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째 벼르고 벼르면서 몸을 좀 건강하게 <만들어서> 응하리라 마음먹은 건강검진 날짜를 드디어 덜컥 잡아놓고 걱정이 앞선다. 소심한 사람이라면 당연한 반응일 텐데 그래도 이왕이면 자전거도 좀 더 많이 타둘걸, 얼마나 있을지 모르는 체지방을 운동으로 좀 더 태웠더라면 좋았을 걸, 뭐 이런 비참한 후회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검진일 사흘 전부터는 음주와 육류를 삼가고 과식도 하지 말라고 써있던데, 아무 생각 없이 잡아놓은 날이다 보니 그런 권고사항도 지킬 수가 없다. 오늘은 뜻밖의 모임에서 돼지갈비에 맥주로 배 터지게 과식을 하고 돌아와 알딸딸한 취기 속에 마구 동하는 한밤중 식탐까지 참지 못했으며, 내일은 또 할머니 제사다. 제삿날이야 미리 알고 있었으니, 그 다음다음날로 검진일을 잡은 건 순전히 내 잘못이다.
날짜를 잡을 때만 해도 제삿날 나물 반찬에 부침개만 조금 먹으면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제사 음식 좋아하는 내가 늦은 밤 과식을 피할 수 있을지 지금 생각하니 영 자신이 없다. 하루 이틀 기름지게 먹어댔다고 콜레스테롤 수치 같은 게 왕창 높아지는지 어쩐지 잘은 모르지만, 별 영향이 없다면 굳이 왜 사흘 전부터 가볍게 먹으라고 권하겠나 말이다. 젠장.
게다가 검진센터에서 충격적이게도 <채변>을 해오란다! 어떻게 하라고~~~~!!!
그건 안해가면 안돼나? -_-;;
까마득한 학창시절에도 꼭 안해오는 애들 있기 마련이었는데, 나도 그냥 귀찮은 그 과정은 제낄까 어쩔가 그것도 걱정이다. 검진비용이 하도 비싸서 하나라도 검사를 빼먹으면 아까울 것 같긴 한데... 남의 대변 일일이 검사하는 게 직업인 사람들도 있을 텐데... 어차피 내 입으로 들어간 거 다른 구멍으로 나오는 분비물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더러울 것도 없는데... 그래도 <채변>이라는 말은 너무도 부담스럽다. ㅠ.ㅠ
그나마 좀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선 사흘 전부터 취침시간도 좀 당겨볼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아무때나 잠이 올리도 없고 참...
역시나 결론은 <생긴대로 살자>는 것밖에 없으나, 다시 도진 건강 염려증에 심히 불안해지는 마음을 억누르는 건 쉽지 않다. 애당초 건강검진을 할 마음을 먹은 것부터 마음이 약해졌다는 증거니까! 흑흑. 무서워라.
검진일 사흘 전부터는 음주와 육류를 삼가고 과식도 하지 말라고 써있던데, 아무 생각 없이 잡아놓은 날이다 보니 그런 권고사항도 지킬 수가 없다. 오늘은 뜻밖의 모임에서 돼지갈비에 맥주로 배 터지게 과식을 하고 돌아와 알딸딸한 취기 속에 마구 동하는 한밤중 식탐까지 참지 못했으며, 내일은 또 할머니 제사다. 제삿날이야 미리 알고 있었으니, 그 다음다음날로 검진일을 잡은 건 순전히 내 잘못이다.
날짜를 잡을 때만 해도 제삿날 나물 반찬에 부침개만 조금 먹으면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제사 음식 좋아하는 내가 늦은 밤 과식을 피할 수 있을지 지금 생각하니 영 자신이 없다. 하루 이틀 기름지게 먹어댔다고 콜레스테롤 수치 같은 게 왕창 높아지는지 어쩐지 잘은 모르지만, 별 영향이 없다면 굳이 왜 사흘 전부터 가볍게 먹으라고 권하겠나 말이다. 젠장.
게다가 검진센터에서 충격적이게도 <채변>을 해오란다! 어떻게 하라고~~~~!!!
그건 안해가면 안돼나? -_-;;
까마득한 학창시절에도 꼭 안해오는 애들 있기 마련이었는데, 나도 그냥 귀찮은 그 과정은 제낄까 어쩔가 그것도 걱정이다. 검진비용이 하도 비싸서 하나라도 검사를 빼먹으면 아까울 것 같긴 한데... 남의 대변 일일이 검사하는 게 직업인 사람들도 있을 텐데... 어차피 내 입으로 들어간 거 다른 구멍으로 나오는 분비물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더러울 것도 없는데... 그래도 <채변>이라는 말은 너무도 부담스럽다. ㅠ.ㅠ
그나마 좀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선 사흘 전부터 취침시간도 좀 당겨볼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아무때나 잠이 올리도 없고 참...
역시나 결론은 <생긴대로 살자>는 것밖에 없으나, 다시 도진 건강 염려증에 심히 불안해지는 마음을 억누르는 건 쉽지 않다. 애당초 건강검진을 할 마음을 먹은 것부터 마음이 약해졌다는 증거니까! 흑흑. 무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