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밭

놀잇감 2010. 8. 27. 17:20

날짜는 또 월말이고 일은 밀려있고 그러나 역시나 일은 하기 싫고 낮엔 여우비가 내리더니 이젠 아예 주룩주룩 쏟아져 맥주일잔이 땡기고 돌아보니 변변한 휴가를 즐겨본 게 언제인지 생각도 나질 않고....
그래서 콩밭에 간 마음을 담아 사진폴더를 뒤졌더니
지난달에 번개치듯 선운사에 다녀온 추억이 콧바람을 부추긴다.
콩밭에 간 이놈의 마음 어찌 돌려야 하나.


아무때나 내려오라던 절간 친구는 그날따라 행방이 묘연해져 우릴 바람 맞히는 바람에 선운사 대웅전 마당은 유독 뜨겁게 느껴졌지만, 7월의 녹음 우거진 오솔길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바람 맞은 마음 달래러 들른 변산 해수욕장과 하늘은 잊을 수 없을 만큼 예뻤다. 키가 30센티미터만 더 컸더라면 손에 잡힐 것처럼 유독 낮게 깔렸던 그날의 어여쁜 구름을 보니 숨통이 좀 트이는 것도 같고....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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