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고 논다

놀잇감 2010. 10. 22. 21:02

책 많이 읽는 이웃들이 리브로 세일 때문에 책과 음반 지름신이 동해 다들 들먹거리는데도 나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이미 이달의 할당 지름신을 만족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자주 기웃대는 문방구 사이트 9주년 기념 세일을 내가 그냥 넘길 리가 없지 않은가. 해마다 요맘때인 걸 미리 알고 위시리스트 잔뜩 채워놓고 기다렸지만 요번엔 그래도 비교적 실용적인 것들을 끼워 샀으니 크게 민망하진 않다.

문방구 사이트에서 실용성 없는데도 만날 내가 눈독을 들이고 탐하는 것들은 주로 필기도구류와 카드, 메모지 정도인데 특히 포스트잇은 왜 사도사도 만족할 줄을 모르는지 모르겠다. 한동안 연필을 사들이는 데 심취하더니 연필 열망은 이제 확실히 잦아들었고, 포스트잇과 수첩, 메모지는 새로운 것들이 나올 때마다 눈을 빛내다가 문방구 모아놓은 상자를 열어본 뒤 애써 마음을 정리해 장바구니를 덜어내는 과정을 되풀이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종이인형 놀이의 향수를 자극한 포스트잇 시리즈는 지다 니가 오려다주신 걸로 잠깐 놀아보고 나서 오히려 더 사고싶어졌다. 도대체 어디에다 메모를 써서 포스트잇으로 활용하라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어깨 걸이 없이 그냥 옷입히는 놀이로 장땡이겠다 싶은 종이인형 놀이 포스트잇 너무 귀엽다! 조카들 생일카드로 쓰려고 카드 시리즈도 함께 샀는데, 포스트잇에 비해 인형들이 너무 커서 막상 보니 좀 징그러운 듯도 하지만 나중에 아까워서 못쓰고 혼자 쟁여둘지도 모르겠다. :) 

지난번에 사진 찾느라 파일을 뒤지면서 보니, 문방구 중독치료 백신 차원에서 포스팅하려고 했던 듯 간간이 찍어놓은 사진들이 있더라. 이참에 문방구 사진 대방출(까지는 아니고;;). 이러고 논다고 슬며시 자수하고 나면 앞으로 텐바이텐 지름질 좀 덜하려나?

참고로 이 두 사진은 1, 2년 전에 찍은 것들이라 퍽 약소하다. ㄱㅋㅋ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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