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놀잇감 2010. 8. 21. 03:48

쓰는 김에...  마저 대충 쓰자. 역시나 연말 정산(?) 용으로.
<토이스토리 3>을 보고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던 바로 다음날  같은 영화관에서 <인셉션>을 봤다. 그것도 토이스토리 같이 보자고 약속했다가 고모를 배신했던 초딩 조카와 함께...
열세 살 조카의 표현을 빌리면 "이 영화 짱 재밌다". ^^;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조카는 도무지 이해못할 거라고 예상했지만(실은 내가 헤롱헤롱 헷갈렸다), 틈틈이 내 옆구리를 질러대며 속삭여 묻는 통에 주변 관객들의 눈치가 보이기도 했지만, 둘이 집으로 돌아오며 영화에 대한 이해를 서로 맞춰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그런 상상력으로 이런 영화를 만들어내다니 이름대로 '크리스토퍼 놀란'은 참 '놀라운' 감독이다!

상영시간이 2시간 반이었던가... 영화가 몹시도 길었는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영화를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관객은 우리 뿐만이 아니어서 인터넷을 뒤져 십여가지 '설'을 읽어보며 또 한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시간과 열정이 좀 더 부채질을 한다면 꼼꼼이 한번 더 살펴보고 싶은 생각도 얼핏 들었지만 그런 정성을 들이게 될 것 같진 않다.

곁다리로...
에디트 피아프의 인생을 다룬 <라 비 앙 로즈> 보고 나서 과거에도 좋아했지만 Non, Je Ne Regrette Rien 이 더 좋아졌었는데 이 영화에서 '킥'의 전조를 알리는 노래로 나와서 은근히 기뻤다. '후회하지 않아'라는 가사도 그들의 꿈 비즈니스와 어울리는 듯하고... 게다가 코브의 부인 맬로 나온 여배우(마리온 코티야르)가 <라 비 앙 로즈>에서 에디트 피아프로 나온 사람이란다. 동일인물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다! 장밋빛 인생에선 완전 에디트 피아프의 환생인 줄 알았는데.... 뭐 그렇다는 얘기다.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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