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건 좋구나

투덜일기 2012. 10. 28. 15:33

 

 

7년만에 한국에 다니러 온 친구 덕분에 나도 2주간 꼬박 관광객 모드로 마냥 먹고 놀러다녔다. 몇달 전부터 꼼꼼하게 다닐 곳과 먹을 것과 볼 것을 주르륵 뽑아놓고 하나하나 지워나갈 계획이었으나 돌이켜보니 큰 얼개만 맞아떨어졌을 뿐 소소한 곁가지는 도통 생각대로 되질 않았다. 여행지에선 어쩜 그렇게도 시간이 잘 부서져나가는지 원.

 

친구는 다시 열세시간을 날아 왔던 곳으로 돌아갔고 남은 것은 몇장의 사진과 내몸에 붙은 살... 살...

매일같이 얼마나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잘 쉬었는지, 빵빵해진 얼굴에 주름살이 다 펴졌음은 물론이려니와 숱 적은 머리칼에 자르르 윤기마저 도는 걸 보며 노는 게 이리도 좋은 것임을 새삼 실감했다.

 

계속 이렇게 탱자탱자 여행다니며 놀 수 있는 방법은 역시나 로또 1등 당첨 밖에 없다는 서글픈 현실을 인정하고 내년 휴가나 또 기약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터키. 칠레. 쿠바. 파리. 아를. 더블린. 프라하. 빈. 바르셀로나. 가고픈 곳은 많은데 음...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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