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너무 책읽기를 멀리하여 찔렸던 터라 올해는 재작년과 동일하게 30권을 목표로 삼았다.
결과는?
41권으로 초과달성. ^^;
늘 있는 일이지만 순간 순간 죽도록 일하기 싫을 때 의식적으로 책을 읽으려 노력했노라고 말하긴 뭣한 양임을 안다.
그래도 올해는 스스로 칭찬해줄 게 하도 없어 이거라도 칭찬해주련다. 그래, 장하다. 옛다, 칭찬.
2011 Best를 뽑아서 연말을 깔끔하게(?) 마무리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건만 마음도 괜히 바쁘고 좀체 정리가 안되는 것 같은 데다, 책 내용도 몇줄 적어둔 것 빼고는 깡그리 까먹은 느낌이라 일단 달력 뒤져 목록부터 뽑아보았다. 정리하다보면 올 최고의 책 세권을 추릴 수 있으려나 원. 드물게 후기를 올린 책들도 있지만, 지나고 보니 그게 곧 베스트 후보작은 아닌 것도 같다. 아 어려워라... (하지만 꼭 바쁠 때 이런 포스팅 하고 싶은 심보는 또 뭐람;;)
올해의 독서 경향을 나름 분석(?)하자면 다시 읽기와 몰아읽기 정도?
한국 근대문학 단편들을 좀 다시 읽었고, 꽤 오래 홀대했던 박완서 소설을 다시 보았으며, 작년에 읽다말고 던져뒀던 책도 처음부터 다시 읽어 끝낸 게 몇 권 된다. 나쓰메 소세키, 폴 콜린스, 정유정의 책을 세 권씩 읽었으면 내겐 꽤나 '몰아읽기'였다고 자평. 두권 읽은 작가도 있고 다른 해에 비해 단편집도 많다. 그간 이상하게 호흡 짧은 단편에 좀 약한 편이었는데. 애서가 이웃주민들은 척 보면 아시겠지만 여전히 책 선택엔 그분들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내년엔 줄리언 반스를 드디어 좀 읽어볼 생각. ㅋ
해마다 소설(특히 장편과 번역문학) 쪽 편향이 심했던 데 비해 올해는 비소설과 그럭저럭 균형을 이룬듯 보이나, 역시 과학과 역사 분야로는 생각만큼(무지를 깨쳐야해!) 손이 가질 않았다. ㅎㅎ
<소설 >
1.그 후 나쓰메 소세키 지음/윤상민 옮김/민음사 세계문학/2003-2009
2. 마음 나쓰메 소세키 지음/김성기 옮김/이레/2008-2009
3. 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지음/조영석 옮김/문학동네 세계문학/2011
4. 사랑의 파괴 아멜리 노통브 지음/김남주 옮김/열린책들/1999-2009
5. 그 남자네 집 박완서 지음/현대문학/2004-2011
6.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지음/문학과지성사/2007-2008
7. 한국단편문학선1 김동인 현진건 외 지음/민음사 세계문학전집/1998-2010
8. 7년의 밤 정유정 지음/은행나무/2011
9.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지음/은행나무/2009-2011
10.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정유정 지음/비룡소 블루픽션시리즈/2007-2011
11. 그로칼랭 로맹 가리 지음/이주희 옮김/문학동네/2010
1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용경식 옮김/문학동네/2003-2011
13. 데이지 밀러 헨리 제임스 지음/최인자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2009-1010
14.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안똔 빠블로비치 체호프 지음/오종우 옮김/열린책들 세계문학/2004-2009
15. 헨쇼 선생님께 비벌리 클리어리 지음/선우미정 옮김/보림/2005-2010
16. 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김남주 옮김/민음사 모던클래식/2010
17. 남아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송은경 옮김/민음사 모던클래식/2009
18. 전망 좋은 방 E. M. 포스터 지음/고정아 옮김/열린책들 세계문학/2005-2009
19. 어젯밤 제임스 설터 지음/박상미 옮김/마음산책/2010
20. 이태준 박태원 이태준 박태원 지음/창비 20세기한국소설/2005-2010
21. 연민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이온화 옮김/지식의숲/2007
22. 별에서 온 아이 오스카 와일드 지음/김전유경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2008-2010
23. 차가운 벽 트루먼 카포티 지음/박현주 옮김/시공사/2008
<비소설>
1. 나의 그림 읽기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강미경 옮김/세종서적/2004
2. 토머스 페인 유골 분실 사건 폴 콜린스 지음/홍한별 옮김/양철북/2011
3. 식스펜스 하우스 폴 콜린스 지음/홍한별 옮김/양철북/2011
4. 네모난 못 폴 콜린스 지음/홍한별 올김/양철북/2006
5. 번역에 살고 죽고 권남희 지음/마음산책/2011
6. 보통의 경험 한국성폭력상담소 지음/이매진/2011
7. 소설 파는 남자 이구용 지음/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2011
8.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김희정 안세민 옮김/부키/2010
9. 뇌과학 여행자 김종성 지음/사이언스북스/2011
10. 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임희근 옮김/돌베개/2011
11.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 민병일 지음/아우라/2011
12. 공책 공효진 지음/북하우스/2010-2011
13. 한국의 정원: 선비가 거닐던 세계 허균 지음/이갑철 사진/다른세상/2002-2010
14. 빈방의 빛 마크 스트랜드 지음/박상미 옮김/한길아트/2007-2009
15. 아흔개의 봄 김기협 지음/서해문집/2011
16.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이장희 그리고 지음/지식노마드/2011
17.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 유홍준 지음/창비/2011
18. 내 아이의 사춘기 스가하라 우코 지음/이서연 옮김/한문화/2010
독서노트 뒤져서 몇줄씩이라도 책에 대한 느낌을 추가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다. 책 제목조차 낯선 것도 있으니 원. 기억을 환기하려면 한참 낑낑대야할 듯. ㅜ.ㅜ 나중에 한가할 때 끼워넣어보련다.
(혹시 궁금해할 분 있을까 싶어서, 맨 마지막 연도가 둘씩 있는 건 초판 1쇄와 내가 산 책의 발행연도다. 나와 상관없는 책이라도 여러 쇄째 발행했다면 왜 흐뭇한지 모르겠다. ㅋ 이것이 바로 총체적인 밥그릇 염려하는 출판인의 자세? ;-p)
일단은 무엇보다도 '읽는 재미'가 커서 후딱 읽고도 다시 뒤적여본 덕분에 아직도 내용이 기억에 많이 남은 책에 색을 달리 표시해보았다. 저 중에서 세권 뽑는 건 과연 쉬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