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관계된 일상을 보내다 보면, 무료하게 병실을 지켜야 하는 지루함 때문이 아니더라도 하루가 마냥 길어짐을 느낀다.
새벽 5시, 혈압측정과 혈액채취로 어김없이 시작되는 하루는 매시간마다 좀처럼 조용히 지나가는 법이 없다.
물론 왕비마마의 용태가 수시로 변하여 의사와 간호사들을 긴장시켰던 나날도 있기는 했지만
그럭저럭 안정이 된 뒤에도 최소한 1시간에 한번은 혈압을 재든, 회진을 돌든, 혈당을 재든, 청소를 하든, 식사를 가져오든, 링거액을 교환하든지 해서 정신을 쏙 뺀다. 그뿐인가. 오후마다 밀려드는 면회객들.. -_-;;
일찍 찾아오는 병원의 밤시간을 감안해도, 요즘같아선 하루하루 36시간씩 살아내고 있는 기분이고 그만큼 피곤하다. 잠깐 입원했었던 과거의 경험을 떠올려 보아도 병원에선 좀처럼 휴식을 취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밤잠을 자는 사이에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간호사들의 야간 방문 때문에 문만 벌컥 열려도 잠이 깨었고, 온갖 병균으로 가득한 탁한 병원 공기 때문인지 감기는 필수였다. 젊은 나도 그러했으니, 왕비마마는 당연히 감기가 심해져 후두염과 기관지염으로 번졌고, 온몸이 종합병원이신 엄마는 이번에도 척추외과, 내과, 정형외과 세 군데의 협진을 받으며 정신을 쏙 빼고 있다.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다가 드디어 어제는 주저앉은 척추에 뼈시멘트를 주입하고 이젠 멀쩡히 앉아 있을 수도 있게 되었으니 퇴원이야기도 슬슬 나오고 있는데, 병원과 의사가 주는 안도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노친네들이 흔히 그러하듯 울 엄마는 일단 병원에 들어가면 나오기를 싫어한다. ^^;
간병인 아줌마를 두고도 처음엔 엄마 적응시키느라, 회진 시간에 맞춰 상담하려고, 또 면회오는 손님들을 맞으러 수시로 병원을 오가다보니, 긴 하루는 여전히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나마 며칠은 집에서 허리 펴고 잘 수 있어서 피로가 좀 풀리긴 했지만, 열흘 넘게 부족했던 잠은 계속해서 빚독촉을 하듯 뒷머리를 잡아당기고 있다. 오늘은 독하게 마음 먹고 저녁 회진 시간까지 일을 하다 갈 작정인데 과연 중간에 불러대는 사람은 없으려나...
정말이지 병원생활은 아무리 자주 해도 적응이 안된다.
몇년씩 병원에서 살다시피해야 하는 환자들과 보호자는 어떻게 견디는지 원.
얼른 평온한 일상으로 되돌아와 엄마 걱정도, 원고마감 걱정도 떨쳐버리고 원없이 실컷 잠이나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새벽 5시, 혈압측정과 혈액채취로 어김없이 시작되는 하루는 매시간마다 좀처럼 조용히 지나가는 법이 없다.
물론 왕비마마의 용태가 수시로 변하여 의사와 간호사들을 긴장시켰던 나날도 있기는 했지만
그럭저럭 안정이 된 뒤에도 최소한 1시간에 한번은 혈압을 재든, 회진을 돌든, 혈당을 재든, 청소를 하든, 식사를 가져오든, 링거액을 교환하든지 해서 정신을 쏙 뺀다. 그뿐인가. 오후마다 밀려드는 면회객들.. -_-;;
일찍 찾아오는 병원의 밤시간을 감안해도, 요즘같아선 하루하루 36시간씩 살아내고 있는 기분이고 그만큼 피곤하다. 잠깐 입원했었던 과거의 경험을 떠올려 보아도 병원에선 좀처럼 휴식을 취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밤잠을 자는 사이에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간호사들의 야간 방문 때문에 문만 벌컥 열려도 잠이 깨었고, 온갖 병균으로 가득한 탁한 병원 공기 때문인지 감기는 필수였다. 젊은 나도 그러했으니, 왕비마마는 당연히 감기가 심해져 후두염과 기관지염으로 번졌고, 온몸이 종합병원이신 엄마는 이번에도 척추외과, 내과, 정형외과 세 군데의 협진을 받으며 정신을 쏙 빼고 있다.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다가 드디어 어제는 주저앉은 척추에 뼈시멘트를 주입하고 이젠 멀쩡히 앉아 있을 수도 있게 되었으니 퇴원이야기도 슬슬 나오고 있는데, 병원과 의사가 주는 안도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노친네들이 흔히 그러하듯 울 엄마는 일단 병원에 들어가면 나오기를 싫어한다. ^^;
간병인 아줌마를 두고도 처음엔 엄마 적응시키느라, 회진 시간에 맞춰 상담하려고, 또 면회오는 손님들을 맞으러 수시로 병원을 오가다보니, 긴 하루는 여전히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나마 며칠은 집에서 허리 펴고 잘 수 있어서 피로가 좀 풀리긴 했지만, 열흘 넘게 부족했던 잠은 계속해서 빚독촉을 하듯 뒷머리를 잡아당기고 있다. 오늘은 독하게 마음 먹고 저녁 회진 시간까지 일을 하다 갈 작정인데 과연 중간에 불러대는 사람은 없으려나...
정말이지 병원생활은 아무리 자주 해도 적응이 안된다.
몇년씩 병원에서 살다시피해야 하는 환자들과 보호자는 어떻게 견디는지 원.
얼른 평온한 일상으로 되돌아와 엄마 걱정도, 원고마감 걱정도 떨쳐버리고 원없이 실컷 잠이나 잘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