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게도...

책보따리 2016. 6. 13. 21:42

KBS 주말연속극의 충성스러운 시청자이신 왕비마마가 요즘 열심히 보는 드라마가 있다. <아이가 다섯>이라고... 근데 이상하게도 5월부터 주말마다 집안에 이런저런 행사며 일이 생겨서 본방을 계속 놓쳐 노친네의 아쉬움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또 못봤네.... 그러시면서.

해서 얼마전 재방송 스케줄을 찾아 못본 회차들을 몰아보기 해드리다가 재미난(?) 상황을 맞닥뜨렸다. ㅋㅋ 별건 아니고... 등장인물들의 서점 데이트 장면에서 내가 번역한 책이 화면에 비춘 것!

놀랍게도 나는 한눈에 책을 알아보았다. 어라... 출판사에서 PPL을 시도했나? 그러기엔 너무 휙~ 성의없이 스쳐지나가던데... 

암튼 시작하는 연인들인 신혜선과 성훈의 알콩달콩한 서점 장면에서, 책 표지 예쁘다는 대사까지 등장!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엄마! 저거 내가 번역한 책이야! ㅋㅋㅋ

나중에 방송 끝나고 후르륵 올라가는 크레딧에서는 통 제휴사나 협찬사 이름을 찾아보는 게 불가능했고, 내가 장면 캡처에 능한 사람도 아니라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ㅎㅎ 누군가 드라마 후기 올리며 곁들인 사진에 마침 그 장면이 있어서 살짝 퍼왔다. 

백수 되고 나니깐 익명 블로그에만은 늘 비밀에 부쳤던 책자랑도 막 하고 싶은 심리가 드는 건가? ;-p 캡처화면을 보니 확실히 PPL은 아니고 우연히 현장에서 표지 색감 때문에 골라든 책인듯, 일부러 책 제목을 CG로 지운 것 같다. 제목이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래서 여기다 올려둘 용기도 생겼지만... 

하여간에 신기하다. 마침 그 드라마를 늦게라도 챙겨본 것도, 3월에 출간된 그 책이 새삼 드라마에 소품으로 사용된 것도, 내가 한눈에 그 책을 알아본 것도... ^^;;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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