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왕비마마는 TV 광고를 보다 비감에 젖는 일이 많아졌다. 당최 무슨 선전인지 알아먹을 수 없는 광고가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처음엔 나름대로 설명을 해드렸지만 반복되는 설명에도 똑같은 푸념을 늘어놓는 횟수가 잦아지자 급기야 심술무수리는 화를 내고 말았다.
"엄마가 못 알아먹는 광고는 엄마가 몰라도 되는 광고야! 굳이 알려고 하지 마!"라고.
참 못됐다. 나도 안다.
언젠가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엄마에 대한 짜증을 늘어놓는 딸에게 넷째 고모가 호통을 쳤다고 했다.
"난 옛날에 할머니가 아무리 똑같은 얘기를 되풀이해도 매번 처음 듣는 것처럼 응, 응 거리면서 다 들어드렸어! 딸년이 돼가지고 엄마가 한 소리 또 하고 한 소리 또 하고 그러면 늙어서 그러시나보다 안쓰러워하지는 못할망정 짜증을 내고 난리니!"
부쩍 심해진 왕비마마의 건망증 때문에 자꾸만 짜증이 심해진다는 내 넋두리에 대한 고모의 위로였던 셈인데, 우리 할머니의 반복되는 레퍼토리는 나도 익히 잘 알지만 재미난 이야기의 반복이지 울 왕비마마처럼 <'비비디바비디부'가 무슨 뜻이냐, 뭐하는 선전이냐>는 질문 따위를 광고 나올 때마다 수십번, 수백번(은 과장이겠지만;;) 묻는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에겐 별 위안이 되질 못했다.
사실 요즘엔 티저 광고처럼 궁금증을 유발하려고 일부러 감질나게 메시지를 숨기는 광고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데도 무슨 광고인지 통 알 수 없는 <요상한> 광고가 많다. 워낙 문외한이라 나에겐 IT관련 광고가 좀 그런 편인데, 휴대폰으로 인터넷 전화를 쓸 수 있다며 유선전화 선을 가위로 뚝 자르는 광고 같은 건 영문을 몰라 돌연 화가 나기도 한다. 뭘 어쩌라는 거야! 나도 아리송한 광고가 많은 지경이니 늙으신 왕비마마야 오죽하랴!
울 엄마가 아직도 개념파악을 하지 못한 광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쿡>하라는 선전이다. KT에서는 배냇짓을 하는 예쁜 아기 덕분에 새로운 브랜드 광고 효과가 높다고 득의양양하는 모양이지만, 아직도 울 엄만 <쿡>하고 <쑈>하라는 얘기만 나오면 이맛살을 찌푸린다. TV도 보고 인터넷 전화도 하고 휴대폰까지 뭔가 죄다 한꺼번에 어쩌라는 건데, 사실 나도 뭔소린지 잘 모르겠다.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뿐이지.
그런데 며칠 전 나는 내 방으로 걸려온 전화국 텔레마케터의 집요한 설득에 결국 넘어가 인터넷 전화를 신청하고 말았다. 유선전화를 쓰고 있기 때문에 <무료>로 인터넷 전화를 설치해줄 것이며 추가 비용도 전혀 없이 무선 전화기도 <공짜로> 주는데 문자메시지도 보낼 수 있는 그 무전전화기의 문자 요금은 휴대폰 문자 요금의 절반이라는 것이 그 사람의 요지였다.
멍청한 나는 전화기를 지저분하게 또 달고 싶지 않다고 계속 발뺌을 하다가 일단 써보고 불편하면 인터넷 전화든 유선전화든 둘 중 하나를 해지해서 치우면 된다고 받아치는 바람에 더 물러서지 못하고 우물쭈물 그러마고 허락을 했는데, 오늘 드디어 인터넷 전화가 설치되었다.
멍청하게도 나는 유선전화와 똑같은 번호로 쓸 수 있는 인터넷 무선전화기만 생기는 줄 알았더니, 070으로 시작되는 인터넷 전화번호가 새로이 따로 주어진댄다. -_-;; 인터넷 전용선 단말기에 뭔가를 푹 꽂아주고는 무선전화기 하나를 두고 갔는데 기분이 영 찜찜하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뭔가 큰일을 지저르고 만 느낌!
추가 기본요금 같은 건 없다고 들었지만, 지금도 방방마다 전화가 너무 많아 걱정인데 (번호 둘에 유선전화 전화기만 모두 네 대였다) 것도 모자라 전화를 또 하나 놓다니... ㅠ.ㅠ
그래도 혹시나 광고에서 본 건 있어가지고, 인터넷 전화를 놓으면 휴대폰으로 무료 인터넷 전화도 쓸 수 있다던데요.. 하고 물었더니 시방 광고는 그렇게 하고 있지만 지금 사업개발이 진행중이고 아직 실행은 되지 않고 있단다.
역시나 과장광고였던 것! 쿡하고 쑈하고 결합해서 어쩌라고 만날 떠들어대는데 나는 아직도 따로따로 쿡하고 쑈하면서 낼돈은 다 내고 별로 편하지도 않게 살고 있는 게 확실하다. 조금 더 잘 알면 정말로 비용절약이 가능하긴 한 건가?? 다 귀찮아서 더 알아볼 엄두는 내지도 않은 채, 새로 달아놓은 인터넷 전화를 계속 째려보고는 있는데 영 불안하다. 으으으.
