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보고싶으시대서 예약한 뮤지컬 <친정엄마>를 오늘 보러가려니 얼른 밀린 공연후기를 써놓아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순전히 연말정산(?)용 기록으로라도. (라며 지난 금요일 포스팅을 시작했으나 결국 다 못쓰고 주말을 넘겼다 -_-;)
우선은 아무 생각 없다가 당일날 연락받고 보러가게 된 인디펜던트 뮤직 페스티벌.
인디밴드 레이블 회사 몇군데서 기획한 무료공연이었는데, 출연진 가운데 <한음파>의 팬 겸 제자(?)이신 지인이 알려주어 호기심에 달려갔었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3시부터한다는데 공연순서상 한음파는 후반부에 나오므로 6시쯤 만나기로 했다.
일산호수공원이야 익히 잘 아는 곳이라 편의점에 들러 맥주캔과 생수부터 일단 사들고 (아무래도 공연보다는 잿밥-맥주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도 할말 없다 ㅋ) 일행과 만났는데, 아직 대낮 훤한 대낮인데다 아는 밴드와 음악도 아니다보니 공연장 앞으로 들어가기도 매우 뻘쭘했다. 해서 멀찌감치 떨어진 나무밑 벤치에서 맥주 캔을 따서 홀짝이며, 일행이 사온 샌드위치로 간단히 저녁까지 챙겼다.
둥둥거리는 드럼과 기타선율을 배경으로 맥주를 홀짝이는 맛, 지산이나 펜타포트 락페스티 벌에 가서 느끼는 기분의 10분의 1쯤은 되려나? 궁금...
슈퍼키드 때부터 공연무대 앞으로 들어가 들은 것 같으므로 전체적으로 예정시간보다 공연이 많이 늦어진 듯했다. 아무려나 나는 공연 전에 호수 위로 지는
노을 바라보며 음악 속에서 탱자탱자 알딸딸 캔맥주 마신 기억이 제일 좋았다. ㅋ 화장실 다녀오며 일행이 찍어준 뒷모습은 인디밴드 공연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었지만 일부러 라이더 본능을 일깨우려 한켠에 넣어 찍었다는 자전거와 호수, 나무 그림자가 참 예쁘다. 뭔가 사색하는 사람 같아! ㅎ
<슈퍼키드> 공연은 거의 끝날무렵 무대앞으로 가는 바람에 미안하게도 아무것도 생각나는 게 없다. <나비잠>은 뭔가 뉴에이지풍의 치유용 음악(?) 같은 느낌의 보사노바 밴드. 푸근한 인상의 보컬 목소리가 청아했으나 막 열광하며 좋아하기엔 어쩐지 약간 심심하다고나 할까. 음반도 나왔다고 한 것 같은데 벌써 기억에서 다 지워지고 말았다. ㅋ
째뜬 내가 이날 공연에서 제일 관심을 가지고 봤던 밴드는 주 목적이었던 <한음파> 공연 직전에 나왔던 <글루미몽키즈>! 이름이 악틱몽키즈 짝퉁 같다고 킥킥거렸는데, 괜스레 마음에 안들었던 장내 아나운서(인디밴드 공연에 웬 열린음악회 사회자 분위기?)의 소개를 들으니 인천쪽에선 이미 꽤 유명하고 익히 수상경력도 많다고... 음악도 연주도 경쾌하고 신나는데, 게다가 생김새가 완전 귀여운 게 아닌가~! ^^* 기타 치는 청년도 꽃미남 과였는데 하도 역동적으로 연주를 해대는 터라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다. ㅎ
노래 제목도 다 까먹었지만 다음에 어디선가 이름을 들으면 기억해두리라 다짐했다.
