함을 느꼈을지 나로선 헤아릴 길이 없다.

기자입네 하는 인간들이 하는 짓거리야 늘상 마음에 안들지만
어쨌든 자꾸만 조폭 되길 권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강해지는 것 같아 영 불쾌하다.
소재의 빈곤 탓인지, 국내 영화엔 조폭이 주인공인 이야기가 좀 과장해서 셋 중 하나는 되는 것 같고, 드라마와 개그 프로그램에도 심심치 않게 조폭이 등장하는데, 이젠 아예 언론까지 나서서 조폭을 홍보하고 있질 않나!
조폭 역시 인간이고, 이 사회의 구성원이며 합법적인 사업(?)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니 엄밀하게 따지면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다른 회사나 조직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조폭"은 엄연히 "조직폭력집단"의 준말이고 그들이 불법과 폭력을 이윤 추구의 수단으로 삼는다고 할때 절대로 상업주의의 논리만으로는 포장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그런데 부유함과 가난함은 그대로 대물림되어 더는 '개천에서 용나는' 것이 불가능해진 이노무 사회에선 학벌과 배경이 좋으면 좋은 대로, 부실하면 부실한 대로 실직률은 높아만 가고 학별이나 배경 없이, 로또 당첨이나 부동산 폭등 같은 행운도 없이, 그저 "성실"과 "노력"만으로 부를 쌓는 것은 멀고 먼 환상에 불과하니 그나마 손쉽게 돈을 버는 쪽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게 아닌가 싶다.

장동건과 조인성이 아무리 멋진 조폭으로 나왔다고 해도 그들은 결국 불행한 종말을 맞았으며(사실 나는 <친구>와 <비열한 거리> 모두 보지 않아 잘은 모른다) 범죄자의 말로는 불행해야 한다고 믿는다.
(돈 많고 권력마저 갖춘 수많은 대형 범죄자들이 떳떳하고 당당하게 "잘" 살고 있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나는 정말이지 깍두기 머리 형님들의 이야기는 더 듣고 싶지가 않단 말이다!
조폭이 미화되는 꼬라지가 싫어 아예 조폭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안본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나 역시 이미 오래전에 좋아라 봤던 말론 브란도와 알 파치노의 <대부> 같은 영화는 고전이라서..
<파이란>은 영화가 너무 괜찮아서...
<굿바이 솔로>는 노희경 드라마니까... 따위의 핑계를 대며 가끔 그런 원칙을 깨게 되긴 한다.
하지만 최소한 나는 조폭 권하는 사회의 물결에 동참하기 싫다고 계속해서 투덜거릴 테다.
조폭이 싫어서 난 깍두기도 싫어졌다!

Posted by 입때
,
'연애'에 관한 한, 주변을 돌아보면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제 아무리 유유상종이라고는 하지만 내 측근이나 지인 가운데는 연애를 진행중인 사람이 지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여기선 결혼한 이들을 제외하고 하는 말인데, 기막히게도 유부녀, 유부남 친구들 가운데는 배우자 이외에 '애인'마저 갖추고 있는 이들도 더러 있다. 빈익빈부익부의 논리는 연애 분야에서도 적용되는 모양이다. 세상 참 불공평하다!)

어제 후배들과 반갑게 모인 자리에서도 연애의 어려움과 불가사의함이 화제로 오갔는데
하물며 길바닥에서 개미를 잡아먹는 여자한테도 남자친구가 있는데(나는 못 봤지만, TV에 그런 여자애가 기이한 인물로 소개된 모양이었다 ㅡ.ㅡ;;), '도대체' 왜 충분히 매력적이고 지적이며 아름다운 그들에겐 남자친구가 안 생기는 것일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심증은 특별히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어디선가 '뚝'하고 떨어지듯 괜찮은 남자가 나타나주길 기다리는 소극적인 태도가 문제라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그래도 간간이 드물게나마 소개팅도 하고 이런저런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이 겪는 연애의 어려움은 참 이해가 되질 않는다.
한때의(!!!) 나처럼 연애조차 귀찮고 번거롭다 여겼다면 또 몰라도...

