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 퍼레이드

놀잇감 2011. 6. 15. 15:20

이른바 '마린룩'이라고 하여 봄과 여름이면 거의 해마다 유행하는 듯한 줄무늬 옷에 마음이 약해진다는 벨로의 포스팅을 보고 곧장 공감했다. 나는 무늬보다 색깔에 집착하는 편인데 마음에 들어서 사고 보면 회색인 경우가 어찌나 많은지. 대체로 무채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흰색, 검정색, 회색의 범주에 속하는 옷들이 가장 많으나 그 가운데도 회색이 워낙 많아서 왜 만날 스님 옷 같이, 똑같은 옷을 사오느냐고 엄마에게 종종 타박을 듣는다. 반면에 벨로가 좋아하는 미색/남색 가로줄무늬 옷은 남들이 입은 거 보며 좋아라하면서도 선뜻 사게 되진 않는다. 가로줄무늬를 입으면 '키가 작아보인다'거나 자칫 잘못하면 '죄수복'처럼 보인다는 속설에 너무 깊이 세뇌당한 탓일까? ^^; 그렇다고 그런 옷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암튼 일하긴 싫고 책도 눈에 안들어오고 TV도 별 볼일 없기에 나도 승복 퍼레이드로 트랙백하려고 옷장을 열었다. 회색 옷이 제일 많은 건 사실이나 먹물 들인 스님옷과 가장 유사한 '그레이 헤더' 옷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질 않은 느낌이라 진하고 흐린 회색옷을 몽땅 찍으려니 또 막 귀찮고... 암튼 그래서 그냥 손에 집히는 대로 골라 모았으니 큰 기대는 하시지 마시라. ^^;

Posted by 입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