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앞자리에 주로 앉아야 하는 단신이라 침을 많이 튀기는 선생들에게 가끔 봉변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중학생 때는 착한 척을 하느라 싫은 내색도 못하고 슬쩍 닦는 걸로 그쳤지만 고등학생 때는 짝꿍과 동시에 야유를 보내며 싫은 티를 팍팍 냈다. 그러면 선생은 뻔뻔하게 스승님 침은 로열젤리라 피부에도 좋으니 고맙게 알라고 응수했다. 흥!
아무리 깨끗해도 밖으로 튀긴 침이 남에게 로열젤리일 리는 없겠으나 본인에게는 로열젤리 못지않게 소중하다는 걸 요번에 배웠다. 역시나 진료과를 또 한 군데 개척하신 엄마 덕분이다. 증상은 잇몸이 붓고 혀가 아파 고춧가루는 단 한 알갱이도 못 견딜 정도고 맛도 못느꼈다. 틀니를 해넣은 동네 치과에 갔더니 피곤해서 그런거라며 잇몸 가라앉을 때까지 한동안 틀니를 빼고 살라고 했다. 그러고도 좀체 나아지질 않아 교수 지정 특진은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대학병원 구강내과에 일반진료로 예약을 해 한달뒤로 날을 받았다. 그 사이 상태가 좀 나아지긴 했지만 나도 엄마도 내심 겁이 나서(심각한 병명을 마구 상상했다) 예약한 날에 진료를 받아보니, 궤양이나 염증은 전혀 없고 그냥 침 부족 때문이란다.
어떤 약이든 입마름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엄마가 드시는 약은 무려 십수종. 약을 끊을 수도 없으니 침이 부족한 건 당연한 일이나, 입안에 침이 없으면 세균이 마구 번식해 곰팡이가 난단다. ㅠ.ㅠ 그래서 따로 염증이 없더라도 혀가 갈라지고 통증을 느끼고 맛을 모르게 된다는 것. 치료법은 곰팡이균을 2주간 약으로 없애고 수시로 인공침을 바르는 것이다. 인공 눈물만 있는 줄 알았더니 인공 침도 있더라. 그것도 스프레이 형태, 젤 형태로 다양하게. 스프레이는 낮동안에 한두번 뿌리고, 젤 형태는 자기 전에 혀에 바르고 자면 아침까지 세균번식을 막아준다는 듯. -_-;
상아질이 마모될 정도로 열심히 이를 닦는다고 닦는데도 자꾸만 충치가 생기는 사람이 있고, 양치질을 게을리 하는둥 마는둥 하는데도 이가 썪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 역시 침이 훌륭해서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나는 전자에 속하므로 소중한 침이 별로 많이 안나온다는 뜻이다. 유난히 말할 때 침 튀기는 사람 정말 싫어하는데, 타인에게 피해를 끼쳐서 그렇지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많이 분비되는 침이 본인에게는 엄청 이롭겠다는 생각 처음 들었다. 아울러 잘 때 침흘리는 사람도 나쁜 게 아니라 건강엔 좋은 거겠지. 엄마 덕분에 알게되는 놀라운 인체의 신비. 또 뭐가 남았을까. -_-;
아무리 깨끗해도 밖으로 튀긴 침이 남에게 로열젤리일 리는 없겠으나 본인에게는 로열젤리 못지않게 소중하다는 걸 요번에 배웠다. 역시나 진료과를 또 한 군데 개척하신 엄마 덕분이다. 증상은 잇몸이 붓고 혀가 아파 고춧가루는 단 한 알갱이도 못 견딜 정도고 맛도 못느꼈다. 틀니를 해넣은 동네 치과에 갔더니 피곤해서 그런거라며 잇몸 가라앉을 때까지 한동안 틀니를 빼고 살라고 했다. 그러고도 좀체 나아지질 않아 교수 지정 특진은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대학병원 구강내과에 일반진료로 예약을 해 한달뒤로 날을 받았다. 그 사이 상태가 좀 나아지긴 했지만 나도 엄마도 내심 겁이 나서(심각한 병명을 마구 상상했다) 예약한 날에 진료를 받아보니, 궤양이나 염증은 전혀 없고 그냥 침 부족 때문이란다.
어떤 약이든 입마름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엄마가 드시는 약은 무려 십수종. 약을 끊을 수도 없으니 침이 부족한 건 당연한 일이나, 입안에 침이 없으면 세균이 마구 번식해 곰팡이가 난단다. ㅠ.ㅠ 그래서 따로 염증이 없더라도 혀가 갈라지고 통증을 느끼고 맛을 모르게 된다는 것. 치료법은 곰팡이균을 2주간 약으로 없애고 수시로 인공침을 바르는 것이다. 인공 눈물만 있는 줄 알았더니 인공 침도 있더라. 그것도 스프레이 형태, 젤 형태로 다양하게. 스프레이는 낮동안에 한두번 뿌리고, 젤 형태는 자기 전에 혀에 바르고 자면 아침까지 세균번식을 막아준다는 듯. -_-;
상아질이 마모될 정도로 열심히 이를 닦는다고 닦는데도 자꾸만 충치가 생기는 사람이 있고, 양치질을 게을리 하는둥 마는둥 하는데도 이가 썪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 역시 침이 훌륭해서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나는 전자에 속하므로 소중한 침이 별로 많이 안나온다는 뜻이다. 유난히 말할 때 침 튀기는 사람 정말 싫어하는데, 타인에게 피해를 끼쳐서 그렇지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많이 분비되는 침이 본인에게는 엄청 이롭겠다는 생각 처음 들었다. 아울러 잘 때 침흘리는 사람도 나쁜 게 아니라 건강엔 좋은 거겠지. 엄마 덕분에 알게되는 놀라운 인체의 신비. 또 뭐가 남았을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