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휴재중이라 토요일마다 작은 재미 하나가 사라졌지만, <역전 야매요리>는 내가 열심히 찾아보던 네이버 웹툰이다. 거친 솜씨로 뚝딱 그럴듯한(그러나 맛은 보장할 수 없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면 정말 유쾌하다. 다른 건 따라해보고싶다는 생각이 거의 안드는 편이었는데, 오븐도 없이 전기밥솥이나 전자레인지로 '베이킹'을 시도하는 걸 보면 한번 나도 해봐?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 이눔의 식탐 때문... 그리고 왜 한달에 한번 그 시기가 도래하면 단거 안 좋아하는 나도 달달한 게 땡기는지 원...

그러다 어젯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오늘 새벽 2시쯤 나의 뇌에서 갑자기 '케이크'를 섭취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핫케이크 가루도 있겠다, 굴러다니는 딸기도 있겠다, 빵에 발라먹던 휘핑크림도 있겠다... 당장 실천에 들어갔다. 전기압력밥솥 설명서에 들어있는 생크림 케이크 요리법도 참고하여, 역전 야매요리 크리스마스 케이크 편도 다시 찾아 읽었다.

베이킹은 계량이 생명이라는데 남은 양으로 대충대충, 에라 모르겠다 마구 거품을 내고 뒤섞어 밥솥에 뙇! 넣고 기다렸는데 ㅋㅋㅋ 양이 너무 많았는지 만능찜 40분으로 다 되기는커녕, 20분+25분을 더하여 총 1시간 25분만에 떡같은 빵판이 완성되었다. 그 다음엔 빵칼을 휘둘러 층을 낸 뒤 쨈과 생크림을 바르고 견과류와 저민 딸기를 올리고... 마지막에 다시 생크림으로 뒤덮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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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한참 식힌 다음에 생크림을 발랐어야 하는데 성질 급하고 배고파서(밤참 먹는 시간 지났다규~!) 뜨거울 때 막 발랐더니 금방 크림이 다 꺼져서 막 질척해지고....  ㅋㅋㅋㅋ  다음에 또 한밤중에 케이크가 먹고싶으면 꾹 참았다가 사다먹자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도 오늘 왕비마마께 볼품없는 꼬락서니의 케이크 한 조각을 바치니 "케이크장사 다 망하겠다"는 촌평을 해주시었다.
재미삼아 아래는 비교샷

출처: 역전 야매요리

당연히 역전야매요리, YOU WIN!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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