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음력으로 유월 초하루.
울 아버지는 양력으로 칠월 초하루에 돌아가셨는데...
불교 방식대로 따지면 오늘이 이칠일, 두번째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과거에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머니 상 치르면서 49재까지 7일마다 온가족이 절에 가 제사를 지내며 너무 고단하고 슬퍼서, 아버지 영정을 집 근처 엄마 다니시는 절에 모셔놓고는
주지스님께 매주 제사지내러 올라가진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냥 49재만 올리는 것으로 하고, 간간히 마음 허허로울 때만 절에 올라가겠노라고.
스님은 어디서든 간절히 마음을 담아 49일동안 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올리면 되는 것이니
아무렇게나 해도 좋다고 말씀하셨고, 어쨌거나 스님들은 매일 울 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올리겠다 하셨다.
오늘 엄마는 당연히 초하루 법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나는 또 주체할 수 없이 울게 될까봐
절에 올라가는 걸 망설였는데, 특별히 등산복 입으신 사진으로 내가 골라 만든 아버지의 영정사진이 뵙고 싶어서 결국 따라 나섰다.
사실 열심히 절에 다니는 사람은 우리 엄마였고, 아버지는 무신론자에 가까웠다.
하지만 아버지는 등산길에 들른 산사에서 들려오는 목탁소리, 풍경소리, 염불소리,
종소리를 참 좋아하셨다.
그래서 삼우제날 아버지 사진을 절에 모셔놓고 내려오며 우린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오늘 다시 아버지 사진과 위패가 놓인 법당에 들어서면서부터 당연히 눈물이 났는데
그래도 잘 다녀왔다 싶다.
어차피 모든 제례절차는 돌아가신 분보다 산 사람을 위한 위로방식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아버지가 병원에 계실 때도 각자의 종교와 상관 없이 모두들 간절히 기도를 올렸듯이, 친척과 지인들은 여전히 교회에서 성당에서 절에서 집에서 울 아버지의 명복과 남은 가족의 행복을 빌고 있단다.
사실 나는 아버지를 잃으며 신에 대한 회의가 더욱 강해졌지만, 그래도 내 오만함 때문에 누구에게든 누를 끼치면 안되니까 여전히 열심히 기도를 올리긴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게 결국 내 마음 편해지려는 이기적인 행동 같아 민망하다.
하지만...
산 사람들이나 종교가 다르고 이념이 달라 선을 긋고 편 나누기를 할 뿐
영의 세계에선 모두가 하나라서 궁극의 선한 마음만 갖는다면 종교가 조금 다르다고 문제 될 것 없다는 오늘 주지스님의 말씀을 그냥 묵묵히 믿고 싶다.
울 아버지는 양력으로 칠월 초하루에 돌아가셨는데...
불교 방식대로 따지면 오늘이 이칠일, 두번째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과거에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머니 상 치르면서 49재까지 7일마다 온가족이 절에 가 제사를 지내며 너무 고단하고 슬퍼서, 아버지 영정을 집 근처 엄마 다니시는 절에 모셔놓고는
주지스님께 매주 제사지내러 올라가진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냥 49재만 올리는 것으로 하고, 간간히 마음 허허로울 때만 절에 올라가겠노라고.
스님은 어디서든 간절히 마음을 담아 49일동안 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올리면 되는 것이니
아무렇게나 해도 좋다고 말씀하셨고, 어쨌거나 스님들은 매일 울 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올리겠다 하셨다.
오늘 엄마는 당연히 초하루 법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나는 또 주체할 수 없이 울게 될까봐
절에 올라가는 걸 망설였는데, 특별히 등산복 입으신 사진으로 내가 골라 만든 아버지의 영정사진이 뵙고 싶어서 결국 따라 나섰다.
사실 열심히 절에 다니는 사람은 우리 엄마였고, 아버지는 무신론자에 가까웠다.
하지만 아버지는 등산길에 들른 산사에서 들려오는 목탁소리, 풍경소리, 염불소리,
종소리를 참 좋아하셨다.
그래서 삼우제날 아버지 사진을 절에 모셔놓고 내려오며 우린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오늘 다시 아버지 사진과 위패가 놓인 법당에 들어서면서부터 당연히 눈물이 났는데
그래도 잘 다녀왔다 싶다.
어차피 모든 제례절차는 돌아가신 분보다 산 사람을 위한 위로방식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아버지가 병원에 계실 때도 각자의 종교와 상관 없이 모두들 간절히 기도를 올렸듯이, 친척과 지인들은 여전히 교회에서 성당에서 절에서 집에서 울 아버지의 명복과 남은 가족의 행복을 빌고 있단다.
사실 나는 아버지를 잃으며 신에 대한 회의가 더욱 강해졌지만, 그래도 내 오만함 때문에 누구에게든 누를 끼치면 안되니까 여전히 열심히 기도를 올리긴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게 결국 내 마음 편해지려는 이기적인 행동 같아 민망하다.
하지만...
산 사람들이나 종교가 다르고 이념이 달라 선을 긋고 편 나누기를 할 뿐
영의 세계에선 모두가 하나라서 궁극의 선한 마음만 갖는다면 종교가 조금 다르다고 문제 될 것 없다는 오늘 주지스님의 말씀을 그냥 묵묵히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