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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된 꿈

투덜일기 2014. 4. 9. 15:08

보름도 넘게 정신만 들면 중얼거리고 있다. 지금쯤 터키에 있었어야 하는 건데... ㅠ.ㅠ 예정대로 27일에 떠났다 해도, 계획했던 귀국일이 벌써 내일. 이젠 정말 깨버린 꿈을 놓을 때도 되었다. 작년 내 별렀고, 올해들어 드디어 세부 계획을 잡아 여행사 예약까지 마치고도 못 가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에효...

 

완전 자유여행으로 가기엔 경비도 이동도 부담스러워, 패키지 상품에 4, 5일쯤 자유일정을 덧붙이려는 게 우리의 야심찬 계획이었다. 그러려면 무조전 국적기 상품을 찾아야했는데, 치사하게도 여행사마다 막연히 문의할 땐 300달러만 더 내면 귀국일정 변경 가능하다고 해놓고 막상 예약하려고 들면 항공사 사정따라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마뜩찮아했다. 니들, 그냥 귀찮은 거였지!

 

암튼 프리랜서이면서도 매달 고정 일이 있는 파트너의 스케줄에 따라 가까스로 잡은 날짜가 3월말 4월초였는데, 왜 하필 내가 예약한 상품만 모객이 안되냐규~!!! (20명 넘어야 출발하는데 8명밖에 안모였다) 꽃보다 누나 때문에 터키 여행상품 죄다 대박이라더니 웬걸... ㅠ.ㅠ 조금도 미안한 기색 없이 당당하게 예약금 돌려주겠다는 여행사 담당자의 전화를 받고도 어떻게든 다른 여행사 통합 상품이나 출발 확정된 팀에 꼽사리 껴서, 갈 수 없을까 애걸복걸했으나 결론은 '노'. 단체발권이라 귀국 일정 변경할 수 있는 티켓이 현재는 없으십니다, 고갱님...아우 쒸...

 

4월말 5월초는 황금연휴라 몇달전 부터 비행기 티켓 구하는 것도 어렵대고

5월말 6월초는 집안 행사로 내가 안되고

6월말 7월초는 파트너가 또 안되는데다 한 여름엔 더워서 가기 싫대고...

9월초엔 추석 들었고... 으억.. ㅠ.ㅠ

 

언냐, 미리 예약해서 10월에나 갈까... 라는 파트너 말에 대실망. 과연 나는 터키를 갈 수 있을까? 작업실 보증금 뺀 걸로 유럽 가겠다던 계획도 결국 차일피일 실천 못했는데! 안 돼~~~~ 놀러갈라고 퍼뜩퍼뜩 일하려던 작심은 이미 예약금 돌려받은 순간 때려치우고 공연히 아픈 배만 쓸어잡고 심술 부리다 여행도 못가고 일도 못하고 끙끙 속앓이만 했다. 그러면서 쓰지도 않은 여행 경비만큼 자꾸 이것저것 사들이고 싶은 이 욕구는 뭔가! 으휴... 암튼 내일부턴 다시 깨져버린 터키의 꿈을 모아모아모아서 다시 덕지덕지 엮어봐야겠다. 흑...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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