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별렀던 요가는 두달이나 지나 이번달부터 시작했다. 일주일에 세번. 뻣뻣 고모와 뻣뻣 조카의 뻣뻣 요가 강습. 강습생 통틀어 "여기서 고모가 젤 못할 거야. 큭큭큭"이라고 했던 조카의 예언대로 역시나 나로선 만만치가 않다. 오늘로 겨우 네번째 강습을 다녀왔는데, 무리하지 말고 되는 데까지만 하라는 강사의 말을 듣고 몸을 사렸음에도 온몸이 다 쑤신다.
여기저기 시설과 시간대를 알아보다 결정한 곳은 32도나 되는 따끈따끈한 실내에서 하는 핫 요가.
신촌 일대를 돌아다니며 알아보다 가본 어느 <정통> 요가 학원에선 절대로 핫 요가는 하지 말라고, 온몸 다 망가져 생리까지 몇달이나 끊긴 사람도 있다며 신신당부를 했지만, 우습게도 그 요가 학원에 강습생이 하나도 안보이는 것에 반해 나와 조카가 다니기 시작한 핫 요가 학원엔 드글드글 시간마다 정원이 거의 다 찬다. 하기야 나도 도인처럼 생긴 그 요가 강사의 말을 깡그리 무시하고 핫 요가 학원엘 등록했으니 말해 무엇하랴. 날도 추워지는데 썰렁한 공간보다는 따끈따끈한 실내에서 몸을 푸는 게 더 좋을 것 같고, 시설도 더 깨끗해 보인다는 단순한 이유로 결정하긴 했지만, 대부분 나긋나긋 몸이 유연한 숙련생들 사이에서 유일한 어린이와 함께 나란히 흔들흔들 비틀비틀 낑낑대며 한시간 동안 애를 쓰다보면 정말 땀이 삐질삐질 난다.
요가 강사야 전문가이니 올바른 자세와 빼어난 몸매를 보아도 그러려니 하겠는데, 놀랍게도 나 같은 초보자는 별로 보이질 않는데다 하나같이 원생들의 몸매가 어찌나 뛰어나고 동작도 유연한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처음으로 남성동지 둘이 나타나 한발로 서서 균형을 잡을 때 나처럼 비틀비틀 헤매는 모습을 보여 어찌나 위안이 됐는지 모른다. 강습 없는 날에도 혼자서 연습을 하라는데, 요가 하기 전에는 가끔 밤에 스트레칭도 했었건만 학원 다니고부터는 더 안하게 된다. 그간 안쓰던 근육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으니 좀 아껴줘야할 것 같아서...
꾸준히 하다보면 정말로 다리를 접어 척 뒷목에 걸치는 날도 올 거라고 강사는 격려를 해주지만 지금 생각 같아선 도저히 그런 날이 올 것 같지 않다. 이 짧고 굵은 다리를 어떻게 접어서 뒷목에 걸친다고! 아직은 복식호흡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수준이라 갈 길이 먼데, 뻣뻣 커플의 요가행진이 과연 몇달이나 지속될 것인지 그것이 궁금타. 에구구.
여기저기 시설과 시간대를 알아보다 결정한 곳은 32도나 되는 따끈따끈한 실내에서 하는 핫 요가.
신촌 일대를 돌아다니며 알아보다 가본 어느 <정통> 요가 학원에선 절대로 핫 요가는 하지 말라고, 온몸 다 망가져 생리까지 몇달이나 끊긴 사람도 있다며 신신당부를 했지만, 우습게도 그 요가 학원에 강습생이 하나도 안보이는 것에 반해 나와 조카가 다니기 시작한 핫 요가 학원엔 드글드글 시간마다 정원이 거의 다 찬다. 하기야 나도 도인처럼 생긴 그 요가 강사의 말을 깡그리 무시하고 핫 요가 학원엘 등록했으니 말해 무엇하랴. 날도 추워지는데 썰렁한 공간보다는 따끈따끈한 실내에서 몸을 푸는 게 더 좋을 것 같고, 시설도 더 깨끗해 보인다는 단순한 이유로 결정하긴 했지만, 대부분 나긋나긋 몸이 유연한 숙련생들 사이에서 유일한 어린이와 함께 나란히 흔들흔들 비틀비틀 낑낑대며 한시간 동안 애를 쓰다보면 정말 땀이 삐질삐질 난다.
요가 강사야 전문가이니 올바른 자세와 빼어난 몸매를 보아도 그러려니 하겠는데, 놀랍게도 나 같은 초보자는 별로 보이질 않는데다 하나같이 원생들의 몸매가 어찌나 뛰어나고 동작도 유연한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처음으로 남성동지 둘이 나타나 한발로 서서 균형을 잡을 때 나처럼 비틀비틀 헤매는 모습을 보여 어찌나 위안이 됐는지 모른다. 강습 없는 날에도 혼자서 연습을 하라는데, 요가 하기 전에는 가끔 밤에 스트레칭도 했었건만 학원 다니고부터는 더 안하게 된다. 그간 안쓰던 근육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으니 좀 아껴줘야할 것 같아서...
꾸준히 하다보면 정말로 다리를 접어 척 뒷목에 걸치는 날도 올 거라고 강사는 격려를 해주지만 지금 생각 같아선 도저히 그런 날이 올 것 같지 않다. 이 짧고 굵은 다리를 어떻게 접어서 뒷목에 걸친다고! 아직은 복식호흡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수준이라 갈 길이 먼데, 뻣뻣 커플의 요가행진이 과연 몇달이나 지속될 것인지 그것이 궁금타. 에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