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비스업계 종사자의 우리말 파괴 실력이야 익히 알고는 있어 이젠 그러려니 하지만, 막상 겪으면 매번 어처구니가 없다. 좀 전에 정수기 때문에 AS 기사가 다녀갔는데 말 한마디 할 때마다 실소가 나올 만큼 극강의 높임말 오류를 범하는 사람이었다.
"냉수 조절 센서가 고장나신 것 같아요."
"이게 바로 센서이신데요, 부품이 없으셔서 오전에 못왔습니다."
"지금은 얼음이 다 녹으셨네요."
"다 되셨습니다."
그러더니 다 고치고 나서 집을 나서며 우리 모녀에게 한 마디 했다. "수고 많이 하십시오." -_-;
백화점 점원의 "15만원이십니다", "사이즈가 없으십니다" 정도는 한방에 날려버리듯, 정수기 부품과 센서와 얼음까지 한껏 높여주더니만 우리더러 수고를 많이 하라니 뭐냐. 우습게도 AS 평가서를 바로 자기 눈앞에서 작성해달라고 내미는데, 천편일률적인 항목만 체크하도록 주르륵 적혀있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을 따로 쓰는 고객의 의견란이 있었더라면 우리말 존칭 교육부터 다시 시키라고 적고 싶었다. 멀끔히 생긴 사람들이 왜들 그렇게 아무데나 '시'자를 붙여대는지, 그게 친절이고 고객을 높이는 행동이라고 착각하는 이유가 뭔지 정말 궁금하고 짜증스럽다.
"냉수 조절 센서가 고장나신 것 같아요."
"이게 바로 센서이신데요, 부품이 없으셔서 오전에 못왔습니다."
"지금은 얼음이 다 녹으셨네요."
"다 되셨습니다."
그러더니 다 고치고 나서 집을 나서며 우리 모녀에게 한 마디 했다. "수고 많이 하십시오." -_-;
백화점 점원의 "15만원이십니다", "사이즈가 없으십니다" 정도는 한방에 날려버리듯, 정수기 부품과 센서와 얼음까지 한껏 높여주더니만 우리더러 수고를 많이 하라니 뭐냐. 우습게도 AS 평가서를 바로 자기 눈앞에서 작성해달라고 내미는데, 천편일률적인 항목만 체크하도록 주르륵 적혀있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을 따로 쓰는 고객의 의견란이 있었더라면 우리말 존칭 교육부터 다시 시키라고 적고 싶었다. 멀끔히 생긴 사람들이 왜들 그렇게 아무데나 '시'자를 붙여대는지, 그게 친절이고 고객을 높이는 행동이라고 착각하는 이유가 뭔지 정말 궁금하고 짜증스럽다.