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층 잡종견 곰돌이 이야기다. 나를 보고도 안짖은 건 지난번 포스팅한 날 딱 한번뿐이었고, 지금껏 몇달간 놈은 지네 식구들 이외의 사람들에겐 어김없이 목청껏 짖어대 온 동네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 상대에게 달려들며 짖는 게 아니라 개집 안으로 숨어들면서 짖는 걸 보면 저도 무서워서 그런다는 뜻인데 똥개답게 하루하루 몸집이 커지면서 덩달아 목청도 커지고 있어 소음 스트레스가 내 인내심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 게다가 또 날이 더워지면서 고약한 개냄새도 사방에 풍기기 시작했다.
나를 향해 짖어대는 개에 대한 공포증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나는 어떻게든 놈과 친해져보겠다고 그간 '두번'이나 놈에게 뇌물을 바치기도 했었다. 훈제오리 껍데기를 일부러 오려내서 정민이와 함께 내려가 살살 달래며 앞으로 친해지자고 화해까지 청했는데, 멍청한 잡종견 자식은 먹을 것만 낼름낼름 먹고 나더니 똑같이 짖어댔다. 개 주인 가족들은 놈이 한 건물에 사는 위아래층 사람들에게도 미친듯이 짖어대는 걸 볼 때마다 짖지 말라고 혼을 내며 교육을 시키는 듯하지만, 멍청한 놈은 몇달째 통 교육의 효과가 없다.
갑자기 날이 더워진 며칠 전 심지어 개주인이 개줄을 풀어놓는 바람에 녀석이 온 마당에 똥을 싸놓고는 내가 오도가도 못하게 문앞에서 짖어댄 사건을 겪자 드디어 나의 인내심은 바닥을 쳤고, 아무래도 동사무소나 경찰서에 개 시끄러워 못 살겠다고 신고라도 해야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돌아섰다. 다가구 주택에서 이웃의 동의도 없이 마당에 개를 내놓고 기르는 건 안될 노릇 아닌가 말이다! 물론 앞뒤 안 가리고 당장 신고부터 하지 못한 이유는 첫째가 나의 우유부단함이고, 둘째는 세입자를 괄세하는 못된 이웃이라고 손가락질 받을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어쨌거나 지난 주말에 두 동생네가 대거 다녀갔으니 거의 종일 그 똥개가 미친듯이 짖어댔을 건 뻔한 일. 틈틈이 개주인이 나와서 곰돌이를 만류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고, 급기야 나는 "저놈의 똥개 새끼, 또 한번만 심하게 짖으면 정말 확 경찰서에 신고해 버릴거야!"라는 말을 조카들 앞에서 내뱉고야 말았다. 저녁 식사 후 다시 조카들과 우르르 집으로 들어오며 어쩔 수 없이 짖어대는 잡종견과 마주한 순간, 조카가 개주인에게 외쳤다. "또 한번만 짖으면 우리 고모가... (신고해버린대요)!" 올케가 얼른 지환이의 입을 틀어막는 바람에 '신고해버린대요' 부분이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기는 했지만 나는 민망해서 얼른 뛰쳐들어오고 말았다. -_-;;
그날밤 아래층 잡종견은 집안으로 쫓겨들어가 하루를 지내는 듯했고, 나는 더럭 미안한 마음에 속을 끓였다. 신고할 마음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더라도 아래층 식구들에게 먼저 개 문제로 당부를 한 다음에 당분간 말미를 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첫째. 개 냄새가 안나게 좀 더 깨끗이 관리해줄 것.
둘째. 성대수술을 시켜 개소음을 줄여주든지 좀 더 확실한 교육으로 최소한 같은 집 사람들에겐 안 짖게 해줄 것.
이 두 가지가 안지켜진다면 앞으로 늘 창문을 열고 살아야하는 여름에 도저히 견딜 수 없으므로, 공용 마당에 개를 키우는 건 용납 불가능하다고 직접 얘기할 자신은 없고, 글로 적어 아래층 현관문에 붙여놓을 생각이었다. ^^
내가 이런 어마어마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아래층 곰돌이는 나를 볼 때마다 (두번이나 외출을 했으므로 총 네번이닷!) 무섭게 짖어댔고, 그때마다 내게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멍청한 자식. 정말 꼴보기싫어 죽겠다! 계속 이런식이라면 아래층 개주인에게 사전 당부고 자시고 없이 당장 이웃들한테 연판장 돌려서 동사무소에 신고부터 할지 모른다. 아윽~~~!!! 개 싫어!