비단 어제 만난 지인들 뿐만 아니라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주변 지인들 가운데는 서른살이 훌쩍 넘도록 단 한 번도 연애를 안해본 이도 적지 않다. 그들은 농담 삼아 '언니/누나의 악의 포스'가 자신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쳤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연애따위 안해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인간과 곁에 있으면 덩달아 따라가게 된다나 뭐라나.. ㅡ.ㅡ;;
물론 연애 없는 인생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믿는다. 다만 인생의 경험치가 좀 덜 다양할 뿐이리라. (내 삶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연애의 기회야 어서 오너라.. 기다리고 있으마 ^^)
 
그나마 이리저리 줄을 놓아 소개팅을 하거나 해서 만남의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이들도 연애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는 마찬가지다.
훨씬 더 만남이 순수하고 수월했던 옛날엔(이렇게 얘기하니 난 완전 늙다리가 된 기분;;)
연애가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엔 누굴 만나게 되더라도 서로 재고 눈치 보고 머리 굴리느라 정말로 '사귀게' 되는 관계까지 가기가 쉽지 않단다.
첫눈에 둘 다 홀딱 반하는 사랑이 가능할 수도 있긴 하겠지만 (과연??)
대부분은 어느 한쪽이 먼저 더 많이 좋아하고 나머지 한 쪽이 차츰 감정을 키워나가게 되는 것이 연애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옛날엔 먼저 더 많이 좋아하는 쪽의 공들이기가 워낙 정성스럽고 기간도 길었던 반면, 요즘엔 슬쩍 떠보듯 감정을 전해서 상대방의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즉각 꼬리를 내리고 감정소모를 최대한 줄이는 양상을 보인다.

어제 J양이 '리액션이 중요해!'라고 외쳤던 것도 같은 맥락인데
누군가 넌지시 감정의 화살을 쏘아댈 때 무덤덤하게 반응하거나 뜨뜨미지근하게 감정을 전달하면 그 연애는 초기에 실패하고 만다는 결론이다.
(아.. 나처럼 소심하고 특히 남녀의 인간관계에 소극적인 인간에게는 열번은 기본으로 '찍어주는' 옛날 방식이 훨씬 좋은데 ㅜ.ㅜ;;)
게다가 요즘 연애의 성공 여부는 돈이 절반 이상을 좌우한단다.

(주로 남자쪽에서) 우아하고 맛있고 로맨틱한 장소를 엄선하여 계획한 데이트 비용 부담은 물론이고, 주기적으로 선물공세를 펼치지 않으면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가 없다는 것!
재미있는 건 능력 있는 누나들이 연하남을 사귀는 경우, 이 관계가 역전되어 데이트 비용과 선물 비용을 부담하는 쪽이 (특히 데이트 초반부엔) 여자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암튼 연애를 하면서 누가 더 '돈'을 많이 쓰느냐는 커플의 능력과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개 커플링은 물론이고, 100일이나 생일,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엔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코트(이번에 남친에게 68만원짜리 롱코트 선물 받은 이도 있더라!)나 시계, 가방, 신발 따위를 선물하고 또 받는 것이 요샌 너무나 당연한 연애양상이란다.
건실한 청년들이 돈 없어서 연애 못하겠다고 울부짖는 소릴 가끔 들을 때마다 참 기가 막힌다. 어쩌다가 연애도 물질만능주의에 좌우되는 시대가 되었는지...
아.. 정말 연애는 어렵기 짝이 없다.

공교롭게 어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 뒤쪽에 20대 초반의 청년들 셋이 앉아
갓 데이트를 시작한 한 친구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들려주고 있었는데
어제 저녁 지인들과 나누고 돌아온 대화의 후속편쯤이 되는 것 같아 아주 흥미로웠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그들은 만난지 얼마 안된 여자친구와 지속적인 대화와 관심을 나누려면 적당한 선물이 필수적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조언을 했고, 한 친구가 책 선물이 저렴하면서도 꽤 효과가 오래 가는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출판계에 기대에 살아가는 나로서는 그 청년이 어찌나 기특하든지!)
너무 지루하지도 않으면서 두껍지도 않은 재미 있는 책을 선물해서 대화를 이끌어나가면 영화 한 편 보고 단 하루 의견을 나누는 것보다 훨씬 공감을 이끌어내기가 좋다는 것이 책 선물을 권한 남자애의 생각이었는데, 책 읽는 걸 몹시 싫어하거나 값비싼 선물만 선호하는 여자애가 아닌 다음에야 정말 괜찮은 방법이라 여겨져 흐뭇했으나 ^^;;
그 흐뭇함은 잠깐이었고, 요즘 여자애들은 남친과 다닌 '쓸만한' 데이트 장소나 남친한테 받은 선물을 친구들과 서로 비교하며 자랑하는 걸 즐기기 때문에 적당한 선물과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해주고 '빡시게 알바라도 해서 가끔 근사한 데 데려가지 않으면 여친관리가 안된다'는 그들의 고민을 들으며 급우울해졌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어려운데, 사귀는 단계도 그렇게 어렵고 계산적이어야 하다면
연애가 힘든 건 불을 보듯 뻔한 게 아니겠나!

