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지인을 만나 수다를 떨다가 들은 얘기.
출판계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좋은 사람'은 의외로 책을 많이 읽는 독자가 아니다.
책을 읽든 안읽든 자꾸 많이 사서 잘 꽂아두는 사람이 최고로 좋은 사람.
자기가 책을 안사더라도 동네 도서관에 자꾸 책 신청하는 사람, 좋은 사람. 
욕을 먹거나 말거나 요즘도 꿋꿋하게 책 선물 하는 사람도 좋은 사람.
욕이든 칭찬이든 책 읽고 블로그나 트위터에 리뷰 올리는 사람, 퍽 좋은 사람.
물론 최고로 나쁜 사람은 일년 내내 책 한권 안 사는 사람.
(책을 사기는 하되 전혀 안읽어도 괜찮음. 책보다 흥미로운 것들이 세상에 좀 많은가.) 
그러나 열심히 책을 사서 읽고난뒤 출판사에 전화 걸어 따지는 사람도 나쁜 사람이란다. ㅋㅋㅋ
자기가 '잘못' 알고 있는 맞춤법에 따라 책에 오탈자가 몇개라고 항의하는 독자들도 나쁜 사람.

오늘의 결론. 나 꽤 좋은 사람이었어!
밀린 책 좀 읽었다고 냉큼 사들인 책이 또 쌓여 뒹굴고 있다. 그래도 출판 유통에 일익을 담당했으니 완전 한심한 건 아니라니까.
Posted by 입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