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갔다 온 후기도 마저 다 써야하는데... 에라 모르겠다 전주 다녀온 후기부터 마무리할 작정이다. 청양은 남이 정한 행선지엘 반강제로 따라 간 거고, 전주는 내가 가고싶어서 간 데라 확실히 만족도와 감상이 다르다. 1박2일이라지만 엄밀히 따지면 전주에 딱 24시간 머물렀던 여행은 한마디로 참 좋았다. 날씨가 너무 뜨거웠던 점만 빼고. ^^;

떠나는 날 서울 날씨는 비가 오락가락했고, 다음날부터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신발이며 옷을 '우천용'으로 준비했으나 그건 나의 오판이었다. 전주 터미널에 내리니 햇빛은 쨍쨍 한낮 기온은 32도. 숨이 턱 막히고 조금 걸으면 맨살 드러난 발등이 따끔따뜸거릴 정도였으니 체감온도는 훨씬 높았을 듯. 반바지를 싸갔어야 했는데!

터미널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러 가면서 제일 먼저 나의 시선을 끈 것은 바로 이것.

터미널 입구 인도에 네모난 얼음을 세워놓았다. 내가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자 지나던 아저씨 한분이 시원하게 얼음을 만지고 가야 복받는다고 한 마디 던지셨다. ㅋㅋㅋㅋ 난데없는 얼음덩이 하나로 전주의 첫인상이 정해졌다. 뭔가 소박하고 꾸밈없는 느낌?

전주 한옥마을을 손바닥처럼 훤히 꿰고 있는 일행을 따라간 거라 난 그저 가자는 대로 가고 먹자는 대로 먹기만 하면 되었던 이번 여행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면 대부분 내가 온갖 계획을 세우고 정보를 검색하고, 의견을 조율하고 했었는데 그런 과정이 전혀 필요없으니 진짜로 놀고먹는 편안한 인생!

첫 행선지는 60년 전통의 풍년제과였다. 그 유명한 수제 초코파이와 전병을 먹어줘야 하기 때문. 안동 여행 때 맘모스 제과엘 못 가본 것이 천추의 한이었던 나는 희색이 만면했다. 네거리에서 택시를 내려 신호등을 기다리는데 정말로 관광객들이 줄줄이 택시에서 내리거나 걸어와서 풍년제과 안으로 들어갔다.

네 종류의 전병이 있다는데 일행이 추천하는 대로 생강전병과 땅콩전병을 고르고 초코파이를 집어들어 계산대로 갔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웬만한 건 셀프란다. 종이백에 전병과 빵을 담는 것도, 계산 후 튀어나온 영수증을 집어가는 것도... 주인도 손님도 그런 걸 쿨하게 이해해주는 분위기.

풍년제과에서 한옥마을까지는 한 블록 정도. 슬슬 걸어가면 된다. 나중에 알고보니 전동  성당, 풍남문, 청연루, 경기전, 남부시장... 내가 대강이나마 가볼만한 곳으로 꼽아두었던 곳은 다 걸어가면 되는 거리에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아이 좋아라. 게다가 전주는 좁아서 택시로 그 어디를 가도 만원이 넘지 않는단다. 택시도 많아서 쉬 잡히고 우리가 다닌 웬만한 데는 요금이 3-5천원 사이. 시내버스 노선까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수제 초코파이와 전병을 맛볼 생각에 흐뭇해하며 일단은 한옥마을 고택에 잡아둔 숙소로 향했다. 그곳 역시 일행이 대여섯 번 이상 묵어보아 검증된 한옥. <학인당>이란 곳인데, 내 마음에도 꼭 들었다!