그러고 나서 순서는 드디어 <한음파>. 직전의 글루미몽키즈가 방방 뜨며 흥을 돋워 캭캭 비명소리와 함께 어깨를 들썩이다 맥주를 꿀꺽꿀꺽 들이키게 만드는 음악이라면, 한음파의 음악은 뭐랄까 대단히 묵직하고 장중한 느낌이었던 듯. 무대 앞 펜스를 붙잡을 정도는 아니지만 바로 뒷줄에서 계속 공연을 보며, 음향의 문제인지 무대 바로 앞에선 오히려 보컬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계속 불만이었는데 묵직하고 낮은 한음파 보컬의 목소리는 정말 거의 연주음과 하나도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비슷비슷한 분위기의 노래 제목을 일행이 계속 알려주었는데도 죄다 기억나질 않고...
째뜬 나는 공연무대의 파란 조명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며 피가 뜨거워지는 것 같다고 했더니만, 일행은 초록 조명에 그런 느낌이 든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주고받았음.
다음 순서는 디어클라우드였는데, 이미 목적도 달성했겠다 공연은 좀 남았지만 9시반쯤 그만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을 무렵 갑자기 비까지 쏟아지는 바람에 우린 얼른 귀가 걸음을 재촉했다. 뒤에 남은 밴드들은 그나마 남았던 일산 주민 관객들까지 다 집에 가버려 어떻게 공연을 마무리했을지...
아무런 기대도 없었기에 그저 야외공연이라는 분위기에 미리 취해 헬렐레 좋아라할 수 있었겠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가길 잘했다 싶은 부담없는 공연이었음.
인디밴드 레이블 회사 몇군데서 기획한 무료공연이었는데, 출연진 가운데 <한음파>의 팬 겸 제자(?)이신 지인이 알려주어 호기심에 달려갔었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3시부터한다는데 공연순서상 한음파는 후반부에 나오므로 6시쯤 만나기로 했다.
일산호수공원이야 익히 잘 아는 곳이라 편의점에 들러 맥주캔과 생수부터 일단 사들고 (아무래도 공연보다는 잿밥-맥주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도 할말 없다 ㅋ) 일행과 만났는데, 아직 대낮 훤한 대낮인데다 아는 밴드와 음악도 아니다보니 공연장 앞으로 들어가기도 매우 뻘쭘했다. 해서 멀찌감치 떨어진 나무밑 벤치에서 맥주 캔을 따서 홀짝이며, 일행이 사온 샌드위치로 간단히 저녁까지 챙겼다.
둥둥거리는 드럼과 기타선율을 배경으로 맥주를 홀짝이는 맛, 지산이나 펜타포트 락페스티 벌에 가서 느끼는 기분의 10분의 1쯤은 되려나? 궁금...
슈퍼키드 때부터 공연무대 앞으로 들어가 들은 것 같으므로 전체적으로 예정시간보다 공연이 많이 늦어진 듯했다. 아무려나 나는 공연 전에 호수 위로 지는
이러고 앉아서...
<슈퍼키드> 공연은 거의 끝날무렵 무대앞으로 가는 바람에 미안하게도 아무것도 생각나는 게 없다. <나비잠>은 뭔가 뉴에이지풍의 치유용 음악(?) 같은 느낌의 보사노바 밴드. 푸근한 인상의 보컬 목소리가 청아했으나 막 열광하며 좋아하기엔 어쩐지 약간 심심하다고나 할까. 음반도 나왔다고 한 것 같은데 벌써 기억에서 다 지워지고 말았다. ㅋ
째뜬 내가 이날 공연에서 제일 관심을 가지고 봤던 밴드는 주 목적이었던 <한음파> 공연 직전에 나왔던 <글루미몽키즈>! 이름이 악틱몽키즈 짝퉁 같다고 킥킥거렸는데, 괜스레 마음에 안들었던 장내 아나운서(인디밴드 공연에 웬 열린음악회 사회자 분위기?)의 소개를 들으니 인천쪽에선 이미 꽤 유명하고 익히 수상경력도 많다고... 음악도 연주도 경쾌하고 신나는데, 게다가 생김새가 완전 귀여운 게 아닌가~! ^^* 기타 치는 청년도 꽃미남 과였는데 하도 역동적으로 연주를 해대는 터라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다. ㅎ
나비잠 공연사진도 찍어왔군 |
글루미몽키즈의 귀여운 보컬 |
노래 제목도 다 까먹었지만 다음에 어디선가 이름을 들으면 기억해두리라 다짐했다.
