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산에...

놀잇감 2014. 10. 13. 17:20

아무튼 산에 계속 다니고는 있다. 8월엔 무려 세번(광교산, 도봉산, 북한산!)이나 등산을 하기도. 

워낙 등산 고수들을 따라다니는 거라서 종종 힘에 부치고, 너무 괴로워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은 순간도 있지만 온몸을 땀으로 적시면서 좀체 안 쓰던 근육까지 죄다 동원하여  약간 몸을 학대(?)하고나면 괜히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일단은 오래 앉아 일을 할래도 체력이 딸리는 점을 보완하고자 시작한 일이므로, 얼마나 더 있어야 체력이 확~ 좋아지나 지켜보는 중. 아직은 본격 등산을 하고 나면 머리가 띵~ 두통이 올 정도로 호흡도 엉망이고 저질체력이다. ㅠ.ㅠ


봄부터 쫓아다녔어도 바쁘게 거의 땅만 보고 쫓아다니며 헐떡대느라 산에서 사진 찍을 여유 따위는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여름부턴 잠시 쉬는 동안 휴대폰을 꺼내들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몇장 안 되는 사진 대거 자랑. ㅋㅋ


<도봉산 오봉 올라갔던 날> 8월 15일

중간에 점심 먹던 곳에서 발견한 쓰러진 나무와 버섯.


그리고 드디어 오봉이 눈앞에... 고소공포증을 핑계로 바위엔 안올라갔다. 숲은 좋지만... 낭떠러지 바위는 정말 너무 무섭다 ㅠ.ㅠ

 



<설악산> 9월 13일.

설악산 대청봉엘 당일코스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과연 따라갈 수 있을지 없을지 시험삼아 도봉산엘 가본 거였는데, 역시 무리라고 판단. ^^;  한계령부터 올라가서 귀때기청봉 언저리까지만 다녀오는 B팀을 선택했다. 그러기를 잘했지... ㅋ


9월인데도 이날 날씨가 정말 변화무쌍했다. 운해가 자욱해 능선도 안보이다가 햇빛 비치다가, 안개에 휩싸였다가... 점심을 먹을 땐 춥기까지... 





마지막 사진은 한계령 내려오다 마지막 바위에서 보이는 구불구불 옛 도로. 한계령 휴게소 규모가 옛날엔 엄청났던 것 같은데 요번에 보니 아주 작아서 의외였다. ㅎㅎ


대청봉 정상까지 찍고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동안 우린 낙산사에도 다녀왔다. 8월에 다녀온 부산바다가 올해 구경하는 마지막  바다겠거니 생각했는데... 인생은 역시 예측불허다. ^^; 의상대와 홍련암에서 내려다보는 짙푸른 양양 앞바다도 참 아름다웠다. 다만... 산불로 홀라당 타버려 새로 지은 낙산사는 확실히 별로였다. 다행히 화마를 피한 의상대와 홍련암은 그대로인 것이 기뻤으나 그 주변에도 뭘 그리 덕지덕지 새 건물을 지어놓았는지.... 결국 한국의 종교는 하나같이 새 건물 지어 돈벌이 할 궁리에 힘쓰는 게 추세인 듯. 








<안산> 10월6일.

동네 앞산을 우리집에서 올라가면 그냥 계속 거의 숲길인데, 독립문쪽에서 올라오는 길은 정상 부근부터 암릉 구간이 좀 있다. 무서워서 혼자선 엄두도 못낼 길이었는데...(사진 왼쪽 귀퉁이에 하얀 철제 난간 있는 길이 바로 등산로. 남들에겐 우스워보일지 몰라도 낭떠러지 길은 내겐 무조건 후덜덜...) 지인들과 안산 자락길 산책에 나선 날 담력훈련 하는 셈 치고 미친척 한번 올라가봤다. '산세만 보면 설악산 못지않다!' 이러면서 그냥 운동화 신고 올라가 질질 미끄러지며 내려왔다. ^^v

이날 날씨도 좋고 시계도 완전 멀리 트여서 한강 너머 관악산, 청계산까지 다 보였는데, 오후 늦게 올라가는 바람에 금방 해가 져서 사진은 많이 못찍었다. 담엔 안산 자락길도 완전 일주해봐야지. 



지난 주에도 도봉산 우이암엘 다녀왔으니, 알량하게나마 이로써 10월에도 이미 등산을 두번이나... ㅋ 

시시각각 변해가는 단풍 색깔 구경하는 묘미로도 10월엔 앞산엘 좀 더 자주 올라가볼 작정이다. 여기다 적어놔야 또 약속을 지킬 것 같아서 하는 포스팅.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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