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투덜일기 2007. 6. 12. 14:11

지난주 화요일부터 일주일째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에 누워계신 아버지를 위해
모두의 기도를 바라는 글을 잠시 올렸다가 내린 이유는
혹시라도 내 이기심 때문에 누군가 괘씸죄를 적용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세상 모든 병원에서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있을 모든 환자들과 가족, 그 주변 사람들 모두
나와 같은 기도를 올리고 있을 테니까.

분명, 주변 사람들의 기도가 부족해서 누군가의 운명이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전히 나는...
착하고 고운 심성으로 하늘과 절대자의 마음을 울릴 누군가의 기도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짧은 면회시간에 잠시 뵙고 나온 아빠는
금방이라도 눈을 번쩍 뜨고 일어나실 것만 같은데
의사들은 단호한 어조로 무서운 확률과 절망적인 가능성만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어처구니없이 꼬리를 내리려는 의학의 힘보다 우리는 늘 건강하셨던 아버지의 의지력과 하나로 모인 모든 이들의 염원을 믿고 기다릴 테다.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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