인간적으로 참 괜찮고 매력적이고 알면 알수록 진국인 젊은 남녀들이 주변에 수두룩하지만
(물론 여성동지들이 압도적으로 많긴 하다)
다들 연애에 굶주려 허덕이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그저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다는 게 슬프다.
내가 보기엔 이른바 '스펙'이 최고급 사양인데다 성격파탄자도 아닌 정말로 괜찮은 이들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어제 만난 지인들의 결론은,
'어떻게든 만남의 기회를 찾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과연 어떻게???
괜찮은 사람 소개 시켜달라는 후배들의 부탁은 지금도 간간히 듣고 있지만 예전처럼 쉽사리 만남을 꾸며보기엔 생각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아 선뜻 나서기가 꺼려지는 걸 보면
확실히 나의 객기가 줄어들기도 했고, 사람과 사람이, 특히 남녀가 만나 감정을 키워간다는 게 엄청나게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없는 모양이다.

이노무 불가사의... 누가 속시원히 풀어주면 좋으련만,
풀 수 없으니 불가사의겠지!
그래도....
암튼 올해는 측근들이라도 닭살스러운 연애행각을 많이 벌여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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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보러 가며 귀여운 정지훈과 임수정을 만나러 간다는 기대와 더불어 과연 처절한 인간의 복수심을 다뤄온 감독이 그려내는 로맨틱 코미디란 게 어떤 걸까 호기심이 동했지만, '정신병원'이라는 배경에 대해서는 우려가 컸었다.

내겐 <러브 액추얼리>의 형편없는 짝퉁 같은 느낌이었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란 영화에서 다룬 정신병동이 얼마나 터무니 없었던가.
혈기왕성한 젊은 남녀 환자를 2인실에 나란히 눕혀놓질 않나, 거기다 홀딱 벗은 남자 환자를 여자 환자가 씻겨 주질 않나 ㅡ.ㅡ;; 심지어 결국엔 병실 침대에서 정사까지 벌어지고!
어쩌면 그렇게 말도 안되는 설정을 영화적 상상력이랍시고 당당하게 들이대는지 너무도 화가 나서 몹시 불쾌했었는데,
이번 영화는 아예 정신병원이 주된 배경이고
주인공들도 아예 환자들이니 과연 어떻게 묘사되어 있을지.. 또 얼마나 어처구니 없게 과장되어 리얼리티를 손상시킬지 염려됐던 거다.

마음의 감기라는 우울증을 거의 평생 앓고 계신 엄마를 둔 덕분에
나는 유독 정신병과 정신병원에 대한 사람들과 세상의 편견과 오해가 참 많이 속상한데
영화든 드라마든,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영상물에 드러난 정신병원은 대개 기가 막힌 수준이다.
물론 드라마틱한 이야기 전개를 위해선
어느 정도 과장이 필수라는 걸 나도 인정하지만, 정신병 환자들은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말도 안되는 인간유형으로 그려져 있는지.. 그리고 또 그 치료법이라는 것이 얼마나 작위적이고 우스꽝스럽기만 한지.. 짜증스러울 정도였다.

물론 전문가들의 자문을 충분히 받았을 테고
이번 영화도 장소협찬 뿐만 아니라 진짜 정신과 의사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버젓이
마지막 크레딧에 적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충무로 영화들이 정신병원과 정신과 환자들에 대한 왜곡과 과장을 조장한다는 심증을 버릴 수가 없다.

똑같이 정신분열증을 다뤘더라도 할리우드 영화에선 <뷰티풀 마인드> 같은 영화들이
드물게라도 나와서 정신이 심하게 병든 사람들의 애환과 슬픔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쉽게도 나는 아직 정신병을 소재로 삼은 한국 영화에서 그런 감동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섹스 앤 더 시티> 시즌6이었던가. 캐리의 첫사랑으로 나온 데이빗 듀코브니도 혼란한 마음을 정리하겠다며 제 발로 정신 요양원을 찾은 것으로 나왔는데, 우리나라에도 그와 비슷한 분위기의 정신병 전문 요양병원이 있는데도 한국 영화에선 그런 모습을 절대로 찾아볼 수가 없다. 대부분 독방에 갇혀 고문 같은 전기충격요법이나 받는 모습일 뿐..