나를 향해 짖어대는 개에 대한 공포증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나는 어떻게든 놈과 친해져보겠다고 그간 '두번'이나 놈에게 뇌물을 바치기도 했었다. 훈제오리 껍데기를 일부러 오려내서 정민이와 함께 내려가 살살 달래며 앞으로 친해지자고 화해까지 청했는데, 멍청한 잡종견 자식은 먹을 것만 낼름낼름 먹고 나더니 똑같이 짖어댔다. 개 주인 가족들은 놈이 한 건물에 사는 위아래층 사람들에게도 미친듯이 짖어대는 걸 볼 때마다 짖지 말라고 혼을 내며 교육을 시키는 듯하지만, 멍청한 놈은 몇달째 통 교육의 효과가 없다.
갑자기 날이 더워진 며칠 전 심지어 개주인이 개줄을 풀어놓는 바람에 녀석이 온 마당에 똥을 싸놓고는 내가 오도가도 못하게 문앞에서 짖어댄 사건을 겪자 드디어 나의 인내심은 바닥을 쳤고, 아무래도 동사무소나 경찰서에 개 시끄러워 못 살겠다고 신고라도 해야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돌아섰다. 다가구 주택에서 이웃의 동의도 없이 마당에 개를 내놓고 기르는 건 안될 노릇 아닌가 말이다! 물론 앞뒤 안 가리고 당장 신고부터 하지 못한 이유는 첫째가 나의 우유부단함이고, 둘째는 세입자를 괄세하는 못된 이웃이라고 손가락질 받을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어쨌거나 지난 주말에 두 동생네가 대거 다녀갔으니 거의 종일 그 똥개가 미친듯이 짖어댔을 건 뻔한 일. 틈틈이 개주인이 나와서 곰돌이를 만류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고, 급기야 나는 "저놈의 똥개 새끼, 또 한번만 심하게 짖으면 정말 확 경찰서에 신고해 버릴거야!"라는 말을 조카들 앞에서 내뱉고야 말았다. 저녁 식사 후 다시 조카들과 우르르 집으로 들어오며 어쩔 수 없이 짖어대는 잡종견과 마주한 순간, 조카가 개주인에게 외쳤다. "또 한번만 짖으면 우리 고모가... (신고해버린대요)!" 올케가 얼른 지환이의 입을 틀어막는 바람에 '신고해버린대요' 부분이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기는 했지만 나는 민망해서 얼른 뛰쳐들어오고 말았다. -_-;;
그날밤 아래층 잡종견은 집안으로 쫓겨들어가 하루를 지내는 듯했고, 나는 더럭 미안한 마음에 속을 끓였다. 신고할 마음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더라도 아래층 식구들에게 먼저 개 문제로 당부를 한 다음에 당분간 말미를 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첫째. 개 냄새가 안나게 좀 더 깨끗이 관리해줄 것.
둘째. 성대수술을 시켜 개소음을 줄여주든지 좀 더 확실한 교육으로 최소한 같은 집 사람들에겐 안 짖게 해줄 것.
이 두 가지가 안지켜진다면 앞으로 늘 창문을 열고 살아야하는 여름에 도저히 견딜 수 없으므로, 공용 마당에 개를 키우는 건 용납 불가능하다고 직접 얘기할 자신은 없고, 글로 적어 아래층 현관문에 붙여놓을 생각이었다. ^^
내가 이런 어마어마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아래층 곰돌이는 나를 볼 때마다 (두번이나 외출을 했으므로 총 네번이닷!) 무섭게 짖어댔고, 그때마다 내게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멍청한 자식. 정말 꼴보기싫어 죽겠다! 계속 이런식이라면 아래층 개주인에게 사전 당부고 자시고 없이 당장 이웃들한테 연판장 돌려서 동사무소에 신고부터 할지 모른다. 아윽~~~!!! 개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