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모빌 사들이기도, 레고 미니 피규어 시리즈별로 사들이는 것도 주춤했다. 좁아터진 집에 더는 수용할 데도 없고... 조카 넷 중에 고딩 하나 빼고, 초딩 셋이 다 나랑 장난감 갖고 놀기를 즐기던 것도 벌써 과거의 일. 올해 들어 중1, 초6이 된 머리 굵은 녀석들은 아직도 장난감 놀이를 하는 고모를 좀 유치하다고 비웃기 시작했다. ㅠ.ㅠ 그나마 열살짜리 막내가 아직도 어린이날과 생일에 레고 시리즈를 다 갖고 싶어서 몸살을 내는 지경이라, 간간이 둘만 몰래몰래(?) 지퍼백에 담아 치워놓았던 레고 피규어와 플레이모빌을 꺼내서 논다.
그런데 두둥... 블로그 이웃 나무샘께서 인형놀이를 시작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심지어 인형 옷을 만들어 판매까지 하셨다고... ㅋㅋ 그러더니 씐나게도 내게도 선물이 날아왔다. ㅎㅎ
택배 받자마자 인형 상자까지 같이.. 옷들도 예쁘게 포장된 상태로 기념촬영을 했었는데 그 사진이 얼로 없어졌다. 우잉... 해서 다시 찍은 사진이 바로 아래. ^^;
니트(아마도 양말 활용?)와 우븐(씨실날실로직조된 천을 전문용어로 우븐이라고 한다 ㅋㅋ), 레이스, 리본 등 다양한 소재의 조화가 놀랍지 않은가? 맨 오른쪽 검정색 드레스엔 트리밍까지 반짝이실로 화려하다. 맨 위 분홍색은 미미인지 제니인지 이 인형의 출고 당시 입었던 나이롱 드레스.
본격적으로 인형놀이와 인형옷 사업(!)을 시작하신 나무샘의 인형 컬렉션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인형도 다양하고...색깔과 디자인도 다채로운 저 인형옷계의 오트쿠튀르들을 보시라~~ ㅋ
난데없는 선물에 뭔가 나도 보은(?)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에 있는 은실로 코바느질을 시작했다. 게이지 내는 것부터 해야겠지만 눈대중으로 대충... (당연히 품이 너무 커져서 헐렁헐렁 속이 다 들여다보인다)
그 결과가 바로 이 사진이다. 튜브탑 드레스가 되고싶었으나 품이 워낙 큰 고로 어깨 끈을 대충 하나만 질렀다. ㅋㅋ 헐렁해서 입히고 벗기는 쉬운 편이지만 완성도에서 아무래도... 낙제!
사진으론 그럴듯해보이지만 뒤로 한 움큼 옷깃을 붙잡아놓아 저 정도다.
해서 다시 뜨개질을 시작했다. 품을 8코나 줄여서 딱 맞게...
품이 좁아졌으니 옷을 제대로 입고 벗기려면 어깨끈도 홀터넥으로 만들어 똑딱이단추를 달기로 했다.
그리하여 완성된 두번째 실버드레스가 바로 이것! 모델피팅을 해보니 다행히도 딱 맞다. ㅎㅎㅎ
(찬조출연: 윌리 로니스 작품 속의 바게트 소년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오트쿠튀르 드레스는 뭐니뭐니해도 배달 전 포장에 묘미가 있지 아마? ㅋㅋ 뒤져보니 집에 별게 다 있네그려...
포장까지 마치고 잘 숨겨놓는다고 치워놓았는데 어느새 방에 들어온 울 엄니, 이게 대체 뭐니... 물으신다. ㅠ.ㅠ 재주도 좋다만 잠 안 자고 또 이걸 언제 떴느냐고 타박... ㅋㅋ 생각 같아선 패턴 책 보면서 좀 더 예쁘고 화려한 무늬를 넣고 싶었다만 마음이 급해서 치맛단 피콧뜨기 마무리도 생략했다. 그래도 이쁘다고 자화자찬!
나무샘.. 저도 서프라이즈~! 하려고 했었는데 입이(손이?) 근질거려사진으로 먼저 선보입니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