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사진 찍히는 걸 즐기지 않게 됐다. 내가 품고 있는 본인에 대한 이미지와 사진으로 나온 실제 모습의 괴리감이 점점 커지면서 마음 상하는 일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그랬으면 또 모르겠으나, 어려서는 사진 찍고 찍히는 걸 하도 좋아해서 20대 후반까지는 거의 앨범을 수시로 사들여 사진 정리를 하는 게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앨범은 조카들 사진전용 뿐이고, 그나마도 처음 디지털카메라를 샀을 땐 몇달씩 몰아서 인화해 앨범에 넣어두었지만 최근 2, 3년 동안은 인화조차 해본 적이 없다. 막내동생이 훌륭한 dslr 카메라로 작품을 찍어주면서 내 똑딱이 디카로는 인화까지 할 가치를 못느꼈던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컴퓨터에만 들어 있는 최근 사진들을 보아도 풍경사진이 8할이요 나머지는 왕비마마와 조카들 사진일 뿐 내 사진은 거의 없다. 심지어 올봄에 엄마랑 일본에 갔을 때도 80여장의 사진 중 내 독사진은 엄마가 공항에서 찍어주신 거 딱 한장이었다. 사진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찍는다는 이른바 '셀카'도 당연히 없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사진에 찍혀야할 땐 긴장해 얼굴에서 경련이 이는 것 같고 당연히 표정이 어색해진다. 나보다 몇살이라도 많은 이들은 사진기 앞에서 손사래를 치는 나를 나무란다. 오늘 찍은 사진이 앞으로 남은 평생 찍을 사진 중에 제일 젊은 사진이라면서. 지금은 보기 싫은 것 같아도 또 한 10년, 20년 뒤에 오늘 사진을 보면, 캬 이땐 정말 젊었구나, 하게 될 거라나.
그래 맞다, 싶으면서도 여전히 카메라 앞에선 작아지는 느낌이라 사진찍기를 외면해왔으나, 앞으로는 가족모임 있을 때마다 멋진 사진 좀 찍어보라고 만날 포즈를 잡는 큰동생네 부부처럼 나도 가끔은 사진을 남겨야겠다고 오늘 다짐했다. 어디서 갑자기 프로필 사진을 내놓으라는데 있어야 내놓지! 그래도 컴퓨터를 뒤지면 쓸만한 독사진 몇장은 있을 줄 알았더니, 내 착각이었다. 디카를 거의 매일 들고 다니던 마지막 시기인 5, 6년을 거슬러 올라가 보아도 어쩜 괜찮은 독사진 한장이 없었다. 그나마 사진 용량도 커야한다니 휴대폰 카메라로 눌러댄 막사진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어떻게든 오려서 써먹어보라고 막내동생을 들쑤셔 어렵사리 조카들과 찍은 사진을 챙겨보내며 문득 생각했다. 미리미리 영정사진으로 쓸만한 프로필 사진을 준비해놓는 것이 반드시 어르신들만의 일은 아니라고. -_-;
어쨌거나 컴퓨터에만 들어 있는 최근 사진들을 보아도 풍경사진이 8할이요 나머지는 왕비마마와 조카들 사진일 뿐 내 사진은 거의 없다. 심지어 올봄에 엄마랑 일본에 갔을 때도 80여장의 사진 중 내 독사진은 엄마가 공항에서 찍어주신 거 딱 한장이었다. 사진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찍는다는 이른바 '셀카'도 당연히 없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사진에 찍혀야할 땐 긴장해 얼굴에서 경련이 이는 것 같고 당연히 표정이 어색해진다. 나보다 몇살이라도 많은 이들은 사진기 앞에서 손사래를 치는 나를 나무란다. 오늘 찍은 사진이 앞으로 남은 평생 찍을 사진 중에 제일 젊은 사진이라면서. 지금은 보기 싫은 것 같아도 또 한 10년, 20년 뒤에 오늘 사진을 보면, 캬 이땐 정말 젊었구나, 하게 될 거라나.
그래 맞다, 싶으면서도 여전히 카메라 앞에선 작아지는 느낌이라 사진찍기를 외면해왔으나, 앞으로는 가족모임 있을 때마다 멋진 사진 좀 찍어보라고 만날 포즈를 잡는 큰동생네 부부처럼 나도 가끔은 사진을 남겨야겠다고 오늘 다짐했다. 어디서 갑자기 프로필 사진을 내놓으라는데 있어야 내놓지! 그래도 컴퓨터를 뒤지면 쓸만한 독사진 몇장은 있을 줄 알았더니, 내 착각이었다. 디카를 거의 매일 들고 다니던 마지막 시기인 5, 6년을 거슬러 올라가 보아도 어쩜 괜찮은 독사진 한장이 없었다. 그나마 사진 용량도 커야한다니 휴대폰 카메라로 눌러댄 막사진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어떻게든 오려서 써먹어보라고 막내동생을 들쑤셔 어렵사리 조카들과 찍은 사진을 챙겨보내며 문득 생각했다. 미리미리 영정사진으로 쓸만한 프로필 사진을 준비해놓는 것이 반드시 어르신들만의 일은 아니라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