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신록

놀잇감 2015. 5. 13. 00:24

4월 못지 않게 5월도 이 나라엔 잔인한 달, 가슴아픈 달이지만... 그래도 이 무렵 연두색 나무들은 참 예쁘다. 어떻게 저렇게 예쁜 색깔이 다 있나 싶어지는 잎사귀들. 머리도 팔다리도 무거운 날이었지만 그래서 더 일부러 산엘 따라갔었고, 가길 잘했다. 여전히 빌빌댔으나 그래도 체력이 꽤 쓸만해졌음을 실감했다. 올라갈 땐 꼬래비에서 둘째로(총 35명중;) 간신히 정상을 올라, 남들 다 도시락 펴고 절반쯤 먹고 있을 때 합류했는데 내려올 땐 중간 정도의 성적. 다들 놀라워했다. 일단 A팀이었다는 거! B급인생도 좋지만... 예쁜 능선을 더 많이 보고 싶어서 욕심부렸다가 후회없이 뿌듯했다.

 


대구 비슬산. 1083m. 휴식 포함 총 산행시간 5시간 30분. 헥헥거리느라 사진들은 죄다 남들이 찍은 것들;; 산중턱에 펼쳐진 진달래밭이 장관이라는데, 꽃이 다 졌어도 오즈의 마법사 노란 벽돌길이 떠오르는 저 나무길은 진짜 예뻤다.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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