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후딱 1년이 지나가서 또 자동차 보험 갱신일이 다가오는 바람에 요 근래 전화가 시끄러웠다. 보험 만기일은 또 다들 어떻게 알고 난생 처음 들어보는 보험회사까지 전화질에 문자질인지 원! 두어 군데 보험사는 작년에 내가 온라인으로 견적을 받아보며 정보가 노출되었을 거라 짐작하지만, 다른 데는 또 뭐냐고!! IT강국이네 뭐네 하지만 그 이면엔 이런저런 경로로 개인신상에 관한 모든 정보가 여기저기 떠돌고 있으니 벌거벗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나마 종종 핸드폰이 꺼져 있는 바람에 못받은 전화들은 상당수 보험 마케터 전화일 거라는 짐작에 고소하기까지 하다.
제아무리 보험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거라지만, 최근 몇년 동안엔 접촉 사고 나서 혜택 받은 적도 없고 하다못해 어디 갔다가 시동이 꺼졌다거나 타이어를 갈아달라고 응급조치 부탁도 한 적 없이 지낸 터라 내 경우 자동차 보험은 특히 그냥 쌩돈을 날리는 셈이다. 그나마도 십수년째 아버지한테 묻어 지내느라 보험료 한푼 안내고 살다가 아버지 돌아가시는 바람에 내 이름으로 처음 보험을 들던 해엔 기막히게도 보험료가 백만원이 넘었었다. 바로 직전까지 아버지는 삼십만원쯤 내셨던 것 같은데, 나는 보험료가 그 세배라니... 눈이 튀어나올 정도였지만, 처음 자동차 보험계에 들어가면 누구나 그러는 모양이니 어쩌랴. 어쨌거나 무사고로 보험료만 쌩으로 날리는 해가 거듭되면서 올해는 드디어 보험료가 첫해의 절반에 도달했다. 보험료 저렴한 '다이렉트' 보험으로 그렇다는 뜻이다.
매달 내고 있는 건강보험료는 따져보면 1년치를 한꺼번에 내는 자동차보험보다 훨씬 많은데도, 아까움이랄까 억울함이 훨씬 덜하다. 내가 낸 의료보험료로 울 엄마처럼 평균 한달에 대여섯번 병원 진료를 받고 약을 타다먹는 노인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강보험료는 그나마 공기업인 의료보험 '공단'으로 들어가지 않는가 말이다. 재정이 바닥나네 마네 논란이 많기는 하지만, 어쨌든 국가에서 책임져야 할 공공시스템이라고 믿는다. 울 왕비마마는 또 장남인 동생 보험카드에 올라 계신데(얼마 전까지는 나도 그랬다만 아쉽게도 이젠;;;) 동생이 보험료를 얼마나 내고 있는지는 몰라도, 워낙 병원을 많이 다닌 탓에 최근 3개월에 한번씩 계속 통지서가 날아오고 있다. 3개월씩 정산하는 본인 부담금 총액이 정해진 한도를 넘어섰다면서 추가분을 환급해주겠다는 통지서다. 벌써 두번이나 이십 몇만원씩 환급금을 받았다. 물론 온몸이 종합병원 수준이신 왕비마마의 병원 진료비에 비하면야 얼마 안되는 돈이랄 수 있지만, 정해진 비율의 본인 부담금 한도를 넘으면 환자에게 진료비를 돌려주기까지 하는 공단의 시스템이 퍽이나 기특하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은 어디까지나 사기업의 영역이고, 환급금 따위는 전혀 없다. 그래서 어떤 자동차보험회사에서 혜택을 돌려준다는 식으로 광고를 하고 있긴 하지만, 견적을 받아보니 다른 다이렉트 보험사보다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싸더라. -_-' 결국 혜택을 주려고 보험료를 비싸게 받는다는 뜻 아닌가. 자동차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필요와 선택에 의한 기호품이고 의료혜택은 모든 국민이 누려야하는 공적인 서비스 영역이긴 하지만, 내가 낸 보험료로 누군가 다른 사람이 혜택을 받는 집단책임의 시스템은 똑같은데 자동차보험 회사는 수십년째 엄청난 이익을 늘려 승승장구하는 반면에 건강보험공단은 만날 적자에 허덕이는 걸 보면 결론은 뚜렷하다.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인 자동차보험회사의 시스템에 더 많은 '야로'가 있다는 것.
