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덥다덥다

투덜일기 2008. 8. 8. 23:48
입추가 말복 이전이라는 건 아무래도 사기다.
말복더위 하느라고 그러는지 수은주가 최고로 올라갔다지.
아침부터 종일 에어컨을 끼고 살기는 했지만 밤엔 전기세도 무섭고 환경오염 문제도 좀 찔려서 선풍기로만 버티려니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다.
얼음물을 연거퍼 마셔도, 몸을 적시고 나와도 그 순간뿐, 지친 선풍기에선 정말로 뜨거운 바람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이 뜨거운 더위에 또 거기다 올림픽이라나.
올림픽이든 월드컵이든 국가주의를 강조하는 대규모 스포츠행사는 어쩐지 배알이 틀리고 마뜩찮다.
올림픽의 아마추어리즘은 이미 사라진지도 오래 아닌가.
언젠가 우리나라 선수가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놓치고는 어찌나 화를 내는지 우승을 거둔 상대방과 악수도 나누지 않는 장면을 보고 올림픽의 금메달에 더더욱 환멸을 느낀 적이 있었다.
1등이 아니면 본인도 주변에서도 인정을 못하고 화를 내는 분위기, 정말 싫다.
은메달도, 동메달도 아니 국가대표 선수로 뽑힌 것도 대단한 일 아닌가.
차등이 심한 포상금 문제도 있기는 하겠지만, 이럴 때 너도나도 애국자인 체하고 금금금메달에 미치는 꼬락서니를 나는 좀 멀리하고 싶다.

다만 박태환 선수가 이번에 세계신기록을 세울 것인지,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우승을 할 지, 그 부분엔 나도 관심이 있다. 귀여운 마린보이가 나올 때는 예선전부터 찾아봐줄 생각. ^^

째뜬 이건 너무 덥다.
이런 더위에 철야작업은 말도 안되는 짓거리라고 생각도 하기 전에 이미 뇌가 흐물흐물 상해버린 것 같다.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니, 에너지 절약이니 다 쉰소리라 생각하고 다시 에어컨을 켤까말까 계속 소심하게 리모컨만 쥐었다놨다 하고 있다.
어제 오늘, 올 여름 더위가 정말이지 견디기 어렵다고 느꼈다. +_+
가을 빨리 와라.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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