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

투덜일기 2010. 7. 30. 02:48

해마다 여름이면 몇차례씩 꼭 냉방병 때문에 괴롭다.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슥거리고 소화가 안되고 눈이 쏟아질 것 같고... 기막히게 더운 바깥 날씨와 너무 차이 심한 실내 기온 사이에서 몸이 갈팡질팡하다 결국 탈이 난다는 얘긴데, 긴팔 옷을 하나씩 갖고 다니며 기온 적응에 애를 써봐도 어떤 날은 말짱 꽝이다. 바로 오늘처럼. 이럴 때마다 느끼는 건 내가 원시의 몸으로 과분한 현대에 적응하려 낑낑대는 진화 덜 된 인간형이란 사실이다. 물론 정말로 원시사회에 놓였다면 제일 먼저 도태되었을 허약하기 짝이 없는 인류가 바로 나다. 냉방병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인위적인 냉방환경을 없애는 것뿐이라는데, 그 환경에서 벗어난지 4시간이 넘어가는데도 좀체 회복되지 않는 이놈의 저질체력이 큰일이다. 중복이랍시고 멀리 나가 고단백 섭취까지 하고서 냉방병이라니 잡아먹힌 소가 웃겠다. 젠장.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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