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이 일하기가 싫어지는 건 모든 노동자들의 본능이라고 생각하며, 또 딴짓. 화가 나서 점심을 굶은 터라 사진으로라도 요기하려는 속셈이기도 하다. 일종의 심리요법? 과연 사진을 다 올리고 나면 배가 고파지고 식욕이 돌지 궁금하다. 하여간에 시작하는 사진 대방출.
독일식 맥주를 직접 만들어 판다는 하우스 맥주 체인점 옥토버페스트에 가면 맨 먼저 사람수 대로 주는 길쭉이빵. 솔직히 하우스 맥주맛은 그리 반할 정도로 맛있지 않은데 나는 왜 이리도 바삭하고 고소하고 쫄깃한 이 빵이 좋은지, 나중엔 따로 더 시켜먹기도 한다. 하나에 5백원인가 아마 그럴 거다.
강남과 신촌점에도 가봤는데, 이 길쭉이 빵이 제일 맛있는 곳은 뭐니뭐니해도 종로점이다. 종로1가 농협 건물과 던킨 사이 골목으로 한참 들어가야 하는 곳. 이날도 두번째 바구니 시켜놓고 신이 나서 사진을 찍은 것 같다. ㅋ
광화문 정동길에 있는 브라카의 음식들.
친구가 새로운 맛집이라고 검색해와서 가봤다. 1층엔 아바하, 지하엔 브라카. 원목가구를 진열해놓고 파는 게 특색이고, 음식 맛은 뭐 그럭저럭 먹을 만한 수준이다. 일단은 가격대가 저렴해서 큰 불만은 없었다. 대개 7, 8천원대였던 것으로 기억남. 1층엔 원목가구도 볼 게 더 많고, 좀 더 비싼 스테이크 메뉴도 있다고 하는데, 그날 우린 스테이크를 먹고 싶은 상황이 아니었다.
같이 주는 된장국이 너무 짜서 뜨거운 물 더 달라고 해 희석해 먹었던 기억이 가장 강렬하게 남았다. 내가 시켰던 치즈 돈까스(사진 오른쪽 아래)가 제일 맛있었음.
전체적인 인테리어 느낌은 아래와 같다. 투툼하고 투박한 원목가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딱히 갖고 싶은 가구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ㅎㅎ
이 사진은 죽전 보정동 카페거리에 있는 Likeat의 디저트. 이름은 까먹었다.
그 동네 음식점이 다 터무니없이 비싸고 부가세도 별도인 데 반해 이 집이 가격대비 만족도가 가장 높다며 친구가 추천해주어 갔었는데 런치스페셜은 별로였고, 크림 파스타가 괜찮았던 것 같다. 일단은 음식값이 적절한 편이고 부가세도 포함이니까. ^^
나는 이 집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이 초콜릿 디저트에 기대를 했었는데 포크질을 하면 안에서 뜨거운 초콜릿이 막 흘러나온다는 사람들 소문에 비해선 빵도 퍽퍽하고 초콜릿 양도 적어 실망스러웠다. ㅋㅋ 그래도 커피는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함.
홍대 J's recipe의 이름 까먹은 샐러드. 점심때 파스타 시키면 그냥 주는 거였는지, 우리가 따로 시킨 거였는지 그것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원래는 지인과 내가 이곳의 게살 크림 파스타와 고르곤졸라 파스타의 팬이라서, 그날도 먹으러 갔었으나 메뉴가 죄다 바뀌어 있었다. 주인과 주방장은 안 바뀌었다는데 어찌 그런 일이... -_-;
2층은 흡연석이긴 해도 햇살이며 전망 때문에 꼭 2층 자리를 고집하곤 했는데(담배냄새로 괴로운 적이 그간 없었다는 게 이상한가?), 그날 따라 줄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상했다.
2층은 흡연석이긴 해도 햇살이며 전망 때문에 꼭 2층 자리를 고집하곤 했는데(담배냄새로 괴로운 적이 그간 없었다는 게 이상한가?), 그날 따라 줄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상했다.
그날 내가 시킨 연어 펜네 어쩌구...
내가 워낙 진하고 느끼한 맛을 좋아하는 편인지라 전체적으로 묽고 성긴 느낌이었다. 다시 홍대 인근에서 맛있는 파스타집을 찾아보겠노라고 지인에게 약속했다.
당분간 J's recipe는 안녕이다.
홍대 다방(d'Avant)의 마실거리들. 위의 파스타 지인과 홍대에서 만나면 의식처럼 J's recipe에 갔다가 다방엘 가서 부른 배를 막 두들기면서라도 와플까지 와구와구 먹어주는데, 언제나 먹는 게 우선이라 와플 사진은 매번 못 찍는다. ㅎㅎㅎ
왼쪽은 내가 주로 마시는 카푸치노. 찻잔이 내 용량보다 작은 편이라 속상하지만 맛있다.
가운데는 지난 겨울 처음 시켜본 귤차. 어떻게 만들어주나 궁금해서 구경했더니 정말로 생귤을 막 짜서 즙을 내 담아주었다. 생각보다 달달하고 맛있다며 지인이 굳이 내게도 먹어보게 했다. 영혼을 달래주는 달콤함이라고 인정.
오른쪽은 쇼콜라 어쩌구 하는 다방 특유의 핫초콜릿. 진짜 초콜릿을 정말로 주전자에 녹여주면 따뜻하게 데워 뜨개질옷을 입힌 우유병에 담긴 우유로 희석해 먹는 방식이다. 너무 달아서 나는 일년에 한번 먹을까말까 하지만 그래도 동행이 먹는 걸 지켜보며 행복해하는 편.
집 김밥과 더불어 내가 좋아하면서도 귀찮아서 좀처럼 해먹지 않는 음식이 바로 잡채인데, 2월엔가 하도 먹고 싶어서 결국 손수 해먹었다. 막상 만들면서도 왜 이렇게 손 많이 가는 음식이 먹고싶어진 건지 막 짜증이 났고, 다시는 하지 말자며 증거용 사진을 찍었다.
한국 음식은 만들다가 지치고 냄새에 질려서 정작 먹을 땐 맛을 잘 모르게 되기 십상인데, 투덜투덜 씨부렁씨부렁 끝에 그릇에 담아 먹으면서도 맛있어서 울컥했다. 식충이가 따로 없네, 이러면서.
결론: 사진으로 요기 성공. 배는 안 고프고 커피만 땡긴다.
한국 음식은 만들다가 지치고 냄새에 질려서 정작 먹을 땐 맛을 잘 모르게 되기 십상인데, 투덜투덜 씨부렁씨부렁 끝에 그릇에 담아 먹으면서도 맛있어서 울컥했다. 식충이가 따로 없네, 이러면서.
결론: 사진으로 요기 성공. 배는 안 고프고 커피만 땡긴다.
Posted by 입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