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모순덩어리인 인간인지라, 이곳에 올리는 글도 그런 경향을 피할 수가 없다.
개 싫다면서 개 이야기 줄창 올리고
수다스러운 사람 싫다면서 본인은 긴수다가 끝날 줄을 모르고
요리블로그 아니라면서 걸핏하면 요리 이야기 써대고
월드컵 싫다면서 이젠 월드컵 얘기도 또 쓸 판이다.
하기야 월드컵에 완전히 귀를 닫고 살래도 그러기란 불가능하다. 사방에서 이야기하고, 인터넷 좀 하려면 화면에 절반 이상이 그 이야기이고, TV 채널을 돌리다가도 문득문득 아직은 월드컵 바람이 식지 않았으니까. 어쨌든 그래서 알게 된 바에 의하면 오늘이 일본과 파라과이의 16강전이 열리는 날이란다.
한국팀이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나는 막연히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일본이 남았으니 걔네라도 8강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이번 월드컵은 워낙 대진운과 오심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고 있으니, 한국이 떨어지고 일본이 8강에 올라가도 한국팀의 전력이 일본팀보다 열등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안 나올 거란 단순한 생각을 품었던 거다. 실제 실력과 상관없이 일본은 늘 한국보다 피파 순위가 높기도 하지 않았나. 하긴 뭐 초반부터 우수수 떨어져나간 팀들을 보면 피파 순위는 개나 물어가라고 해야할 것 같기는 하더라마는.
어쨌거나 며칠 전 제삿날 모임에서 내가 이런 의견을 토로했더니 식구들이 다 펄쩍 뛰었다. 한국팀이 8강에 못 올라갔으니, 일본이 올라가는 '꼴'은 절대 못본다는 식이었다. 특별히 일본에 적대감정이 없는데도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단다. 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이 엄청 잘하고도 8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더더욱 일본이 운이 좋아 이기는 상황은 견딜 수가 없을 거라나.
오늘 16강 전에서 일본팀을 응원하겠는가 말겠는가 묻는 기사도 얼핏 보이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을 품는 이가 나의 가족만은 아닌 듯하다. 문득 궁금해졌다. 그런 심리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픈 것과 같은 원리 때문일까 아닐까. 같은 상황에서 일본이 아니라 중국팀이나 다른 아시아팀이 올라갔더라도 사람들은 역시나 '8강 진출은 한국 아니면 안 돼!'라고 생각했을까.
내 마음속도 잘 모르면서 남의 속마음까지 들여다보는 건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니 결국 답은 미궁에 빠지고 말겠지만, 쓰잘데기 없는 곳에 호기심을 발휘하는 사람으로서 오늘의 경기 결과는 퍽이나 궁금할 것 같다. 일본은 과연 8강에 진출할것인지 아닌지. 그 결과에 따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할지. 느긋하게 일이나 하면서 잠시 후 결과를 기다려봐야겠다. ^^;
개 싫다면서 개 이야기 줄창 올리고
수다스러운 사람 싫다면서 본인은 긴수다가 끝날 줄을 모르고
요리블로그 아니라면서 걸핏하면 요리 이야기 써대고
월드컵 싫다면서 이젠 월드컵 얘기도 또 쓸 판이다.
하기야 월드컵에 완전히 귀를 닫고 살래도 그러기란 불가능하다. 사방에서 이야기하고, 인터넷 좀 하려면 화면에 절반 이상이 그 이야기이고, TV 채널을 돌리다가도 문득문득 아직은 월드컵 바람이 식지 않았으니까. 어쨌든 그래서 알게 된 바에 의하면 오늘이 일본과 파라과이의 16강전이 열리는 날이란다.
한국팀이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나는 막연히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일본이 남았으니 걔네라도 8강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이번 월드컵은 워낙 대진운과 오심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고 있으니, 한국이 떨어지고 일본이 8강에 올라가도 한국팀의 전력이 일본팀보다 열등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안 나올 거란 단순한 생각을 품었던 거다. 실제 실력과 상관없이 일본은 늘 한국보다 피파 순위가 높기도 하지 않았나. 하긴 뭐 초반부터 우수수 떨어져나간 팀들을 보면 피파 순위는 개나 물어가라고 해야할 것 같기는 하더라마는.
어쨌거나 며칠 전 제삿날 모임에서 내가 이런 의견을 토로했더니 식구들이 다 펄쩍 뛰었다. 한국팀이 8강에 못 올라갔으니, 일본이 올라가는 '꼴'은 절대 못본다는 식이었다. 특별히 일본에 적대감정이 없는데도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단다. 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이 엄청 잘하고도 8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더더욱 일본이 운이 좋아 이기는 상황은 견딜 수가 없을 거라나.
오늘 16강 전에서 일본팀을 응원하겠는가 말겠는가 묻는 기사도 얼핏 보이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을 품는 이가 나의 가족만은 아닌 듯하다. 문득 궁금해졌다. 그런 심리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픈 것과 같은 원리 때문일까 아닐까. 같은 상황에서 일본이 아니라 중국팀이나 다른 아시아팀이 올라갔더라도 사람들은 역시나 '8강 진출은 한국 아니면 안 돼!'라고 생각했을까.
내 마음속도 잘 모르면서 남의 속마음까지 들여다보는 건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니 결국 답은 미궁에 빠지고 말겠지만, 쓰잘데기 없는 곳에 호기심을 발휘하는 사람으로서 오늘의 경기 결과는 퍽이나 궁금할 것 같다. 일본은 과연 8강에 진출할것인지 아닌지. 그 결과에 따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할지. 느긋하게 일이나 하면서 잠시 후 결과를 기다려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