<올드보이>에서도 실제 정신과 치료에 쓰이는 약 이름이 거론되며 약효를 읊조리는 대사가 나오는 걸 보면 박찬욱도 나름대로 정신병에 대해서 연구를 하긴 한 모양이고,
<싸이보그>는 아예 정신병원을 무대로 하고 있으니, 감독 스스로 관심이 많은 분야임은 분명한데, 왜 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할까?

<싸이보그>가 제 아무리 '로맨틱 코미디'라는 껍데기를 썼다지만
귀여운 정지훈과 임수정이 온 몸을 던져가며 환자 연기를 했음에도
주조연 배우를 모두 통틀어 이래저래 희화되고 과장된 환자들의 모습은 진정한 아픔으로 전해지지 못했다.  
그들이 정신을 놓아버리기까지 다들 얼마나 큰 아픔과 괴로움을 겪었을지, 또 앞으로로 평생 어떤 난관을 겪어가야 할지, 낄낄거리게 만든 영화를 만든 사람들도, 까르르 웃으며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과연 마음 한구석으로나마 그걸  알고는 있을까?

우울증으로 이은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바람에
몹쓸 '정신병'으로 손가락질 받지 않으면, 사소한 감정의 엄살 쯤으로 치부되던 우울증이 새삼스레 세간의 관심을 받았고, 드디어 누구나 앓을 수 있는 '마음의 감기' 정도로 다스려져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게 되었을 때, 나는 이은주의 죽음이 이 세상 수많은 우울증 환자들에게 남긴 영향력에 고마워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에게 용서와 이해가 되는 정신병은 우울증 정도에 불과한 듯
나머지는 계속해서 우스꽝스럽게 포장해 저 멀리 격리시켜 버리는 다수의 편견이 화나고 불쾌하고 안타깝다.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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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 언론에 짜증날 때가 어디 하루이틀이겠냐마는
오늘은 뉴스랍시고 '중산층 붕괴와 하층민 확대'라는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와
더욱 짜증을 돋군다.
부패한 사회일수록 부익부빈익빈 빈부의 격차가 극심해지고
극소수의 부자들이 온나라의 부를 독점하는 건 역사적으로도 입증된 현실이고
건강한 사회일수록 중산층이 두텁다는 거.. 그거 초등학교 사회책 정도에 나오는 당연한 사실 아닌가?

웃기는 건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언론에서 심심할 때마다 써먹는
주기적인 뉴스감이라는 것이다.
IMF 차관을 들여와야 한다고 대통령이 수치스러운 발표를 하던 시절에도 중산층이
모두 길거리에 나앉을 판이라는 식으로 난리였고,
내 기억력이 한심스러운 수준이어서 그렇지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수없이 그런 말을 들었던 것 같다.
언젠가 신문에 중산층을 의미하는 여러 지표가 실렸을 때, 내가 하도 씁쓸하여 어디엔가
분기에 찬 글을 쓴 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서울 시내에 25평 정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자동차도 있어야 하고, 월수입이 얼마 이상이어야 하고...'
하는 따위의 중산층 지표를 보며, 강북 외곽에 있는 다가구 주택에서
정년퇴직하신 부모님에 얹혀사는 비생산적인 딸을 갖춘 우리집도 하층민이었군.. 하고 느꼈기 때문이다.

문자의 힘, 특히 활자의 힘이란  대단한 것이어서
제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언론에서 떠들어대면 기정사실화되고 비록 거짓이라도 무시무시한 권력을 획득한다.
그렇기에 저 유치찬란한 수구언론이 여전히 수많은 맹목적 보수세력을 등에 업고
계속해서 활자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지 않은가.
워낙 정치가 개판이고 나라 돌아가는 꼴이 엉망이지만, 요즘은 아주 어린/젊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봐도 놀랍도록 보수적이고 이기적이며, 조중동을 중심으로한 수구언론의 논조를 희한하게도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따르고 있더라.
예나 지금이나 진실은 늘 '저 너머에' 있어야 하는 현실이 참 개탄스러운데
요즘엔 도무지 어디에서 진실을 찾아야 하는지 그것조차 모르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언제나 문제였고
나 역시 그 박탈감과 빈곤감, 자괴감에 늘 시달리며 줏대 없이 흔들린다.
그럴 때마다 그나마 나에게 힘을 주었던 것은
그래도 부끄러움 없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기에 적어도 내 잣대로 본다면
내 머리를 쓰다듬어줘도 될 거라는 깨달음이거나,
아니면 나보다 더 열심히 살면서도 상대적으로 비빌 언덕과 기회가 부족했던 탓에
더 많은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 비하면 내 투정이 참으로 하찮고 이기적이라는
반성이었다.

