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그렇지...

책보따리 2013. 11. 25. 22:28

동네 도서관의 2달 휴관을 맞아 대출도서를 30권으로 늘려주겠다는 달콤한(대체 왜 달콤하다고 느꼈는지??) 제안에 덜컥 한꺼번에 빌려왔던 책 27권. 그간 두어권을 빼놓곤 계속 처음 가져왔던 그대로 차곡차곡 쌓인 채 먼지만 뒤덮고 있었다. 그러더니 급기야 12월초라던 예정개관일을 두 주일이나 앞당겼다는 도서관의 안내 문자가 날아왔다. 다행히 반납일이 덩달아 당겨진 건 아니고...

 

휴관중에도 다 읽은 책은 미리미리 반납해 한꺼번에 정리 업무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해달라는 엄살어린 직원들의 당부도 들었거늘... 아무래도 반납일 통보 문자 날아오고서야 한꺼번에 또 이고지고들고 낑낑대며 책 가져가 반납하게 생겼다. 어차피 대출 연기는 대여섯 권밖에 안될 테고... 대출 연기한다고 또 다 읽는다는 보장도 없고...   대체 난 무슨 심보로 그런 턱도 없는 욕심을 부렸던 걸까??

 

책 읽을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는 때는 왜 더 책이 읽고 싶은지... 정말이지 한글로 된 책을 부담없이 좀 읽고 싶음 마음이 굴뚝. 이번 일이 끝나면 기필코 다시 심신을 살찌우는 독서에 힘써보리라(라고 결심하지만 밀린 다음 작업 스케줄은 어쩔거냐;;) ㅠ.ㅠ 무한한 아쉬움에 대출목록 긁어왔다. 흑... 2013년 마무리는 밀란 쿤데라로 하고 싶었는데... 과연 이 중에 한권이라도 읽을 수 있을지.

 

 

 

Posted by 입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