어쨌거나 아무리 몇년 새 아무런 사고가 없었다고 해도 무보험 차량으로 돌아다닐 배짱은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또 다시 자동차보험을 갱신했다. 작년엔 상대 차 배상액 한도를 1억으로 했는데 요새는 고가의 차가 많으니 6천원 더 내고 3억으로 높이라는 상담원의 꼬드김에 잠결에 넘어가 그러마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또 막 억울하다. 앞으로 1년동안 3억짜리 자동차를 내가 받아버릴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_-;; 괜스레 더욱 아까비 아까비...
제아무리 보험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거라지만, 최근 몇년 동안엔 접촉 사고 나서 혜택 받은 적도 없고 하다못해 어디 갔다가 시동이 꺼졌다거나 타이어를 갈아달라고 응급조치 부탁도 한 적 없이 지낸 터라 내 경우 자동차 보험은 특히 그냥 쌩돈을 날리는 셈이다. 그나마도 십수년째 아버지한테 묻어 지내느라 보험료 한푼 안내고 살다가 아버지 돌아가시는 바람에 내 이름으로 처음 보험을 들던 해엔 기막히게도 보험료가 백만원이 넘었었다. 바로 직전까지 아버지는 삼십만원쯤 내셨던 것 같은데, 나는 보험료가 그 세배라니... 눈이 튀어나올 정도였지만, 처음 자동차 보험계에 들어가면 누구나 그러는 모양이니 어쩌랴. 어쨌거나 무사고로 보험료만 쌩으로 날리는 해가 거듭되면서 올해는 드디어 보험료가 첫해의 절반에 도달했다. 보험료 저렴한 '다이렉트' 보험으로 그렇다는 뜻이다.
매달 내고 있는 건강보험료는 따져보면 1년치를 한꺼번에 내는 자동차보험보다 훨씬 많은데도, 아까움이랄까 억울함이 훨씬 덜하다. 내가 낸 의료보험료로 울 엄마처럼 평균 한달에 대여섯번 병원 진료를 받고 약을 타다먹는 노인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강보험료는 그나마 공기업인 의료보험 '공단'으로 들어가지 않는가 말이다. 재정이 바닥나네 마네 논란이 많기는 하지만, 어쨌든 국가에서 책임져야 할 공공시스템이라고 믿는다. 울 왕비마마는 또 장남인 동생 보험카드에 올라 계신데(얼마 전까지는 나도 그랬다만 아쉽게도 이젠;;;) 동생이 보험료를 얼마나 내고 있는지는 몰라도, 워낙 병원을 많이 다닌 탓에 최근 3개월에 한번씩 계속 통지서가 날아오고 있다. 3개월씩 정산하는 본인 부담금 총액이 정해진 한도를 넘어섰다면서 추가분을 환급해주겠다는 통지서다. 벌써 두번이나 이십 몇만원씩 환급금을 받았다. 물론 온몸이 종합병원 수준이신 왕비마마의 병원 진료비에 비하면야 얼마 안되는 돈이랄 수 있지만, 정해진 비율의 본인 부담금 한도를 넘으면 환자에게 진료비를 돌려주기까지 하는 공단의 시스템이 퍽이나 기특하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은 어디까지나 사기업의 영역이고, 환급금 따위는 전혀 없다. 그래서 어떤 자동차보험회사에서 혜택을 돌려준다는 식으로 광고를 하고 있긴 하지만, 견적을 받아보니 다른 다이렉트 보험사보다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싸더라. -_-' 결국 혜택을 주려고 보험료를 비싸게 받는다는 뜻 아닌가. 자동차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필요와 선택에 의한 기호품이고 의료혜택은 모든 국민이 누려야하는 공적인 서비스 영역이긴 하지만, 내가 낸 보험료로 누군가 다른 사람이 혜택을 받는 집단책임의 시스템은 똑같은데 자동차보험 회사는 수십년째 엄청난 이익을 늘려 승승장구하는 반면에 건강보험공단은 만날 적자에 허덕이는 걸 보면 결론은 뚜렷하다.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인 자동차보험회사의 시스템에 더 많은 '야로'가 있다는 것.
어쨌거나 아무리 몇년 새 아무런 사고가 없었다고 해도 무보험 차량으로 돌아다닐 배짱은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또 다시 자동차보험을 갱신했다. 작년엔 상대 차 배상액 한도를 1억으로 했는데 요새는 고가의 차가 많으니 6천원 더 내고 3억으로 높이라는 상담원의 꼬드김에 잠결에 넘어가 그러마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또 막 억울하다. 앞으로 1년동안 3억짜리 자동차를 내가 받아버릴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_-;; 괜스레 더욱 아까비 아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