어차피 이상향이 아닌한 인간 사이의 계급은 사라질 수 없다.
태생이든 돈이든, 어떻게든 구색 맞춰 끼리끼리 급을 나누고 분류하고 우쭐해 하거나
비참해 하는 걸 즐기는 게 인간의 참모습이라면 비약이 좀 심한가?

아무튼 어차피 나뉜 계급과 집단에 속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건 어디까지나
스스로의 잣대여야 한다는 게 그나마 '자유와 평등과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이 나라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기쁨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판단력마저 흐리게 하고 편견을 고착시키고 굳은 사고를 강요하는
언론이 정말 짜증난다.

별로 신뢰 가지 않는 설문조사 따위를 바탕으로 전국민의 여론인양 떠들어댔다가
또 금세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잊어버리는 행태도 우습고..

얼마 전 수능때도 언론에서 얼마나 난리였나.
몇년 만에 수능한파가 찾아왔느니 어쨌느니...
하도 날씨 춥다고 해서 엄청 껴입고 나갔다가 추위 타는 내가 더워서 낑낑거릴 만큼
날씨는 영상이었고, 예년 기온과 비교해서 오히려 따뜻한 날씨였음에도
그놈의 '수능한파' 레퍼토리는 올해도 써먹고 넘어가더군.
빌어먹을 기자놈들.
아니지, 그런 뉴스에 여전히 휘둘리는 내가 빌어먹게 어리석은 겐가.

하여간 미친 언론과 미친 정치 꼬라지가 참.. 우습다.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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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부쩍 아기옷을 사러 가는 일이 잦았다.
출산율 저조 시대라고 언론에서 떠들어대긴 하지만 내 주변엔 조카들도 집집마다 둘씩이고
결혼한 지인들은 어김없이 신기하게 예쁜 아기들을 세상에 내놓고 있기 때문.

아기 옷을 사러 가면 매장에서 제일 먼저 묻는 질문이 정해져 있다.
몇 개월이나 됐느냐는 것, 아니면 여자 아기냐, 남자 아기냐.
그래서 성별을 밝히면 아주 당연하게 남녀 아기에 따라 구분된 색깔의 옷을 보여준다.
분홍색 아니면, 하늘색.
나처럼 색깔로도 성차별하는 걸 몹시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을 위해
다행히 흰색과 연노랑색, 가끔 연두색도 눈에 띄지만 무늬마저도 확연한 성차별을
강요한다.
자동차, 비행기, 우주선, 열기구 따위는 남자 아기 옷인 푸른 계통에
꽃, 과일, 나비, 인형, 구두 따위 모양은 분홍 계통의 옷에 들어 있으며,
중성이라 할 수 있는 곰돌이나 토끼 따위의 무늬는 친절하게(!) 하늘색과 분홍색 두 가지가 모두 갖춰져 있기 일쑤다.

물론 나는 하얀색이나 노랑색 같은 성차별 없는(?) 색을 주로 선호하고
가끔은 일부러 여자 아기에게 자동차 그림이 들어간 하늘색 옷을 선물 하기도 하고
남자 아기에게 자주색 꽃무늬 반바지를 선물하는 등의 파격을 부린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옷을 입은 아기들의 성별을 주변에서 헷갈려하기 때문에 엄마들도 난감해 하고 혹시 모를 혼돈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여자 아기의 민대머리 같은 이마에 레이스 머리띠로 표시를 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어쩌다가 푸른 계통은 남자를, 붉은 계통은 여자를 무조건적으로 상징하게 된걸까?
지금은 초등학생이 된 큰 조카 정민이는 원래 분홍색을 좋아하는 핑크 공주이긴 했지만
사촌에게 물려받은 남자 아이 옷도 아무렇지 않게 입었던 터라 
다른 계통의 색에 특별한 반감은 없었는데,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초록색 옷을 입고 갔다가 같은 반 친구들이 남자 옷을 입었다고 놀렸다며 그 옷을 다시는 입지 않으려고 했었다. ㅡ.ㅡ;;
그때 나는 몹시 분개하면서
겨우 5, 6살밖에 안된 아이들이 색깔로도 성차별을 하게 만든 몰상식한 어른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 뒤로도 계속 온 사회가 강요하는 성별 색깔론을 우리 조카들에게만은 어떻게든 고착시키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악순환은 계속되는 법이라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
어린이날에 세발 자전거 하나를 사려고 해도,
짙은 파랑에 로보트 장식이나 자동차 장식이 거칠게 들어간 모양 아니면
공주나 바비인형 같은 그림이나 분홍토끼가 그려진 분홍색과 빨간색 자전거가 양자택일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성별 다른 동생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이왕이면 중성적인 느낌의 자전거나 장난감을 사려고 하면 선택의 폭은 몹시 좁아진다.