"엄마가 못 알아먹는 광고는 엄마가 몰라도 되는 광고야! 굳이 알려고 하지 마!"라고.
참 못됐다. 나도 안다.
언젠가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엄마에 대한 짜증을 늘어놓는 딸에게 넷째 고모가 호통을 쳤다고 했다.
"난 옛날에 할머니가 아무리 똑같은 얘기를 되풀이해도 매번 처음 듣는 것처럼 응, 응 거리면서 다 들어드렸어! 딸년이 돼가지고 엄마가 한 소리 또 하고 한 소리 또 하고 그러면 늙어서 그러시나보다 안쓰러워하지는 못할망정 짜증을 내고 난리니!"
부쩍 심해진 왕비마마의 건망증 때문에 자꾸만 짜증이 심해진다는 내 넋두리에 대한 고모의 위로였던 셈인데, 우리 할머니의 반복되는 레퍼토리는 나도 익히 잘 알지만 재미난 이야기의 반복이지 울 왕비마마처럼 <'비비디바비디부'가 무슨 뜻이냐, 뭐하는 선전이냐>는 질문 따위를 광고 나올 때마다 수십번, 수백번(은 과장이겠지만;;) 묻는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에겐 별 위안이 되질 못했다.
사실 요즘엔 티저 광고처럼 궁금증을 유발하려고 일부러 감질나게 메시지를 숨기는 광고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데도 무슨 광고인지 통 알 수 없는 <요상한> 광고가 많다. 워낙 문외한이라 나에겐 IT관련 광고가 좀 그런 편인데, 휴대폰으로 인터넷 전화를 쓸 수 있다며 유선전화 선을 가위로 뚝 자르는 광고 같은 건 영문을 몰라 돌연 화가 나기도 한다. 뭘 어쩌라는 거야! 나도 아리송한 광고가 많은 지경이니 늙으신 왕비마마야 오죽하랴!
울 엄마가 아직도 개념파악을 하지 못한 광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쿡>하라는 선전이다. KT에서는 배냇짓을 하는 예쁜 아기 덕분에 새로운 브랜드 광고 효과가 높다고 득의양양하는 모양이지만, 아직도 울 엄만 <쿡>하고 <쑈>하라는 얘기만 나오면 이맛살을 찌푸린다. TV도 보고 인터넷 전화도 하고 휴대폰까지 뭔가 죄다 한꺼번에 어쩌라는 건데, 사실 나도 뭔소린지 잘 모르겠다.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뿐이지.
그런데 며칠 전 나는 내 방으로 걸려온 전화국 텔레마케터의 집요한 설득에 결국 넘어가 인터넷 전화를 신청하고 말았다. 유선전화를 쓰고 있기 때문에 <무료>로 인터넷 전화를 설치해줄 것이며 추가 비용도 전혀 없이 무선 전화기도 <공짜로> 주는데 문자메시지도 보낼 수 있는 그 무전전화기의 문자 요금은 휴대폰 문자 요금의 절반이라는 것이 그 사람의 요지였다.
멍청한 나는 전화기를 지저분하게 또 달고 싶지 않다고 계속 발뺌을 하다가 일단 써보고 불편하면 인터넷 전화든 유선전화든 둘 중 하나를 해지해서 치우면 된다고 받아치는 바람에 더 물러서지 못하고 우물쭈물 그러마고 허락을 했는데, 오늘 드디어 인터넷 전화가 설치되었다.
멍청하게도 나는 유선전화와 똑같은 번호로 쓸 수 있는 인터넷 무선전화기만 생기는 줄 알았더니, 070으로 시작되는 인터넷 전화번호가 새로이 따로 주어진댄다. -_-;; 인터넷 전용선 단말기에 뭔가를 푹 꽂아주고는 무선전화기 하나를 두고 갔는데 기분이 영 찜찜하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뭔가 큰일을 지저르고 만 느낌!
추가 기본요금 같은 건 없다고 들었지만, 지금도 방방마다 전화가 너무 많아 걱정인데 (번호 둘에 유선전화 전화기만 모두 네 대였다) 것도 모자라 전화를 또 하나 놓다니... ㅠ.ㅠ
그래도 혹시나 광고에서 본 건 있어가지고, 인터넷 전화를 놓으면 휴대폰으로 무료 인터넷 전화도 쓸 수 있다던데요.. 하고 물었더니 시방 광고는 그렇게 하고 있지만 지금 사업개발이 진행중이고 아직 실행은 되지 않고 있단다.
역시나 과장광고였던 것! 쿡하고 쑈하고 결합해서 어쩌라고 만날 떠들어대는데 나는 아직도 따로따로 쿡하고 쑈하면서 낼돈은 다 내고 별로 편하지도 않게 살고 있는 게 확실하다. 조금 더 잘 알면 정말로 비용절약이 가능하긴 한 건가?? 다 귀찮아서 더 알아볼 엄두는 내지도 않은 채, 새로 달아놓은 인터넷 전화를 계속 째려보고는 있는데 영 불안하다. 으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