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콩국수

놀잇감 2010. 7. 25. 16:50

콩국수를 좋아하지만 콩삶아 가는 건 너무도 귀찮아서 작년에는 완제품으로 파는 콩국물을 사다가 콩국수를 해먹었는에 올해는 그에 못지 않게 간편하면서 맛은 더 훌륭한 방법을 알게 됐다. 콩국수의 핵심은 고소한 콩국물의 맛인데 아무래도 파는 콩국물은 농도 면에서나 맛에서 영 흡족하질 않은 게 사실이다. 헌데 똑같은 회사 제품인데도 확실히 부족한 콩국물에 비해 '두부'의 완성도는 다들 뛰어나다는 데서 누군가 힌트를 얻은 모양이다. 두부와 우유를 갈아서 콩국물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땐 설마, 했는데 직접 만들어 먹어보니 놀라울 정도로 우유 맛은 전혀 느껴지질 않는다. 얼렁뚱땅 20분만에 올 여름 처음 콩국수를 식탁에 내놓자 울 엄니가 물으셨다. 니가 아무리 도깨비 같이 요리를 하는 건 안다만 대체 콩은 언제 삶았느냐고. ㅋㅋㅋ 국수 삶을 때 잠깐 가스렌지를 켜야 하긴 하지만, 더운 날씨에 최대한 불 안쓰고 만들어 먹는 요리로 아주 그만이다.

재료(2인분): 국산콩 두부 한 모, 우유 400ml, 소금 약간, 통깨 약간, 소면, 채썬 오이(없어도 그만)
1. 두부를 숭덩숭덩 잘라 우유, 소금, 통깨를 모두 넣고 믹서에 간다. 1분도 안걸림.
2. 소면을 삶아(요즘엔 우리밀 국수를 사면 1인분씩 포장해서 나오기 때문에 국수 양을 몰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찬물에 헹군다.
3. 큰 그릇에 소면을 담고 콩국물을 부어 얼음을 동동 띄운 뒤 (얼음과 같이 갈아도 봤는데 국물이 싱거워져 비추천) 채썬 오이를 얹어 먹는다.

콩국물 갈을 때 견과류를 넣으라는 조언도 더러 있는데 나는 깔끔한 콩맛이 좋아서 통깨만 넣는다. 취향대로 알아서 시도해보시길.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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