이런 말도 안되는 성별 색깔론의 기저엔 하나라도 상품을 더 팔려는 상업주의가 자리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다.
성별 같은 형제자매를 키우는 집은 몰라도, 성별 다른 남매를 키우는 상황에선 색깔로라도 옷이며 장난감을 '차별화'해야 마지못해 부모가 소비활동을 더 하게 될 터이니까.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상업주의에서 비롯된 성차별 색깔론이 계속해서 그 아이의 사고방식을 좌우한다는 게 아닐까.
그림에 재능과 관심이 많은 9살된 우리 조카가 며칠 전에 그간 잘만 쓰던 그림물감과 파레트 겉포장이  '남자색'이라서 아이들이 놀리기 때문에 학교에 가져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다 제 부모한테 매를 맞았던 사건과 같은 일들이 앞으로 또 안 벌어질 리 없기 때문이다.  

물론 어려서도 성별의 차이는 존재한다고 한다.
'대개' 여자아이들이 인형놀이와 소꿉놀이 같은 역할 놀이를 좋아하는 반면
남자아이들은 블록이나 공룡, 자동차, 로보트 같은 난감을 더 좋아한다는 식으로.
그 때문에 남자아이들의 공간감각능력이 상대적으로 더 발달하는 반면
여자아이들은 감수성과 섬세한 언어 능력 따위가 더 발달한다지.
하지만 그건 '대략적인' 판단일 뿐, 그 안에도 분명 개인차는 존재할 것이고
오히려 그렇게 뭉뚱그린 일반화와 획일화의 틀 때문에 아이들이 제대로 타고난 성품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고 믿는다.

자동차와 로봇을 갖고 놀기를 유독 좋아하는 여자아이나
인형놀이와 소꿉놀이를 몹시 좋아하는  남자아이를 단정적으로 동성애와 결부시키는 섣부른 오해도 종식되어야 할 것 같다.
나 혼자만의 경험을 확대해서 진리처럼 떠벌일 생각은 없지만,
어째뜬 난 어려서도 커서도, 눈껌벅이는 값비싼 인형들이 무섭고 먼지 풀풀 나는 곰돌이 인형 따위를 귀찮아 했었다. (그래서 내가 모든 애완동물을 싫어하게 됐다고 보는 지인들도 있긴 하다;;) 어려운 시절이라 동생들이 값비싼 장남감을 선물 받는 경우도 지극히 드물긴 했지만, 가끔 동생들 몫으로 자동차나 총 따위가 생겨나면 난 그 누구보다 신이 나서 '부릉 부릉' '빵야~ 빵야~'를 외치며 놀기도 했단 말이지.

저 유명한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아기가 태어나 처음 공개된 사진 때문에
세계 언론이 떠들썩할 때, 나는 그 아기가 입은 옷이 여자아기임을 상징하는 상투적인 분홍색도, 아기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흰색도 아닌 중성적인 '회색'임을 지적하며
역시 '안젤리나 졸리답다'고 했던 기사가 잊혀지질 않는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서 회색 신생아 옷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은 것 같다.
배냇저고리를 떠올려 보자. 모두 흰색 아니면(염료가 안 들어가 가장 아기 피부에 순하다던가) 연한 분홍, 하늘색, 연노랑이다.
그나마 조금 큰 아기들의 속옷이나 완연한 겉옷엔 회색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도 그리 흔하지는 않을 거다.

아무튼 이번에도 여자아기 옷을 사면서
나는 흰색 내복과 함께 결국 예쁜 디자인 때문에 ㅠ.ㅠ 끄트머리에 노랑 레이스가 달린 꽃분홍색 바지와 꽃무늬 프린트가 들어간 셔츠를 사고 말았다.

색에는 성별이 없노라고 목청 높여 부르짖으며, 편견에 물들지 않은 아기들에게만은
그런 어른들의 잣대를 강요하지 말자고 주장은 하지만
교묘한 상업주의가 파놓은 함정에 매번 이렇게 덜컥 자진해서 걸려든다.
몹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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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브라더?

하나마나 푸념 2006. 10. 28. 01:02

누군가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면?

