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진이

양양연진 2021. 9. 25. 12:16

양양연진 가족과 만난지 어느덧 백일이 지났고 110일쯤 되었다.
동네에 살고 있는 주변 길냥이들은 여전히 기웃기웃 매일같이 엄마냥에게 버려진(?) 혹은 강제 독립당한 연이와 진이를 위협했다. 심상치 않게 우는 소리가 들려 창밖을 보면 검정 성묘가 다가왔거나 어느틈에 남은 사료통를 차지하고 먹다가 달아나는 식이었다. 연이진이 둘이 합심해도 아직은 성묘 침입자를 이길 수 있을리 만무하다. 내가 노려보고 쫓아도 한참을 안가고 버티는 녀석이니…  녀석도 가엾이 여겨 사료를 랩에 싸서 몇번 멀리 던져주기도 했는데, 어쩌면 그런 행동이 다른 길냥이를 연이진이 주변에 불러들이는 행동 같아 자제하고 있다. 일단 나는 연이 진이를 지켜야해. ㅠ.ㅠ

째뜬 어제는 나도 냥이들 지킴이에서 벗어나 일주일만에 문밖에 나가 종일 외출할 일이 있었다.
해서 일찌감치 8시쯤 사료통에 츄르와 사료를 담아줬는데, 이상하게 두 녀석이 보이질 않았다. 다른 때는 먼저 기다리고 있거나 좀 이따 냄새 맡고 오곤 했는데 좀 걱정됐다. 밤새 무슨 일이 생긴걸까.

오늘 아침 사료통을 확인해보니 사료양이 거의 그대로 남았고 위에 얹었던 츄르만 사라졌다. 요샌 연이 진이 따로 사료통을 두 개 놓아주는데… 흠. 사료가 무사했다는 건 침입자냥이 와서 애들 쫓아내고 다 먹어버리진 않았다는 의미다. 

오늘 아침엔 다시 통 하나에만 사료를 쏟고 츄르를 얹어 내놓고 한시간 쯤 기다렸을까… 연이만 홀로 나타나 츄르만 할짝대고 먹더니 저만치 앉아 꾸벅꾸벅 졸았다. 낚싯대로 같이 놀기를 시도해보았으나 움직임이 시원찮다. 귀찮고 졸리고 그런 느낌..  그래 그럼 어여 가서 쉬거라, 하고 물러났는데 진이는 어디 갔는지, 잠시 모험을 떠난 것인지, 무슨 일이라도 당한 것인지 다시 걱정모드. ㅠ.ㅠ


2021. 9. 25. 사료먹던 연이가 찰칵 소리에 돌아봄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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