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가 알면 아마 깜짝 놀라지 않을까 싶다.
매일매일 같이 그림을 그리며 놀자고 졸라서 애엄마가 괴롭다고 토로하는 나의 조카 지우.
방금 고흐 자화상을 컴퓨터로 골라놓고 제일 마음에 드는 걸 따라그렸다면서 올케가 동영상과 그림을 보내왔다. +_+
완성본만 본다면 겨우 6살, 아니, 만으로는 다섯살 밖에 안된 아이가 그린 그림이라는 걸 다들 믿을까 싶을 만큼 모사화 솜씨가 훌륭하다. 머리모양과 눈매, 양복의 선이며 이미지까지 완벽 포착!
비단 팔불출 고모라서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니라니깐!
동영상 속 노트북에 떠 있기는 하지만 상세 비교를 위해 고흐 자화상도 함께 퍼왔다. ^^;
지우가 따라 그린 고흐, 2011 6세
오르세 박물관에 있는 고흐 자화상
지우는 고흐가 잘생겨서 좋단다. 여러 종류 자화상 가운데 양복을 입은 걸 고른 이유도 아마 제일 단정하고 '잘생겨' 보여서가 아닐지. ^^; 동영상 받자마자 전화로 마구 칭찬해주었더니만, 나중에 자기가 '좀' 갖고 있다가 이 그림을 고모에게 주겠다고 했다. 반색한 내가 얼마나 있다가 줄 거냐니깐, "고모가 할머니 되면..."이란다. ㅠ.ㅠ
나쁜넘. 할머니 되서라도 지우 그림을 받을 수 있으면 감지덕지해야 하는 거겠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