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어도 이제는 새해결심 같은 것 세우지 않게 된 지 오래다.
그래봤자 지키지도 않을 걸 뭐.
게을러터진 나는 새해 됐다고 거창하든 소박하든 뭔가 계획을 세우면 겨우 사흘도 못가는 형편이라
작심삼일이란 말한테도 미안할 정도다.
아메바스러운 내가 감히 어떻게 1년이란 세월을 내다보겠는가.
단기적으로 일주일, 한달 정도로 짧게 끊어서 사는 것도 감지덕지.
그런데 2008년 들어서는 아예 작심삼일의 의미가 새롭게 정립되었다.  *_*
원래 작심삼일이란 결심한 일을 사흘만에 작파한다는 것이지만
내 경우 작심삼일이란 결심한 일을 실천에 옮기는 데 사흘이"나" 걸린다는 것임을
오늘에야 깨달았다. ㅠ.ㅠ

12월에 있던 마감일을 친절하게도 1월로 자진해서 연기해주었던 출판사 덕분에
꽤나 한가롭게 흥청망청 연말을 보내며 나는 1월부터는 새로운 마음으로 "빡시게" 작업에 돌입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새해 기분도 전혀 안나는 것도 문제려니와 그래도 새 달력 걸은지 사흘이 지나고 있건만
컴퓨터 앞에 앉은 것은 사흘 통틀어 1시간도 안된다.
추운 날씨를 핑계로 주로 따땃한 방구들을 지고 누워있거나 기름진 음식으로 배를 채우거나
TV 리모컨 놀이를 하고 있는 나를 보고 있자면 아직도 작년 12월을 살고 있는 한심이로 느껴진다. ㅠ.ㅠ

급한 일 있고 바쁠 때 블로그질도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는 다른 이웃들처럼
나 역시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할때 그나마 블로그질도 열심히 하는 편이니
새해들어 여지껏 한자도 새 글을 안 올린 것은 그만큼 주야장천 놀기만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해서...
사흘째인 오늘까지만 놀고^^ 내일부터는 진짜로 열심히 번역에 돌입하여
1월말 마감을 차질없이 마무리해보려는 목표를 만방에 밝혀 이웃분들의 채찍질을 받기로 했다.
더불어 부디 오늘은 과음하지 말기를.  -_-;;
이 결심도 3초만에 잊으먹으면 어쩌지...
내일은 <새로운 작심삼초>라는 제목의 글을 포스팅하게 되는 거나 아닌가 모르겠다. 끙.
Posted by 입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