오늘 빅브라더의 감시가 어떤 건지 눈꼽만큼 실감하고도 몹시 기분이 나빴다.
승용차요일제 금요일 휴무 전자태그를 차에 붙인지 얼마나 됐더라?
올해 여름엔가 자동차세를 내고 난 다음이니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은데
오늘 처음 전자태그를 이용한 차량추적이라는 걸 겪어봤다.
그동안 금요일에 굳이 차를 몰고 나간 건 오늘까지 딱 두번인데
오늘은 강남엘 갔다 오느라 남산3호터널을 지난 것이 문제였던 모양이다.

밤 9시가 넘었으니 도심혼잡통행료인 2천원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만 생각하고
잠수교 지나 남산3호터널로 슝 지나왔는데
터널 지나자마자 신호등에 서 있으려니 집에서 전화가 왔다.
금요일인데 자동차를 운행해서 벌금 3만원 부과됐다는 울 아부지의 썰렁한 '뻥'.
울 아부지 이름으로 승용차요일제를 등록해놨으므로 역시나 울 아부지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가 갔던 거다.
운휴일에 왜 자동차를 운행하느냐고!
물론 처음엔 '뻥'이란 걸 몰랐으니, 범칙금 3만원이 몹시 아까웠지만 그보다도 먼저 버럭 짜증이 일었다.

올해 초만 해도 누군지 모르게 동네 자동차에 주인 허락도 없이 요일제 스티커를 마구 붙여 놓았을 땐 괘씸한 생각에 부악~ 뜯어버리고 나서 씨근덕거렸고,
특별히 요일을 정해 자동차를 쉬게 하진 않지만, 난 주말 이외에도 일주일에 최소한 하루 이틀은 자동차를 그냥 세워두는 편이라고 큰 소리를 쳤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내년부턴가 자동차세도 깎아준다니 승용차요일제를 신청하자는 아부지(=차주)의 은근한 당부도 있고, 나 역시 시립도서관에서 요일제 스티커를 안붙였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부당한 뒤, 울며 겨자먹기로라도 승용차요일제에 '자진' 참여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앞뒤 유리창에 붙이는 스티커도 아니고
'전자태그'라는 요상한 인식장치가 달린 거창한 스티커를 떡하니 앞유리창에 붙였으니
암묵적으로 나 역시 당국의 감시체제를 인정했다고 볼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결단코 나는 승용차요일제 전자태그를 붙이면 내 차가 어느 터널을 지나다니는지
(서울 시내 터널 어디어디에 저런 전자태그 인식장치가 있는지 아직 잘은 모르겠다만)
저들이 속속들이 알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앞으로는 전자태그가 여권에도 들어갈 거란 얘기를 얼핏 듣고는
얼마전에 본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안구로 사람을 식별하던 장면이 떠올라 그냥 피식 웃었는데, 이미 일부 국민들에 대한 감시는 시작되었다는 게 아닌가.

원래 '감시'란 감시당하는 사람 모르게 해야 효율적이고 그 효과도 높겠지만
제아무리 자율의 허울을 쓴 강제요일제라고 해도
앞으로 본인이 어떤 감시를 당하게 될 것인지 알려주는 '센스' 정도는 있어야
이른바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지 않나?

금요일에 쉬겠다고 해놓고 금요일에 차를 몰고 나간 내 잘못이 더 크다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겠지만, 승용차요일제라는 것이 도심 교통난 해소와 에너지 절약을 목표로 삼는다고 할때, 분명 어제, 그제 이틀이나 자동차를 운행하지 않았으므로
자의적으로 나는 오늘 꼭 필요한 날이라 자동차를 운행할 자격이 있다고 믿었다.
궤변이든 말든... ㅡ.ㅡ;;
실제로 범칙금이 날라온 것도 아닌데 왜 이리 흥분하느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지금 당국과 운전자가 서로의 필요에 의한 일종의 계약에서 당국이 운전자에게 계약의 주요 사실을 '주지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 흥분하고 있는 거다.
마치 일부 보험사에서 피보험자에게 불리한 여러 조항들을 계약서에 몹시 어려운 법률용어로 얼렁뚱땅 적어놓은 뒤 나중에 오리발을 내미는 것과 같지 않나??

하여간... 감시당하고 있다는 거 몹시 기분 나쁘다.
신종 빅브라더? 너 아주 재수없다!