한음파의 보컬이자 일행의 마두금(?) 선생님 ㅋ
째뜬 나는 공연무대의 파란 조명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며 피가 뜨거워지는 것 같다고 했더니만, 일행은 초록 조명에 그런 느낌이 든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주고받았음.
다음 순서는 디어클라우드였는데, 이미 목적도 달성했겠다 공연은 좀 남았지만 9시반쯤 그만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을 무렵 갑자기 비까지 쏟아지는 바람에 우린 얼른 귀가 걸음을 재촉했다. 뒤에 남은 밴드들은 그나마 남았던 일산 주민 관객들까지 다 집에 가버려 어떻게 공연을 마무리했을지...
아무런 기대도 없었기에 그저 야외공연이라는 분위기에 미리 취해 헬렐레 좋아라할 수 있었겠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가길 잘했다 싶은 부담없는 공연이었음.
위 공연이 아무 기대가 없어서 의외로 흡족한 공연이었다면,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본 루시드폴의 목소리와 기타 2011 콘서트는 처음에 퍽 기대를 했다가, 실망했다는 파피의 후기와 경고(?)에 마음을 비웠으나 그러고서도 좀 오글거려 못마땅했던 공연이다. 나는 주절주절 말 많이하는 것보다 노래 많이 불러주는 게 더 좋던데, 우선 말이 너무 심하게 많아! +_+ 게다가 내가 아무리 '전남 영광스럽다', '전남 무안하다' 같은 그의 스위스개그를 웃어주며 들어주던 때가 있기는 했지만 요즘엔 주객이 전도되어 노래보다 스위스개그를 더 중시하는 느낌까지 들 정도. 그런데 관객들은 또 막 계속 웃어주며 호응하고. 루시드폴도 오늘따라 관객 리액션 좋다며 더욱 입담에 힘쓰는 분위기... 으으으
물론 <들꽃을 보라> <물이 되는 꿈> 같은 옛날 노래들은 여전히 좋았지만 사람들은 역시 <고등어>에 더 크게 환호했고, 과거 내가 진짜 음유시인 같다고 느꼈던 노래들보다도 이제 관객들은 그의 스위스개그와 연예인스러운 재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것 같았다. 이미 내가 그런 편견을 갖고 들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신김치처럼 시큼한 신곡'이라며 들려준 새노래들은 그다지 내 마음에 떨림과 감흥을 일으키지 못했고...
째뜬 루시드폴 공연에서 유일하게 감탄했던 건 무대에 세워놓았던 예쁜 기타 다섯 대(작년보다 한 대 더 늘었다고). 기타 배우고 싶다는 열망에 더욱 펌프질을 해댔다. 그렇다면 '목소리와 기타'라는 주제에서 하나라도 성공은 한 건가? -_-; 하여튼 같이 간 일행은 내년에도 또 가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지만 나는 뭐 별로... 오히려 초창기 옛날 그의 공연을 보지 못했던 게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들꽃을 보라> <물이 되는 꿈> 같은 옛날 노래들은 여전히 좋았지만 사람들은 역시 <고등어>에 더 크게 환호했고, 과거 내가 진짜 음유시인 같다고 느꼈던 노래들보다도 이제 관객들은 그의 스위스개그와 연예인스러운 재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것 같았다. 이미 내가 그런 편견을 갖고 들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신김치처럼 시큼한 신곡'이라며 들려준 새노래들은 그다지 내 마음에 떨림과 감흥을 일으키지 못했고...
째뜬 루시드폴 공연에서 유일하게 감탄했던 건 무대에 세워놓았던 예쁜 기타 다섯 대(작년보다 한 대 더 늘었다고). 기타 배우고 싶다는 열망에 더욱 펌프질을 해댔다. 그렇다면 '목소리와 기타'라는 주제에서 하나라도 성공은 한 건가? -_-; 하여튼 같이 간 일행은 내년에도 또 가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지만 나는 뭐 별로... 오히려 초창기 옛날 그의 공연을 보지 못했던 게 아쉬울 따름이다.
Posted by 입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