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놀잇감 2015. 4. 28. 18:19

또 다시 1년만에 휴관일의 경복궁 특별 관람.


5월로 다가온 각종 궁궐축제를 앞두고 궁궐마당은 온갖 리허설로 분주했고, 준비 덜 된 답사 진행은 몹시 서툴렀다. 잠도 못자고 다른 급한 일까지 제끼며 달려갔던 터라 마냥 늘어지는 시간 관리엔 짜증이 버럭 났지만...


왕비의 시선으로 교태전 툇마루에서 바라본 아미산 화계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만개한 모습을 사나흘 밖에 안 보여주는 모란의 절정 모습을 몇년만에 처음 보았으니 그걸로 됐구나 싶다. 





언제나 중국인들로 바글거리는 내전 마당도 텅 비어 좋았고, 툇마루에 앉아 올려다보는 줄줄이 이어진 기와지붕들도 좋았다. 궁궐 마당을 자전거 타고 휙 가로지르는 경복궁 담당자가 어찌나 부럽던지! 줄무늬 옷까지 입으니 얼핏 <마지막 황제>의 한 장면도 떠오르고...  마침 하늘엔 금방 비행기가 날아갔나, 가늘게 흰 선이 그려져 있었다.






오랜 복원공사 끝에 드디어 문을 여는 수라간에서 발견한 우물. 옛날 돌과 요즘 돌은 확실히 색깔이 다르다. 



향원정은 이왕이면 중고딩때 사생대회에서 그린 그림 구도로 뙇~



이제야 확실히 모란이랑 작약을 구분할 줄 알겠다. 목본이니 초본이니 하는 이론적인 구분은 만날 들어봐야 헛것이고 이파리가 다르다. 넓고 평평한 잎은 모란, 좁고 반짝이는 잎은 작약. 확실히 꽃도 모란이 더 크고 탐스러운 듯...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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