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놀잇감 2013. 11. 4. 23:17

떠나고 싶을 때 훌쩍 아무때나 떠날 수 있는 삶을 선망하는 건 그게 전혀 불가능하단 걸 아는 까닭인가.

암튼 죄다 버리고 어디론가 오래오래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거짓말 보태서) 30분에 한번씩 하는 요즘, 초가을에 미친 척 하루 땡땡이 치고 다녀온 남이섬 사진을 휴대폰으로 심심하면 들여다본다. 예전과 달리 와글거리는 단체 관광객의 물결은 좀 못마땅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조용한 곳을 골라 양지 바른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누워 해바라기 하는 기분은 정말 삼삼했다. 아으...

 

 

 

 

 

강가를 끼고 걷던 은행나무 오솔길도 좋았고, 누워서 올려다본 구불거리는 나무들도 좋았는데 오른쪽 사진에 찍헌 저건 분명 철 모르고 피어난 미친 꽃... 무슨 꽃일까 새삼 궁금하다.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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