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투덜일기 2007. 9. 17. 23:29
조카들은 고모의 헤어스타일 변신을 마구 비웃어댔다. ㅜ.ㅜ
하필 작은올케도 미용실에 가서 추석맞이 파마를 했다는데
작은엄마는 예쁘지만 고모는 이상하다고 정민공주 등이 깔깔대며 놀렸다.
심지어 짖궂은 정민공주는 "이상한 꼬불꼬불 머리를 한 아줌마 같은 고모!"라고
부르기까지...
늘어지는 귀고리와 목걸이, 은색 반짝이 의상으로 최대한 머리를 커버하려고 했던 나의
노력에 대해서도 "머리가 이상하니까 큰 귀고리랑 목걸이를 했구나! 근데 다 보여, 고모!"라고 일갈했다. 흑..

사실 동생들은 일주일전까지 내 몰골이 하도 추레했기 때문에 훨 나아졌다고 위로했으나
그 역시 나에겐 위로로 들리지 않았다.
불과 며칠 전 5살된 조카 지환이는 나를 이런 모습으로 묘사했었다.

아이들 눈에 비친 내 머리가 과연 얼마나 이상한지 파악해보고자
세 조카들에게 제발 고모 좀 그려달라고 부탁했더니
정민공주는 아예 보이코트, 6살된 녀석은 차마 그림이랄 수도 없는 낙서를 해놓고는 이상해진 고모라고 킬킬댔는데, 5살난 지환이가 그나마 고모 머리가 별로 이상하지 않다고 위로해주면서 그림도 꽤나 귀엽게 그려주었다.


결국 나는 다음날까지 샴푸하지 말라는 미용사의 말을 무시하고
미용실에서 돌아온 날부터 마구 감아주고 있는데, "탄력있는 컬"을 위해 단백질 파마를 권한 때문인지 별로 잘 안펴졌다. 쳇...

한동안은 계속해서 화려한 의상과 악세사리로 가리고 다니는 수밖에 없을듯;;
그놈의 빌어먹을 미용사 추석 연휴동안 배탈이나 나라!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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