 

왼쪽 사진은 솟을대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광경이고, 오른쪽은 별채 앞 마당에서 보이는 안채의 옆모습. 한달전에도 학인당에서 묵었던 일행은 쪽문을 들어서자마자 비명처럼 외쳤다. 아니, 잔디는 언제 깔았지? 전통적으로 잔디는 무덤에나 입히는 것이고, 한옥마당과는 좀 안어울리는 것이 사실. 게다가 '겨우' 2주전에 심었다는 잔디는 모발 이식해놓은 것마냥 좀 흉측했다. ㅠ.ㅠ 어쨌거나 나는 안채, 사랑채, 별채 한옥건물이 모두 다 예뻐서 그저 헤벌레. 

방과 화장실 모두 깔끔했고 마련되어 있는 이부자리도 정갈했다. 오른쪽 사진이 우리가 묵은 별채의 모습인데 문이 열려있는 맨 끝방에서 우리가 묵었다. 두명이 자면 딱 맞을 한칸짜리 방이다.

뙤약볕 속에서도 한옥마당엔 선들선들 바람이 일었지만 그래도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좀 쉬며 풍년제과표 전병과 초코파이를 시식했다. 전병이야 옛날부터 '센베이'라고 알고 있던 양과자 맛이라 크게 새로울 게 없었는데, 초코파이는 견과류도 씹히는 것이 정말 맛있었다. 단 거 안좋아하는데도 입가에 초콜릿 묻혀가며 순식간에 흡입했음.

다음 코스는 태조의 어진이 있다던 경기전. 입장료 천원 내고 들어가야 한다. 다른 때 같았으면 패스~ 했을 곳이었지만 궁궐 공부에 필요할 것 같아 내가 가고 싶다 했었다. ㅋ 조선의 왕 가운데 어진이 남아있는 사람은 딱 셋뿐이다. 태조, 영조, 철종. 그나마 철종은 불에 타다가 일부만 남았다지. 나머지 어진은 죄다 후대에 상상하여 그린 것들이라는데도 떡하니 '어진박물관'에 여러 왕들의 어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의 관심은 오로지 경기전 정전에 봉안된 태조의 어진. ^^; 드물게 푸른색 곤룡포를 입고 있다잖은가. ㅎㅎ

그밖에도 담장 안에 전주이씨 시조의 사당과 예종의 태실이 어디엔가 있다는데 거기까진 가보지 않았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다던 전주사고에 올라가본 걸로 만족. (그러나 옛 건물인 줄 알았더니 현대에 복원한 것이라고.. ㅋㅋ)

 

 

 

전주사고 제기고

전주사고도 그렇고 제기 창고도 그렇고 물건을 오래 보관하려면 바람 잘 통하게 전각을 이층으로 지어야하나보다.

 

경기전을 나서는데 저 멀리 전동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기는 했지만 일단은 너무 덥기도 하고 일요일이라 미사 중일 것 같아 다음날 가보기로 했다. 서울엔 배롱나무가 이제 조금씩 피기 시작하던데 전주엔 가는 곳마다 배롱나무 꽃이 색색깔로 만발해 정말 예뻤다.

 

 

 

 

 

 

일행이 계획한 다음 행선지는 한방체험관(우석대에서 운영하는 것 같았음) 족욕. ^^; 아토피 조카를 위하여 수제 비누도 사야한다는데(비누도 하나에 5천원, 족욕 체험료도 5천원. 족욕하는 물에 뭔지 모를 한약봉지를 하나 풀어준다) 월요일엔 문을 닫는다고. 더위에 헉헉대다 시원한 에어컨 켜진 실내에 들어가 다시 또 따뜻하게 족욕을 20분쯤 하고 나자 피로가 확 풀렸다. 초코파이도 먹은 데다 더워서 입맛이고 뭐고 다 달아났다던 말이 무색하게도 좀 쉬었다고 다시 전투적으로 저녁밥 먹을 생각이 들지 뭔가. 

