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뒤끝

삶꾸러미 2006. 11. 19. 02:24
기분 좋게 마신 술은 뒤끝도 없이 몸까지 말끔하면 얼마나 좋을까.
맛있는 수다와 저녁에 곁들인 레드와인으로
행복에 대한 고민을 잠시나마 말끔히 잊을 수 있어서 좋았던 금요일밤...

그러나 와인 한 병을 둘이 비우며
알코올에 약한 친구 대신 거의 다 마셔댄 나는
약간의 취기에 영혼까지 너그러워진 걸 기뻐하며
노곤하면서도 후끈하고 편해진 기분으로 집에 돌아온 후
와인의 무서운 뒤끝에 시달리느라
밤새 곤욕을 치렀다.

생각해보니, 내가 와인엔 좀 약하다. ^^;;
아니 모든 과실주엔 다 약한 것도 같다.
그저 촌스럽게 배부른 맥주가 제격이란 얘긴가.

너무 억울해서
집에다 와인 몇 병 사다두고 또 다시 훈련이라도 해야할 것 같다.
나도 와인체질이고 싶단 말이지.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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