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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일기 2013. 11. 13. 04:21

귀하는 올해 위암검사대상이니 꼭 검진을 받으라는 건강보험공단의 문자를 받은 게 벌써 몇번이던가. 요샌 개인적으로 검진을 받았으면 공단에 연락해 대상자 취소하라는 문자까지... 으음. 하지만 2년에 한번씩 공단에서 날아오는 건강검진 안내표대로 내가 찾아가 검진을 받아본 적은 한번도 없다. 

 

공단의 건강검진을 계속 외면하다가 나중에 큰병에 걸리면 본인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공단부담 병원비의 비율을 확 깍는다는 괴담을 들은 터라 (근데 정말 믿을만한 소문일까?) 올해는 검진을 받긴 해야겠다고 생각은 아직 있는데 벌써 연말이 코앞이다. 젠장. 거금을 들여 대학병원에서 내가 전격적인 건강검진을 받아본 건 따져보니 2009년. 한 2, 3년 됐으려나 생각했지만 4년이나 지났다는 뜻이다. 그때의 결과는 나도 놀라울 만큼 건강한 편이었다. 나보다 체중도 적게 나가는 친구가 과다한 체지방량으로 '마른비만' 판정 받았다고 하길래 나도 그러려니 했지만, 검진 결과 체지방은 적당하되 근육이 모자라서 신체나이가 실제 나이를 한살 정도 넘겼었다. 그 밖엔 누구나 다 있다는, 치료까지는 필요하지 않은 표재성 위염. 근육량 증가를 위해 체중을 2, 3킬로그램쯤 더 늘리라는 조언이 적혀 있어서 나름 뿌듯하기까지 했던 것 같다.

 

선천적으로(가족력의 편견이 작용했을 거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니 고혈압을 조심하라는 건 좀 염려스러웠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검진 전전날 모임에서 잔뜩 먹은 삼겹살 구이때문이었던 걸로 자체 판단. 혈압이 좀 높은 것도 잠을 못자고 가서 그렇다고 자평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재보니 정상이던 걸 뭐;;) 공복에 먹은 것도 없이 소변 짜내는 것 때문에 또 스트레스는 좀 많이 받았느냐고!

 

하여간 위내시경한지 5년 되는 해는 내년이니까 올해 공단검진을 통해야 저렴하게 할 수 있지 싶었다. 내시경 도구가 깨끗한 것으로 이름난 2차 병원도 몇 군데 알아놓았는데 몸관리 좀 더 하고 근육량도 더 늘여서 가봐야지 하다가 어느덧 11월. ㅋㅋㅋ 참 못말리는 게으름이다. 어쨌거나 계속되는 지지부진 게으름병으로 마냥 늘어난 마감일 때문에 연일 스트레스는 만땅이고 잠자는 시간과 끼니까지 막 불규칙해지고 보니, 요샌 위가 쓰라리고 아픈 지경에 이르렀다. 위도 아프고 끝나지 않는 일 때문에 스트레스는 심하고, 그러니 당연히 혈압도 막 올라가고...  최근들어 이상하게 혈압관리가 안되는 대비마마 때문에 나도 혈압계의 성능도 확인할 겸 수시로 혈압을 재보는데, 모녀 둘 다 아주 혈압이 가관이다. 

 

그렇지만 까칠한 성깔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가끔 위가 부은 듯 쓰라린 느낌이 드는 건 오래 전부터 있던 증상이고 가끔 역류성 식도염도 있지 않나 고민했었는데 4년전 검진에서 말짱하게 나왔으니, 이번에도 잘먹고 잘자고 잘 쉬면 위도 다시 멀쩡해지리라는 걸 굳게 믿는다. 더불어 혈압도 정상으로 내려가겠지. 괜히 지금 건강검진 받으러가면 4년전보다 더 심한 고혈압 위험군으로 치부될 위험도 있으니 차일피일 건강한 몸 만들기 핑계 대다가 올해가 다 갈지도...

 

하여간에 오늘 새벽엔 유독 위가 많이 아파서 올해 가기 전에 내시경을 하긴 해야겠다 쪽으로 더 기우는 중. 아... 푹 자고 싶다. ㅠ.ㅠ.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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