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읽은 책

책보따리 2008. 12. 31. 21:18

블로그 이웃들이 한해를 갈무리하는 모습 가운데 작년에 제일 부러웠던 게 읽은 책들을 나열하는 것이었다.
열심히 리뷰를 올리시는 분들의 글을 읽고 뒷북치듯 더러 책을 사 읽기도 했지만 
내 경우  읽다 팽개친 책과 오래 전 사둔 책과 새로 산 책들이 서로 뒤엉켜 도저히 한해의 독서 목록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숙제처럼 보였다.
그러나 올해 가을 본의 아니게 작업실을 정리하면서 책정돈을 할 일이 있었던 덕분에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고 순전히 탐서용으로 아무렇게나 사들여  되는 대로 꽂아두기만 했던 책과 출판계 지인들이 준 책들을 따로 꽂아두면서 틈틈이 일과 상관 없는 독서열을 높여보려고 애를 썼다.
다른 분들의 책 리스트를 보면서 과연 나도 올해는 정리가 되려나 책꽂이를 살펴보니, 여전히 다 못 읽은 책과 손도 안 댄 책들이 나를 째려보고 있긴 해도 올해 새로 읽은 책들은 기특하게도 대부분 한군데 몰려 있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결과는 꽤나 흡족하다. 책 사는 건 좋아해도 읽는 건 등한시 하는 게으름뱅이로서 작년에 반성하며 내가 세운 목표는 평균 <1달에 책 1권 읽기>였는데, 목표를 초과달성했기 때문이다. ^^
빌려준 책도 몇 권 있을 것을 감안하면 더 될 지도 모른다!
책이 열두권 안되면 일 때문에 읽은 참고서도 포함시킬까 고민했을 텐데, 안 그래도 돼서 어찌나 기쁜지. 
내년엔 책으로 밥 벌어먹는 사람으로 부끄럽지 않도록, 좀 더 많이 읽었다고 자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 하나 책 몇 권 더 읽는다고 과연 해마다 사상 최악 불황의 늪에 빠져들어 허우적거리고 있는 출판계가 반짝 되살아날 리 없겠지만, 좋은 책 만드는 사람들은 이 위기를 잘 버텨내길 빌어본다.


자전거 여행. 김훈 지음. 생각의 나무 - 느루 장만 후 호기롭게 사들였는데, 자전거 얘긴 거의없는 국토순례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오영욱 지음. 예담. - 역마살 도질까봐 여행기 잘 안읽는데 글이 짦아 좋더라 
여행할 권리. 김연수 지음. 창비 - 재미있게 본 것 같긴 한데 이상 얘기 빼고 기억 잘 안남.  
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이레 - 작년부터 질기게 오래 읽었다. 보통은 당분간 사절.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 백영옥 지음. 위즈덤하우스. - 상 탄 작가래서 읽어보고 화났음.
젠더의 채널을 돌려라. 퀴어이론문화연구모임 WIG 지음. 사람생각 - 루인님이 공동 집필한 책 !
디아스포라 기행. 서경식 지음. 김혜신 옮김. 돌베개 - 올해 꽤 여러번 읽고 반성하고 생각했다.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 권기봉 지음. 알마 - 기자가 쓴 가벼운 근현대사 산책
서울은 깊다. 전우용 지음. 돌베개. - 상대적으로 위 책보다 훨씬 깊고 알차고 재미 있다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김영사 - 이런 거 읽어도 글쓰기는 늘 어렵더라
뉴요커. 박상미 지음. 마음산책. - 뉴욕에 대한 괜한 그리움을 현실로 잠재워주는 책
취향. 박상미 지음. 마음산책 -  내 취향엔 너무 고급인 듯. 어려워서 심술났다.
젊은 천사. 김원우 지음. 세계사 - 느리게 읽어야 하는 책. 가끔 이런 글 읽어줄 필요가 있다.
혜초. 김탁환 지음. 민음사 - 굴러다니던 책인데 일하기 싫은 어느 날 읽고 불교역사 공부가 땡겼다.
아름다운 밤하늘. 쳇 레이모 지음. 김혜원 옮김. 사이언스북스 - 여행지의 빽빽한 별이 그립다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제레미 머서 지음. 조동섭 옮김. 시공사 - 못간 유럽여행 대신;;
소박한 정원. 오경아 지음. 디자인하우스 - 마당 염원 때문에 읽으며 행복했다
오늘도 집밥. 서나형 지음. 브레인스토어 - 해리님 꼭 2쇄, 3쇄 성공하시길 ^^
커피홀릭's 노트. munge 지음. 예담 - 커피 아마추어에겐 심심풀이로 딱이두만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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