아래 오른쪽은 무엇보다도 밑반찬이 맛있어서 꼭 가야한다는 '나들벌'의 동태찌개 상차림이다. 반찬 종류가 더 많은데 왼쪽으론 좀 짤렸다. 찌개가 8천원, 한정식은 만원이던데 한정식을 시켰으면 어떤 반찬이 더 나왔을지 궁금했다. 최명희 문학관 바로 뒤에 있는 식당인데, 이미 문을 닫은 최명희 문학관은 다음날 가보든지  하자고 했으나 결국 담너머로 보는 걸로 그쳤다.  

최명희 문학관 8천원짜리 동태찌개의 위용 ^^

땀흘리며 저녁밥을 배불리 먹고 나니 밤거리 구경이고 뭐고 일단 쉬고 싶은 마음 뿐. 캔맥주 하나 사들고 숙소로 향했다. 시원하게 기네스 한잔 하면서 첫날 일정 끝. ^^;

돌아다녀 본 바에 따르면 전주 한옥마을엔 고택을 숙소로 개조한 곳이 꽤 여러곳 있었고 규모도 다양했다. 나야 뭐 처음 가보는 곳이니 비교가 불가능하고, 전주 고택에선 다 아침밥을 주는지 어쩐지도 모르겠는데 학인당의 장점은 종부가 직접 아침상을 차려준다는 점이라고 했다. 8시 반쯤 행랑채를 개조한 듯한 공간으로 밥먹으러 오라고 종부께서 직접 방마다 부르러 다닌다. ㅎㅎㅎ 우리가 간 날은 세 팀밖에 없어서 단촐하고 좋았는데, 성수기에 방이 다 차면 몇 차례로 나누어 순서대로 먹어야한다고. 

솟을대문과 안마당 학인당 아침상

둘쨋날 하늘은 더욱 맑아 아침부터 공기가 뜨끈뜨끈했다. 그런데 이날 서울경기지방엔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었다는;; 우리나라 땅 참 넓다니깐! ㅋㅋㅋ 오른쪽 밥상이 바로 종가집에서 받은 아침상인데, 아직 쑥된장국이 나오기 전이다. 밥 먹기 전에 사진 찍는다며 수선 떠는 거 민망하여 앉기 직전에 얼른 한장 건졌다. 전주가 고향인 후배한테 오래 전 들은 풍월을 상기해 보자면, 전주엔 조선시대부터 한양에서 낙향한 양반들이 많아 궁중음식이며 한양 반가의 음식이 많이 전수되었을 뿐만 아니라 맛이나 간도 경기 음식과 비슷하게 담백하다더니만 정말 그런 듯했다. 남도쪽의 진한 맛과는 완전 다른 느낌. 깔끔하고 담백하니 내 입에도 딱이었다. 전날밤 과음이라도 해서 아침 건너뛰고 늦잠이나 자겠다고 했으면 크게 후회할 뻔;; ㅋ

슬금슬금 뙤약볕으로 나가 다시 한옥마을 구경에 나서 처음 찾아간 곳은 전동성당. 정조 때 최초로 순교자를 처형한 장소에 세워진 성당이라고. 국내에서 제일 오래된 성당 셋 중 하나라는 것 같다. 고색창연하고 아담한 것이 명동성당보다도 예쁘고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론 남부시장의 청년몰에 가서 커피를 마실까 생각했지만 더우니까 신호등 기다려 횡단보도 건너기도 싫은 생각이 들었다. 오래 전부터 적어둔 전주의 가볼 곳 중 남부시장에 있다는 <조정례 남문 피순대> 역시 이번엔 경험할 수 없었다. 파트너가 순대국을 못먹는 사람이라... <전주 왱이 콩나물국밥>도 먹어보고 싶었으나, 역시나 일행이 콩나물국밥을 싫어했다. 술을 전혀 못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술국으로 유명한 음식과는 친할 수 없나보다는 것이 요번에 깨달은 나의 가설. ^^;  

풍남문 청연루

<호남제일도성>이라는 편액도 함께 걸려있는 풍남문은 동대문처럼 뒤쪽에(앞쪽인가?) 궁장이 남아있고 주변이 로터리였는데, 문 바로 코앞까지 사람들이 주차를 해놓았다. 그래서 어디서 찍어도 자동차 없이 문만 사진에 담기가 어려웠음. 오른쪽 청연루는 대로변 다리 위에 뜬금없이 서 있는 누각인데, 한시간 정도 걷고 이미 지쳐서 가까이 가보지도 않았다. 저렇게 긴 누각이 어디 또 있을까 싶다.

