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할아버지의 방한 뉴스를 볼 때였나.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통령이 나란히 한 화면에 잡힌 걸 보고 열두살 조카가 한 마디 했다. 

둘 다 결혼 안 한 사람끼리 만났네. 

어 그렇네, 맞장구를 쳤더니 대뜸 묻는다. 

대통령 되면 결혼 못하는 거지? 

엥? 그런 게 어딨어. 지금이라도 하고 싶으면 할 수 있어. 근데 하기 싫어서 안했겠지. 할 사람이 없었거나. 

진짜? 아.. 못 생기고 매력이 없어서 못했겠구나. 

(맞다고 대꾸하려다 보니 문득 나까지 도매급으로 똑같은 취급을 당하게 생겼고, 고모는 달라! 라고 말하기엔 녀석이 보기에도 집구석에 처박혀 있는 내 몰골이 늘... 엉망이어서 슬그머니 입을 다물었다.)

어.... 그런가.... 


그나저나 녀석, 예리하긴!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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