오늘의 교훈은... 좀 더 교묘하게 당국의 감시를 피해봐야겠다는 것이다. 흥.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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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유혹

하나마나 푸념 2006. 10. 18. 20:01
예로부터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있다는 건
사람들이 그만큼 공짜에 약하다는 이야기일 터.
나 역시 이번엔 공짜 유혹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간 수시로 상품권과 자전거 따위를 경품으로 제시하며 구독을 강권하는...
조*일보를 비롯한 주요 일간지 모집원들에게는
그런 거 공정거래법 위반 아니냐며 당장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당당히 쫓아내곤 했으며(귀찮아서 실제로 신고한 적은 없다. 뭐 거부 했으니 물증도 없는 거고..)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 인터넷회선 어떤 걸 쓰시냐고 물어대는
텔레마케터 아줌마들에게도 '필요없다'고 소리를 빽 지르곤 했는데...

얼마 전 하도 친절하고 구구절절 상냥하게 나의 퉁박을 받아낸 아줌마의 설득에 홀라당 넘어가, 인터넷 전용선을 바꾸고 만 것이다.

하도 구려서 구라패스라는 별명마저 붙었던 KT의 인터넷 전용선을 떼내고
마침 막내동생놈이 다니는 회사와 잠시 케이블 사업을 같이 벌이느라 저렴한 가격에 인터넷 전용선을 깔아주던 데이콤 보라홈넷으로 바꾼지 만 3년에서 40여일이 빠지는 시점인데,
보라홈넷과의 약정기간이 안 끝났으면 위약금도 전액 물어주고,
코렉스 자전거와 스팀청소기, 족욕기 따위의 경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공짜로 받을 수 있으며, 3개월간  사용료를 면제해준다는 말에 옳다꾸나 다시 메가패스로 바꾸기로 한 거다.

속으론 KT가 얼마나 돈이 많으면 저런 말도 안되는 장사를 해서라도 고객을 확보하려는 걸까 의아하고 또 뭔가 구린 뒷구석이 있는 것 같아 찜찜했지만
결국 공짜에 눈이 어두워 에라 모르겠다 비리처럼 느껴지는 검은 계약에 동참하고 만 것.

어차피 데이콤 인터넷 회선이 슬슬 문제가 많아져 A/S를 받는 횟수가 늘어났고,
출장 나온 데이콤의 A/S 기사님들 말로는 하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서로 회선 공사하면서 경쟁사의 케이블을 슬쩍 끊거나 훼방 놓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는 것이 문제발생에 대한 변명이었는데, 어쨌든 지들이 머리 터지게 싸우든 말든 소비자인 나로서는 불편하면 버럭 화부터 나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나.

데이콤에 알아보니 3년 약정기간이 겨우 40일 남았는데도 위약금이 10만원도 넘는다 하여
뜨악했는데, 메가패스 아줌마가 시킨대로 컴퓨터를 옮겨 쓸 일이 없어졌다고 핑계를 대니
그럼 그냥 사용정지를 시키고 한달에 3천원 정도의 유지비만 내는 것이 위약금을 내고 당장 계약을 끊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설명이었다.

해서... 이 검은 뒷거래에 참여한 나에 대한 나름대로의 처벌(?)방법은
KT에 위약금을 물어달라고 하지 않고 그냥 다음달까지 얼마 안 되는 회선유지비를 내 돈으로 내기로 한 것이다.
자꾸 생각해보면 장기적으로 내가 KT에 벌어줄 돈을 감안하여 악착같이 위약금을 받아내야 할 것도 같은데... 아무래도 난 데이콤 상담직원한테 컴퓨터 옮기게 돼서 인터넷을 안쓴다고 거짓말 해놓고서.. 쓸데없이 10만원도 넘는 위약금을 내겠다고 공연히 나설 자신이 없다.
ㅡ.ㅡ;;;

아무튼...
조금전 집에서 전화가 왔다.
경품으로 내가 선택한 문제의 스팀청소기가 택배로 도착했다는 것.
제법 신형이란다.

뭔가 자꾸 구린 냄새가 나는 것도 같아 마음이 찜찜하지만,
일부 영악한 소비자들은 인터넷 전용선 회사들의 치열한 경쟁을 이용해서 요리조리 옮겨다니며 몇달에 한번씩 경품도 새로 타고 모든 혜택을 누린다는 이야기를 자진해서 들려준
메가패스 판촉 담당자의 말을 위안 삼아야겠다.

그런 사람들도 있는데 뭐 이까짓(!) 정도의 공짜를 누리는 혜택쯤이야 뭐....
(아무래도 어둠의 수렁에 한 발을 들인 느낌은 떨쳐버릴 수가 없지만.. ㅠ.ㅠ)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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