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을 바꾸고 나서 색깔과 느낌이 어울리는 고흐 그림을 떠올려보니
단번에 뇌리를 스친 것이 바로 이 아몬드 꽃그림이었다.
1890년. <꽃이 핀 아몬드 나무> 캔버스에 유화. 생레미 정신병원에서 그렸다고
처음 이 그림의 '사진'을 보고는 "어머나, 혹시 벛꽃 종류 아냐?"라고 탄성을 질렀는데
그림 설명을 보니, 아몬드 꽃이라고 했다.
아몬드 꽃도 성급하게 잎이 나기 전에 피나보다. ^^;
어쩐지 동양화 느낌이 난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고흐의 화집을 보면
아예 노골적으로 일본 화풍의 영향을 받은 그림들이 꽤 된다.
아마 이 그림도 그럴 거라 '나름' 짐작했다.
이 그림에 관한 사연은
고흐의 그림인생을 무던히도 후원해주었던 동생 테오가 아들을 낳아 빈센트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소식에 고흐가 몹시 기뻐하며 조카의 탄생을 기념하여 그렸단다.
바탕의 파란 배경은 조카 빈센트의 파란 눈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들은 듯...
개인적으로 거의 모든 톤의 '파랑색'을 참 좋아하는데, 인쇄술에 따라 화집 그림 색깔도 몹시 달라지지만
약간 옥색 기운이 들어간 이 파랑색도 아련해서 참 마음에 든다.
내 기억이 맞다면.. 비슷한 그림을 여러 번 그린 고흐 특유의 작품경향에 따라 아몬드 나무 그림도
두어 개는 됐던 것 같다.
이 그림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지 아마.
파리 오르세 미술관, 런던 내셔널 갤러리,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시카고 현대미술관 등등...
고흐의 작품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한 작품 있단다!!)
가장 많은 수의 작품을 소장한 곳은 역시나 반 고흐 미술관이다.
언제고 내 꼭 반 고흐 미술관엘 가보리라!! ^^
(생각해보니 어쩌면 11월부터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고흐 미술전에 이 그림도 올지 모르겠다! 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