먹거리 목록에 있던 <외할머니 솜씨 흑임자 팥빙수>도 요번엔 못 먹었다. 뙤약볕에 줄 서서 기다렸다 먹을 만큼 내가 빙

사랑나무 카페

수를 좋아하지 않으니 뭐;; 대신 그 건너편에 있는 한옥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셨는데... 우와 정말 맛있었다. 한옥마을 곳곳에 커피를 직접 볶는 커피집이 보였고, 깨끗하게 정비된 길가쪽 한옥들은 대부분 상점이나 음식점, 카페였다. 삼청동과 북촌을 평지에 뒤섞어 놓은 느낌이랄까.

이름은 같은 한옥마을이라도 안동 하회마을은 한옥집들의 규모가 대부분 다 크고 안채를 제외한 공간은 거의 관람객들에게 공개해 놓았지만(입장료를 받으니 그렇겠지;;), 전주 한옥마을은 집들이 대개 다 규모가 작은 편이고 길가 영업장을 제외하곤 숙박용 고택들도 죄다 꽁꽁 대문을 닫아놓았다. 사유지이니 고택체험 하러 온 사람들에게만 개방한다는 문구가 대문마다 걸려 있음. 뒷골목엔 정말로 그냥 다 오래 된 살림집들이었고, 군데군데 한옥을 개조하는 공사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어린시절 한강변에 있던 외할머니댁 동네에서도 본 적 있는 근대 한옥들이 여전히 그대로 명맥을 잇고 있고, 두 사람이 지나가면 어깨를 부딪힐 것 같은 좁은 골목도 많았다.

왼쪽 사진은 숙소였던 학인당 옆쪽에 있는 한약방인데 원래 아흔아홉칸으로 지은 학인당에 속했던 것을 가세가 기울며 떼어 판 집이란다. 전주 시내를 돌아보며 느낀 건 곳곳에 한의원과 한약재상이 참 많다는 사실. 좀 과장하면 남부시장 근처엔 세집 거너 하나꼴로 한의원이 있었다. ^^

전주 한옥마을을 한눈에 조망하려면 오목대엘 올라가는 것이 상책. 일행이 계단 엄청 많다고 경고해서 올라갈 생각이 없었는데 전주향교 찾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코앞에 오목대가 있었다. 사실 그리 높지도 않음. ^^ 

이것이 바로 오목대

이성계의 할아버지가 살던 집터에 누각을 지었다는 것 같다. (더워서 안내판을 읽어도 머리에 안 들어가는 단계;; ㅎㅎ)

암튼 이곳에서 한옥마을 곳곳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길이 대여섯 군데나 사방으로 뚫려있었다.

<선비의 길>을 걸어보라며 유명한 고택 위주로 탐방로를 표시한 지도를 들고 다녔으나, 유명한 고택은 죄다 겉에서 담장 너머로 구경하는 수밖에 없어서 뭔가 야박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나라도 살림집에 아무나 드나드는 건 싫겠지...

우리 숙소도 솟을대문은 항상 굳게 잠겨있고, 드나드는 건 한사람이 겨우 통행할만한 크기로 난 쪽문으로 해야했다. 집앞에서 전화를 걸면 대문을 다 열어주는지도 모르겠으나, 암튼 그집에 익숙한 일행 덕분에 우리는 밖에서도 손가락이나 접은 종이를 틈새에 넣어 쪽문 가로쇠를 돌려 드나들었다. 나름 재미있는 경험.

