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12.28 까탈스럽다, 주책이다 2


'짜장면', '삐지다'의 승리에 이어 ^^ 언어의 변화에 승복한 표준어가 내년에 또 늘어난단다. 너도 나도 흔히 쓰는 '까탈스럽다'와 '주책이다'가 아직도 표준어가 아니었단 얘기는 앞으로도 우리말이 갈길이 얼마나 먼지 알려주는 것 같다. 이제껏 맞는 표기는 '까다롭다'와 '주책없다'만 인정됐었다.

요번에 새로 표준어로 인정된 어휘 4개는 '까탈스럽다', '걸판지다', '겉울음', '실뭉치'.
'까탈스럽다'와 '걸판지다'는 표준어가 아니든 말든 나도 번역할 때 가끔 고집스레 써먹었는데, 실뭉치가 표준어 아닌 건 요번에 첨 알았다. 한글 프로그램에서 빨간줄 그어지는 게 워낙 많고, 우리말배움터 같은 맞춤법 확인 사이트에 돌려봐도 영 미심쩍으면 복합어 인정 안되서 그러니 떼어쓰면 되겠군  했었다. 

원래는 각각 '까다롭다', '거방지다', '건울음', '실몽당이'라는 표준어가 있었단다. 거방지다??? 누가 알아먹는다고!! 쳇.. 실뭉치의 표준어가 '실몽당이'였단 것도 당근 몰랐다. 실몽당이는 뭉치가 훨씬 작은 느낌인데... 실뭉치는 동그랗게 말아놓은 것 말고도 그냥 대충 뭉쳐놓은 더미까지 포함된 느낌이라 확실히 의미 범위가 넓은 것 같다. 주책없다/주책이다 둘 다 인정된 걸보면 대다수 사람들이 반대 뜻으로 알고 있는 '칠칠맞지 못하다/칠칠맞다'도  머잖아 같은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2017년 1월부터 국립국어원 대사전에도 올라간다니 또 여기다 퍼다놓는다. 출판 종사자도 맨날 사전 찾아봐야하는 표준어 업데이트... 뭔 의미가 있나 싶다. TV고 신문이고 인터넷이고 죄다 비속어에 영어 남발, 엉터리 맞춤법과 용례들이 차고 넘친다. 기자와 방송작가는 점점 맞춤법에 게으르고 무식해지는 것 같던데!!! 


<아래 출처: 국립국어원>

붙임

2016년 추가 표준어·표준형 목록

ㅇ 추가 표준어(4항목)

추가

표준어

현재

표준어

뜻 차이

걸판지다

거방지다

걸판지다 [형용사] ① 매우 푸지다. ¶ 술상이 걸판지다 / 마침 눈먼 돈이 생긴 것도 있으니 오늘 저녁은 내가 걸판지게 사지.

② 동작이나 모양이 크고 어수선하다. ¶ 싸움판은 자못 걸판져서 구경거리였다. / 소리판은 옛날이 걸판지고 소리할 맛이 났었지.

거방지다 [형용사] ① 몸집이 크다.

② 하는 짓이 점잖고 무게가 있다.

③ =걸판지다①.

겉울음

건울음

겉울음 [명사] ① 드러내 놓고 우는 울음. ¶ 꼭꼭 참고만 있다 보면 간혹 속울음이 겉울음으로 터질 때가 있다.

② 마음에도 없이 겉으로만 우는 울음. ¶ 눈물도 안 나면서 슬픈 척 겉울음 울지 마.

건울음 [명사] =강울음.

강울음 [명사] 눈물 없이 우는 울음, 또는 억지로 우는 울음.

까탈스럽다

까다롭다

까탈스럽다 [형용사] ① 조건, 규정 따위가 복잡하고 엄격하여 적응하거나 적용하기에 어려운 데가 있다. ‘가탈스럽다①’보다 센 느낌을 준다. ¶ 까탈스러운 공정을 거치다 / 규정을 까탈스럽게 정하다 / 가스레인지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지루하고 까탈스러운 숯 굽기 작업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로 비칠 수도 있겠다.

② 성미나 취향 따위가 원만하지 않고 별스러워 맞춰 주기에 어려운 데가 있다. ‘가탈스럽다②’보다 센 느낌을 준다. ¶ 까탈스러운 입맛 / 성격이 까탈스럽다 / 딸아이는 사 준 옷이 맘에 안 든다고 까탈스럽게 굴었다.

※ 같은 계열의 ‘가탈스럽다’도 표준어로 인정함.

까다롭다 [형용사] ① 조건 따위가 복잡하거나 엄격하여 다루기에 순탄하지 않다.

② 성미나 취향 따위가 원만하지 않고 별스럽게 까탈이 많다.

실뭉치

실몽당이

실뭉치 [명사] 실을 한데 뭉치거나 감은 덩이. ¶ 뒤엉킨 실뭉치 / 실뭉치를 풀다 / 그의 머릿속은 엉클어진 실뭉치같이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실몽당이 [명사] 실을 풀기 좋게 공 모양으로 감은 뭉치.

ㅇ 추가 표준형(2항목)

추가

표준형

현재

표준형

비고

엘랑

에는

ㅇ 표준어 규정 제25항에서 ‘에는’의 비표준형으로 규정해 온 ‘엘랑’을 표준형으로 인정함.

ㅇ ‘엘랑’ 외에도 ‘ㄹ랑’에 조사 또는 어미가 결합한 ‘에설랑, 설랑, -고설랑, -어설랑, -질랑’도 표준형으로 인정함.

ㅇ ‘엘랑, -고설랑’ 등은 단순한 조사/어미 결합형이므로 사전 표제어로는 다루지 않음.

(예문)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교실에설랑 떠들지 마라.

나를 앞에 앉혀놓고설랑 자기 아들 자랑만 하더라.

주책이다

주책없다

ㅇ 표준어 규정 제25항에 따라 ‘주책없다’의 비표준형으로 규정해 온 ‘주책이다’를 표준형으로 인정함.

ㅇ ‘주책이다’는 ‘일정한 줏대가 없이 되는대로 하는 짓’을 뜻하는 ‘주책’에 서술격조사 ‘이다’가 붙은 말로 봄.

ㅇ ‘주책이다’는 단순한 명사+조사 결합형이므로 사전 표제어로는 다루지 않음.

(예문) 이제 와서 오래 전에 헤어진 그녀를 떠올리는 나 자신을 보며 ‘나도 참 주책이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입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