학인당 쪽문

 

12시쯤 체크아웃을 해야했으므로 숙소로 돌아가 짐을 싸들고 아쉬운 별당아씨 놀이를 마감했다.

집안이 하도 고요하여, 여긴 잘 가라는 인사도 안하나보다고 종알거렸더니 그 말을 들었는지 금세 안주인이 나오셔서 배웅을 했다. 에고 민망하여라.

이번에도 우산은 싸들고 갔으되, 툇마루에 앉아 한옥 처마 끝으로 떨어지는 낙숫물 구경은 하지 못했다. 장마철에도 장마전선이 나를 배신하다니... ㅋ

학인당 쪽문을 나와 다시한번 담벼락을 돌아보며 눈도장을 찍고는 풍남문으로 향했다. 풍년제과 초코파이도 유명하지만, 일행 말로는 풍남문 근처에 있는 <원제과>의 초코파이가 더 쫄깃하고 맛있으며 바나나빵이 일미라고. (그러나 막상 먹어보니 내 입에는 풍년제과표 초코파이가 더 맛있다고 느껴졌고, 바나나우유 맛--우어 난 바나나우유 못먹는데--이라는 바나나모양 카스테라는 아예 사고싶지가 않았;;다 ㅋ)

풍남문을 향해 길을 건너자 또 다시 나타난 얼음덩어리. ㅋㅋㅋ 전주에선 구청별로 곳곳에 얼음 갖다 놓는 게 유행인가보다. 좀 귀여운 발상인듯;;

학인당 담벼락 저 멀리 풍남문

전주에서 마지막으로 돌아보기로 한 곳은 덕진공원이었다. 원래는 예정에 없던 코스인데, 전날 택시에서 덕진공원에 연꽃이 한창이며(사실 여부는 몰라도 국내 최대 규모라고 기사님 자랑하심;;) 방금 울산에서 일부러 연꽃 보러 오신 어느 할머니를 내려드리고 오는 길이란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연못이라니까 향원정이나 경회루 정도의 규모를 상상했다가 완전 깜짝 놀랐다. 꽤 큰 호수의 절반 가득 연꽃이 끝도없이 펼쳐져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많은 연꽃과 연잎을 본 건 내 평생 처음이었다. 우왕;;;  

그러나 난점은 호수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일종의 현수교를 건너야 했다는 것. 멋모르고 따라들어가긴 했는데 ㅠ.ㅠ 철판으로 된 바닥이 약간 꿀렁거리는 것이 느껴지면서 난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중간중간 시멘트 기둥이 나올 때마다 숨을 몰아쉬었다가 다시 종종걸음으로 직진... 어찌나 긴지 나중에는 토하기 직전이었다. 흑... 일행은 엉거주춤 징징대며 다리를 건너는 내 모습이 우스꽝스럽다며 낄낄대고... 나도 내 꼬라지가 우스운 건 알겠는데 무서운 걸 어쩌라고... 흑..

나중에 알고보니  정자와 연결된 튼튼한 나무다리도 있는데 왜 굳이 그 위험한 다리를 건넜는지 (내가 고소공포증 있는 걸 일행이 모른 건 아니었으나, 그 정도인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원. 하지만 어디에서도 그 드넓은 연꽃밭을 한번에 담아낼 순 없음이 아쉬웠다. 현수교 중간에선 찍을 수 있었으려나? ㅎㅎ

정자에서 보면 저 멀리 내가 징징 울며 건넌 현수교가 보인다. 정말 길지 않은가? ㅋ

덕진공원을 끝으로 2시반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고속버스를 타려면 늘 강남이나 남부터미널로 가야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요번에 화정 터미널에서 타고 가보니 엄청 더 편리하다. 우리집에서도 전철로 불과 30분 거리. 앞으로도 강북 주민 친구들과는 애용해볼 작정이다. 안동 다녀와서도 그랬지만 전주에도 조만간 또 가고 싶다. 대구못지 않게 덥다는 여름보다는 가을쯤이 좋을 듯.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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